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현재는 생의 통과지점이자 도착지점이다. 노인이 되는 것은 내 몸의 무엇이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다. 노화는 신체 퇴화 과정이지만 그 끝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다. 하지만 인간이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에는 한계가 없다. 불로초를 구해 육체적인 생명을 연장하려 했던 진시황의 일화는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다. 누구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들 역시 “어떻게 하면 100세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염원한다.
그러나 장수의 희망과 현실의 틈새는 아득하다. 인생설계프로젝트도 마땅치 않다. 노인 노릇하며 살기가 버겁다. 필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어느 날 파랑새가 내 마음속에다 생각의 알을 가져다주었다. 그 알 속에는 “노인 문제들을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껴 보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그런 메시지를 받은 이후 80~90대 노인들을 보면서 얼마 후 “나도 저런 노인들처럼 되겠구나.” 하며 늙어감의 뜻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해마다 새롭게 피는 꽃구경을 67년이나 해 왔지만 지나온 삶이 부질없어 보이고 물위에 떠내려가는 낙엽과 같은 삶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은퇴 이후 노인들이 100세 청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노인의 발견’ 길에 올랐다. 나는 노인들을 찾아가 그들의 입과 얼굴을 통해 그 내면의 섬세한 모습들을 보려고 했다. 글은 발로 쓴다고 했는데 가능한 노인을 찾아다니며 많이 들었고 이를 기술하려 했다. 이제까지 노인학 관련 이론과 틀에서 벗어나 노인 세상을 있는 그대로 찾아보고자 했다. 건강해서 소도 웃고 개도 웃고 나도 웃고 아내도 웃고 친구들도 웃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삶의 노인학(Gerontology of Life)’ 입장에서 기술하려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성찰 속에서 다양한 장수 건강에 관한 설명들을 사회학자로서, 저널리스트(기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논의를 거치며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필자는 건강하게 100세 장수로 가는 데는 자전거 원리로 접근하고자 했다. 건강 장수는 자전거 타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본다.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이 같은 자전거를 3가지 부분으로 나누고 이를 다음과 같이 비유해 보았다.
첫째, 자전거의 앞바퀴를 신체적 건강으로,
둘째, 뒷바퀴를 경제력(돈)으로,
셋째, 자전거 위에 올라 탄 채 이 자전거를 몰고 가는
사람의 올바른 정신력(맑은 마음),
이 세 가지가 절제되고 정렬되며 조화를 이룰 때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듯이 행복한 100세로 장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다 아는 것이지만 자전거는 자기 힘으로 페달을 밟아 가는 이동수단이다.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기력이 떨어져 자신의 두 다리로 자전거 페달을 밟지 못하고 넘어지는 경우 곧 죽음에 이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사람들에게 육체적 건강(몸짱), 개인의 인간적인 삶을 지속시켜 나갈 수 있는 경제력(돈짱), 올바른 정신력(맘짱)이 뒷받침 될 때 즐거운 노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방법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 간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위해 수많은 건강생활수칙이 소개되고 있다. 더구나 노인 건강 장수 비결에는 10인 10색(十人十色)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만인의 건강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많은 이야기들이 만인에게 모두 맞는 건강 비법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누구나 무작정 “장수하기를 바라지 말라.”라고 필자는 당부하고 싶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건강한 삶의 ‘특별함’이다. 장수한다는 말은 100세까지 가야 할 인생의 최대 목표는 아닐 뿐더러 노후에 건강을 잃으면 장수가 저주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이 순간 주어진 삶과 건강에 집중할 때 장수할 수 있다. 지금의 삶이 건강을 위해 주어진 생명으로 알고 이를 잘 관리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노인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실시간에 따라 조율하고 변화하며 선택해 가는,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진정한 노인의 삶이다.
한편, 저자는 엄밀히 말해서 노인전문가는 아니다. 내가 건강 장수라는 주제로 책을 쓰는 것은 장수비결을 제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회학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고령화 사회에서 어떻게 늙어가야 되고 건강하게 살아가느냐를 ‘노령사회학’적인 입장과 ‘몸의 사회학(Sociology of Body)’ 관점에서 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이 글은 ‘넛지(nudge, 팔꿈치를 슬쩍 찌르다)’ 수준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나은 삶, 건강과 장수를 이끌기 위해 여러분의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내용쯤으로 기술하였다.
2010년 7월
분당 연구실에서 ---머리말 중에서
?? 노인들 성(性)의식 변화와 성적 일탈
노인들의 성적 갈망은 숨은 욕구이다.
