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월하기객 1

월하기객 1

박촌 | 대명종 | 2010년 08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360g | 128*188*30mm
ISBN13 9788951030659
ISBN10 89510306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도대체 어디에 두어야 합니까?”
단묵이 혼자 중얼거렸다. 딱히, 장각이 들으라는 말은 아닌 독백에 불과했다. 막막했다. 분명 흑의 지원군이 압도적인 숫자로 많았지만 생전 처음으로 바둑을 두어보는 단묵은 어찌할 바를 모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어수선함을 뚫고 장각의 말이 들렸다.
“바둑은 공정한 놀이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치석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무공이 삼 갑자에 이른 천하제일인과 시골의 삼류무사가 대결을 한다 해도 시골의 삼류무사에게 어떤 유리한 상태를 적용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그 대결은 무참한 살육이 될 것이다. 시골무사가 이길 확률은 거의 공(空)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바둑이란 그렇지 않다. 실력의 높고 낮음에 따라 미리 깔고 두는 공정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묵은 장각이 자신의 좌하귀 화점에 날 일자로 걸쳐온 돌에 흑돌을 붙였다. 달리 둘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장각의 백돌이 붙인 돌의 머리를 눌렀다. 단묵이 젖힌 돌을 끊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잘했다. 그게 본능적인 감각이라는 것이다. 넌 전투에 소질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일단 두고 보는 것이다. 익숙해지는 것이 첫째이니 승패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는 일방적인 살육이었다. 아홉 개의 치석이 미리 존재하긴 했지만 그 돌들은 무참한 살육을 저지하는데 일조를 하지 못했다. 우수수 들어내고 다시 전투가 이어졌지만 단묵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침내 바둑판 위에는 흰 돌이 가득하고 흑돌은 몇 개 보이지 않았다. 장각이 바둑알을 하나 들어 문을 향해 날렸다. 날아간 바둑돌이 문을 밀어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밖의 하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온 천지가 백색이었다.
“이런 날은 백의 기세가 강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따낸 흑돌 하나를 집어 들고 들여다보았다.
“묵아,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신들이 두는 한 판의 바둑에 불과하다. 그리고 내 빠져나간 눈알은 결국 이 한 알의 사석에 불과할 것이다. 아니다. 내 삶 자체가 하나의 사석에 불과한 것이다.”
단묵은 장각의 갑작스런 진지함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이 돌 한 알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 보았자 바둑을 두는 내가 버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돌에게 무슨 힘이 있겠느냐? 내 삶도 결국 이 사석과 별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것이 무엇인줄 아느냐?”
장각의 질문에 단묵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각의 말이 이어졌다.
“사석(死石)보다 불쌍한 돌은 사석(捨石: 버리는 돌)이다. 사석은 장렬한 최후를 당했지만 사석은 버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 잃어버린 왼쪽 눈알은 아마 사석(死石)이 아니라 사석(捨石)일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이상,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최선의 수를 찾아서 두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디선가 우우 하는 늑대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한차례 거센 바람이 눈보라를 만들면서 회오리 쳐 왔다. 그리고 초라한 모옥의 문을 지나 열려진 문으로 강하게 난입해 들어왔다. 차가운 눈발들이 방안을 한차례 휘감으면서 지나가자 장각의 공허한 왼쪽 눈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스쳤다.
“사부님.”
단묵이 벌떡 일어나 장각 앞에 무릎을 툭 꿇었다. 장각이 놀란 눈으로 단묵을 바라보자 단묵이 말했다.
“복수를 할 것입니다. 사석(死石)은 복수를 할 수 없지만 사석(捨石)은 복수를 할 수 있습니다. 마교(魔敎) 놈들에게 복수를 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