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지상의 한 집에 들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 양장 ] 한국정형시-10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74g | 130*210*20mm
ISBN13 9788989224396
ISBN10 898922439X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오종문
1986년 사화집『지금 그리고 여기』(혜진서관)에 「겨울돈암동」 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조집 『오월은 섹스를 한다』(태학사),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창작과비평사), 사화집 『어둠은어둠만이 아니다』(한국문연), 『이 땅의 그리움을 알기 시작했다』(문학세계사), 『세상에 저녁이 오면』(시간과공간사) 등이 있다. 그 외 『이야기 고사성어』 전3권(1권 처세편, 2권 교양편, 3권 애정편, 현실과과학),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이미지북) 외 아동물 다수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및 오늘의시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심사위원 및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 심의위원(2011·2012, 시조부문),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진흥사업 문학부문 및 다원예술부문 심의위원 및 심의위원장(2012, 2014, 2017), 충청남도 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 시조분야 심의위원(2012),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문학(단체) 분야 심의위원 및 심의위원장(2013, 2016, 2017), 부산문화재단 심의위원(2017),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수

판의 창이 꽃이면 고수鼓手는 나비로다
평생 지지 않는 꽃 그 어디 있을 것이며
끝나지 않는 잔치가
세상 어디 또 있으랴

속인이 박수친들 무슨 큰 사랑일까
우리네 척박한 땅 세월이 너무 허망타
어희라 둥 덩 탁 타닥
북채를 내질러라

아니리 추임새에 맺고 푸는 한의 장단
진양조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몰이로
눈물의 한 방울까지
아낌없이 깨워라

끝없는 소리 완성 멀고 먼 사랑의 완성
마음의 독 마음의 약 이 천직을 어쩌겠나
한 사람 알아주는 이
그뿐이면 되는 것을


봄날을 서성거리다

아아, 일탈의 봄엔 쉽게 잠들지 못한다
동백꽃 붉은 홑동백 온몸으로 투신하는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참 아득한 봄날이다

무심코 뒤밟힌 삶의 아주 사소한 것들에
나는 목이 멘다 무너지는 것 보며 운다
살아온 그 더께만큼
뼈아픈 눈물 흘린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새날은 또 오는 것
차마 즈려밟지 못한 마흔넷 궤적을 따라
동행한 그대 사랑에
두 발을 깊이 담근다

원하는 것 모두 내 안에 있음을 알 때
삶이 가르쳐준 길은 왜 그리 멀리 있는지
이 길의 우연에 대해
난 끝끝내 입 다문다


찔레꽃 흐드러지다

한 아이 선명한 추억 누가 끌고 간 것일까
무서워 깨트릴 수 없던 한낮의 그 적막과
툇마루 쪼그려 앉아 밤새 헤던 하늘의 별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이유를 난 모른다
세월로 씻기지 않는 아픔 어디 있을까
자꾸만 바라볼수록 배고프던 하얀 꽃

외진 길 그 모퉁이 한 아이 간 데 없고
가시에 찔린 내 맘 아, 너무도 아파라
찔레꽃 흐드러지는 임질 같은 이 봄날


겨울 억새
-心法·4

내가 그를 상처내거나 그가 나를 상처내거나

늘 중심을 가운데 두고

으스러지도록 서로 껴안고

바람에 담금질하며

묻혀 살 뿐

살아갈 뿐


지하철을 타고 오는 봄

세상은 봄 천지지만
인생의 봄 아직 멀고
옳은 것은 아니고 아닌 것이 옳다는 세상
늦은 밤 지하철 안에 환하게 핀 산수유꽃

그 꽃 꼭 쥔 아이의
산빛 물빛 웃음처럼
삶에 찌들고 지쳐 어깨 처진 이의 맘에
한 번쯤 헐거운 삶도 활짝 피고 졌으면

그래 농성중인 봄빛
꽃놀이패가 되는 때
유년의 눈물 속을 뻐꾹새가 울고 가고
셔터를 탁 눌러버린 내 마음의 사진첩


벚꽃, 다시 핀다

봄빛 스크럼 짜고 농성중인 반도의 땅
하늘은 왜 이렇게 지독히도 파란 걸까
이 서울
가미카제식
저 폭격의 섬뜩함

백 년 전 그니 몸의 체온이 기억하는 것
짧은 밤 그 손길에 겁간 당한 알몸일까
아직도
불륜 꿈꾸는
저 망령의 꽃잎들


물수제비뜨다

세상에 진 빚 얼마냐
오금 저린 생 견디다
종일 뉘 골라내듯 돌 골라 팔매치다
젖은 몸 다시 안 젖게
담방담방 뛰어가게

몇 번의 자맥질 끝
아득히 날아간 돌
얻은 것 모두 잃고 강물에 휘둘린 채
짠 눈물 말리는 사이
앞산 높이 걸린 달


그 여름, 화엄의 숲

총총한 별 몸을 던진 산문에 들어설 때
뜨겁게 우는 풀벌레 제 생을 다 비우고
적막은 물소리보다
산보다 더 깊어진다

이 밤 함께 동행한 몸도 갈 곳을 잃고
사랑도 얇아져서 마음까지 둘 데 없어
무작정 오금을 박는
저 불편한 불립문자

난 안다 새벽안개가 경계를 푼 뒤에도
내 입에 대못 치고 눈에 빗장을 걸고
면벽에 이르는 문을
결코 열지 않는다

놓아라 버리라던 묵언의 절집 한 채
고적한 산빛 주고 맑은 물빛도 주는
그 여름 화엄의 숲은
눈물 많은 누이 같다


운문사를 거닐다

몇 됫박 삶 동냥하고 이 절집 찾은 걸까
난 누구고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 걸까
몸 낮춰 발소리 죽여
이 길을 걷는 걸까

다복솔 개울물에 발 담근 채 경을 듣는
생각이 너무 많아 독이 되는 남루한 하루
안개로 풀어지느냐
설법으로 풀리느냐

나 이제 못 가느니 도반 그만 가게 하고
저문 산 땅을 닮고 그 마음 하늘 닮는
운문사 은행잎 한 장
내려 놓는 이 가을


연필을 깎다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뿐이리
살다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닳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자간에 삶의 쉼표 문장부호 찍어 놓고
장자의 내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