성생활의 정년은 언제인가? 노인의 성(性)은 사랑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위험들로 싸여 있다. 노인들이 건강한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지만 노인들의 성문화는 사회적으로 닫혀 있다. 노인들은 생활기반, 생활능력, 가족관계 등에서 자신의 역할을 지속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의 성문제는 사회 문화적으로 금기시 하는 태도, 고정관념, 편견 때문에 노인의 성생활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오히려 노인들의 성생활을 문제행동으로 보거나 주책바가지로 몰아붙인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이 금기시 되거나 부적절한 것도 아니고 또 주책도 아니다. 노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성적으로 강한 노익장을 자랑하는 노인들도 많다. 몸의 쇠락이 에로틱한 것은 아니지만 몸의 소멸이나 성적 욕구가 죽은 것이 아니다. 성생활을 돕는 각종 성인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남성발기부전치료제는 성 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렸다. 비아그라(viagra)는 성과 관련된 약품 시장을 개척했고 성에 대한 금기를 깼다. 비아그라는 중장년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국내 시장 규모는 비아그라가 처음 시판된 이후 10년 전보다 6배나 커진 780억 원대에 이른다. 비아그라는 활력(Vigor)을 나이아가라(Niagara) 폭포처럼 넘치게 해준다는 뜻에서 핑크 비아그라(pink viagra)라고 한다. 노인들은 “오, 비아그라! 오늘밤 선물이구나.” 하며 좋아한다. 비아그라에 의존해서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서고 있다.
물론 노년세대는 자식을 낳을 생식기가 끝났지만 성적 욕구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상적인 성생활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신체적 노화로 인해 성 기능의 저하는 있지만 성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변함이 없을 뿐더러 성은 일생 동안 유지된다는 점이다. 노인들이지만 이성과의 교제나 성관계를 희망하는 사람은 남성이 94%, 여성 이 7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2009년 12월 서울시 노인복지과가 1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서울 어르신(65세 이상)들 10명 중 3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남성 32%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변했다.
2002년도 국내 영화 《죽어도 좋아》(박진표 감독)에서는 70대 노인들이 노인대학에서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서울 종로 3가, 종묘 부근에서는 연애를 하자며 접근하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성매매도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서로 짝을 찾아가는 모습은 불량하지만 여전히 생명력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노인들의 ‘색기’는 잃어 가는 마지막 생명력인지 모르다.
여기서 더 나간다면 노인의 경우 아내를 포함해서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라면 그녀가 60대건 70대건 나이에 관계없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노인이 되어 점차 남성으로서의 에너지를 잃게 되지만 여자에 대한 질문공세(膣門功勢)를 벌일 마음은 여전하다. 괴테는 74세의 노인이지만 17세 소녀를 사랑했다. 공자(孔子, BC 551~479)의 아버지 공흘(孔紇)은 70세에 16세 소녀인 안징재(顔徵在))를 아내로 삼아 공자를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늙어서도 사랑은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늙어서 한평생 99%를 사랑하며 살아왔지만 단 1%를 제공하는 연인에게 이끌려가기 쉽다. 노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 여인과의 사랑과 결혼은 순수성을 입증하기란 어렵지만 1%를 제공하는 여자에게 외로운 마음을 맡기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나 신방을 차리기까지는 복잡한 거래와 자식과의 갈등 등 치명적인 열병을 앓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아그라로 인해 불륜이 쉬워져 부부싸움을 하거나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등 남성의 성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인들은 섹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넘어 즐거움의 섹스를 요구한다. 꼭 섹스를 하며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아도 늙어서는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 한다. 한 여성 성학자는 섹스를 오르가슴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지향적 섹스’와 오르가슴의 성취와 관계없이 서로 즐거웠으면 되는 ‘즐거움 지향적 섹스’로 나누고, 전자보다 후자의 섹스로 갈 때 더욱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노인들의 성병도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로3가 종묘를 찾는 노인들 가운데 10% 가까이가 성병에 감염되어 있다고 했다. 외로운 노인들의 일탈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전체 성폭행 가운데 5%가 노인들이다. 노인들의 성 욕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하간 성(性) 담론에는 끝이 없다. 성생활에는 정년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노인들의 성생활도 더 이상 민망할 일이 아니다. 10대들의 화약 같은 사랑은 없지만 노인들의 ‘장난질’도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몸짓이다. 노인들의 이런 몸짓을 개인의 행복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노인문제를 ‘인간 실존의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남자의 경우 늙었다고 성적 욕구가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본문 75-79쪽에서 인용)?? 노인들 성(性)의식 변화와 성적 일탈
노인들의 성적 갈망은 숨은 욕구이다.
