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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

시골목사의 느릿느릿 이야기

박철 저 | 나무생각 | 2003년 12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2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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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504g | 153*224*20mm
ISBN13 9788988344743
ISBN10 89883447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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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박철
예배 때 사도신경을 잊어버리고, 성도의 이름을 잘못 기억하고, 때로는 아내까지 잃어버리고 다닐 정도로 안 잃어버리는 게 없는 구제불능 건망증의 소유자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솔직함과 소박함, 하느님과 사람을 향한 열정으로 20년 가까이 농민들 삶에 뛰어들어 목사로서, 시인으로서 자신과 주변의 삶을 노래하며 살고 있다.
진솔한 이야기와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올려 <느릿느릿 이야기>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느릿느릿'의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신없이 세태에 발맞춰 가지 않고 자기의 길을 꿋꿋이 나아가며 삶의 그윽한 향기를 나누고 있다. <느릿느릿 이야기>는 오마이뉴스에도 연재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어느 자유인의 고백》,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언제나 친구 같은 아내, 엉덩이가 함지박만하게 훌쩍 커버린 징그러운 두 아들 아딧줄과 넝쿨이, 늦둥이 딸 은빈이와 함께 현재 강화 교동섬에서 살고 있다.
느릿느릿 이야기 홈페이지 http://slowslo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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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기와 시래기 된장국이 먹고 싶을 때>
한번은 비가 질금질금 내리는데 지정자 아주머니가 과수기를 삶아 또 머리에 이고 오다 소낙비를 만났다. 다시 집으로 갈 수도 없고, 미끄러운 논두렁길을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장대비를 뚫고 사택에 와서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전도사님요, 전도사님요, 나와 보시래요. 과수기 끓여 왔어요!"
깜짝 놀라 나가 보았더니 쟁반을 덮었던 신문지는 빗물에 젖고 찢어져 너덜거리고, 미끄러운 길을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자주 기우뚱거려 과수기는 절반이 넘게 쏟아져서 지정자 아주머니 등에 국수 가락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었다.
갑자기 목에서 뜨거운 것이 왈칵 치밀어 올라왔다. 지정자 아주머니를 방으로 들어오시게 한 다음, 다 식은 과수기를 먹는데, 눈물 콧물이 쏟아져 과수기를 먹는 것인지 눈물 콧물을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

"목사님, 지가유.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오늘날꺼정 하느님 은혜로 살아왔시유. 그란디 한 번도 주의 종님들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 못했어유. 그래서 내가 죽으면 그게 제일로 한이 될 것 같아 이번 집회에 강사 목사님과 우리 박 목사님 점심밥 한 끼 대접하고 싶은디유. 이 할망구가 주책이지유. 내가 아까 교회에서 목사님 광고하실 때 창피해서 손을 못 들겠더라구유. 그래서 이렇게 찾아왔는디유. 목사님 제 청을 들어 주실라유?"
이현주 목사님과 나와 아내 셋이 임봉순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 군불을 얼마나 지폈는지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담요를 깔고 앉았다. 임봉순 할머니가 음식을 차리기 시작하더니 한 상 가득히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차려 놓았다. 그릇도 거의 옛날 사기그릇이었고 반찬은 전부 나물 종류였다. 임봉순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사님, 지가유, 돈 주고 산 건 하나도 없어유. 지가 작정하고 지난 봄부터 준비한 나물이어유. 고기 반찬은 없지만 맛있게 잡수세유."
이현주 목사님이 감사기도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현주 목사님도 목이 메는지 기도를 하다 잠시 멈칫했다. 음식은 모두 정갈했다. 국은 시래기 된장국이었다. 이현주 목사님은 공깃밥을 덜어 국에 전부 말더니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음식을 드셨다. 그리고 반 공기를 더 달라고 하시곤 마저 다 잡수시는 것이었다. ― 본문 23-27쪽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예배를 마치고 나오시는 교우들의 손을 붙잡고 일일이 "얼마나 힘드세요. 힘내세요!" 하고 인사를 드린다. 고단한 육신은 천근만근인데 그래도 빙긋 웃으신다. 눈물이 핑 돈다. 어떤 할머니들은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 제발 일 좀 적게 하세요.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나서 못 쓰는데 사람 몸이 어지간하겠어요. 좀 쉬엄쉬엄하세요."
"네!"
대답은 그렇게 하지만 일을 놔두고 가만히 있는 분들이 없다.
시방 온 산천경계에 꽃이 만발했다. 그 흔한 들꽃 하나 눈여겨볼 여유도 없이 농촌의 하루 일과는 바쁘게 돌아간다. 오늘날 농민들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지만 농투성이들의 억센 손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아름다운 손이다. 그 손으로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이만큼 키운 것이다. 하느님이 주신 두 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하겠다.
― 본문 65-6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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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다루는 기술보다 그 따듯함과 인간다움을 상찬해 마지않는 눈빛, 호통 치는 인간, 분노가 거세된 그런 세상에서 아직 섬세한 긴장을 놓지 않은 가슴. 세대의식과 시대정신 속에서 역사의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우리 가운데 더불어 살고 있는 박철 목사는 가난하면서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은 뜨거운 왕소금 같은 사람이다. ― 송병구(감리교 본부 목사)

박철의 느릿느릿 삶은 '미련곰퉁이'의 삶이다. 그렇게 빠른 눈치를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정도를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느린 걸음으로가 아니라) 살아가는 삶이다. 세상에 영합하기에 느리고, 진실을 증언하기에 빠른 삶이다. '느릿느릿'이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를 불리는 바람몰이도 아니고, 그저 각자가 자신이 속한 곳에서 느리면서 빠르고, 약하면서 강하고, 순종하면서 반항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방식이다. '느릿느릿'은 또한 제자리에 머무르는 정체된 자기만족이 아니다. ― 김광진(과테말라 거주 한인 의사)

박철의 글과 사진은 따뜻하다. 그의 글은 질그릇처럼 투박하나 깊은 울림을 준다. 사람을 보거나 사물을 대하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자연의 교감을 통해 이미 깊은 영성의 세계에 도달한 듯하다. 그의 글에서는 연한 들국화 향기가 난다. 또 그의 사진은 한겨울 화롯불에 군밤을 구워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푸근하고 인간적이다. ― 최광훈(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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