성생활의 정년은 언제인가? 노인의 성(性)은 사랑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위험들로 싸여 있다. 노인들이 건강한 ‘젊은 노인’으로 살아가지만 노인들의 성문화는 사회적으로 닫혀 있다. 노인들은 생활기반, 생활능력, 가족관계 등에서 자신의 역할을 지속할 수 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의 성문제는 사회 문화적으로 금기시 하는 태도, 고정관념, 편견 때문에 노인의 성생활 자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오히려 노인들의 성생활을 문제행동으로 보거나 주책바가지로 몰아붙인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이 금기시 되거나 부적절한 것도 아니고 또 주책도 아니다. 노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성적으로 강한 노익장을 자랑하는 노인들도 많다. 몸의 쇠락이 에로틱한 것은 아니지만 몸의 소멸이나 성적 욕구가 죽은 것이 아니다. 성생활을 돕는 각종 성인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남성발기부전치료제는 성 문제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렸다. 비아그라(viagra)는 성과 관련된 약품 시장을 개척했고 성에 대한 금기를 깼다. 비아그라는 중장년층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국내 시장 규모는 비아그라가 처음 시판된 이후 10년 전보다 6배나 커진 780억 원대에 이른다. 비아그라는 활력(Vigor)을 나이아가라(Niagara) 폭포처럼 넘치게 해준다는 뜻에서 핑크 비아그라(pink viagra)라고 한다. 노인들은 “오, 비아그라! 오늘밤 선물이구나.” 하며 좋아한다. 비아그라에 의존해서 마지막 사랑을 찾아 나서고 있다.
물론 노년세대는 자식을 낳을 생식기가 끝났지만 성적 욕구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정상적인 성생활은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신체적 노화로 인해 성 기능의 저하는 있지만 성에 대한 욕구는 거의 변함이 없을 뿐더러 성은 일생 동안 유지된다는 점이다. 노인들이지만 이성과의 교제나 성관계를 희망하는 사람은 남성이 94%, 여성 이 7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2009년 12월 서울시 노인복지과가 1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서울 어르신(65세 이상)들 10명 중 3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는가 하면 남성 32%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변했다.
2002년도 국내 영화 《죽어도 좋아》(박진표 감독)에서는 70대 노인들이 노인대학에서 만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서울 종로 3가, 종묘 부근에서는 연애를 하자며 접근하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성매매도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서로 짝을 찾아가는 모습은 불량하지만 여전히 생명력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노인들의 ‘색기’는 잃어 가는 마지막 생명력인지 모르다.
여기서 더 나간다면 노인의 경우 아내를 포함해서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라면 그녀가 60대건 70대건 나이에 관계없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노인이 되어 점차 남성으로서의 에너지를 잃게 되지만 여자에 대한 질문공세(膣門功勢)를 벌일 마음은 여전하다. 괴테는 74세의 노인이지만 17세 소녀를 사랑했다. 공자(孔子, BC 551~479)의 아버지 공흘(孔紇)은 70세에 16세 소녀인 안징재(顔徵在))를 아내로 삼아 공자를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늙어서도 사랑은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늙어서 한평생 99%를 사랑하며 살아왔지만 단 1%를 제공하는 연인에게 이끌려가기 쉽다. 노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 여인과의 사랑과 결혼은 순수성을 입증하기란 어렵지만 1%를 제공하는 여자에게 외로운 마음을 맡기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만나 신방을 차리기까지는 복잡한 거래와 자식과의 갈등 등 치명적인 열병을 앓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아그라로 인해 불륜이 쉬워져 부부싸움을 하거나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등 남성의 성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인들은 섹스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넘어 즐거움의 섹스를 요구한다. 꼭 섹스를 하며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아도 늙어서는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 한다. 한 여성 성학자는 섹스를 오르가슴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지향적 섹스’와 오르가슴의 성취와 관계없이 서로 즐거웠으면 되는 ‘즐거움 지향적 섹스’로 나누고, 전자보다 후자의 섹스로 갈 때 더욱 행복을 느낄 것이?고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노인들의 성병도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로3가 종묘를 찾는 노인들 가운데 10% 가까이가 성병에 감염되어 있다고 했다. 외로운 노인들의 일탈은 범죄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전체 성폭행 가운데 5%가 노인들이다. 노인들의 성 욕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하간 성(性) 담론에는 끝이 없다. 성생활에는 정년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노인들의 성생활도 더 이상 민망할 일이 아니다. 10대들의 화약 같은 사랑은 없지만 노인들의 ‘장난질’도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몸짓이다. 노인들의 이런 몸짓을 개인의 행복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노인문제를 ‘인간 실존의 문제’로 접근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남자의 경우 늙었다고 성적 욕구가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p.7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