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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두는 여자

체스 두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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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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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40g | 128*188*20mm
ISBN13 9788977661226
ISBN10 89776612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베르티나 헨릭스
파리 7대학에서 문학과 영화를 공부했으며, 외국 출신 프랑스어 작가들을 연구하여 같은 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2005년에 프랑스어로 쓴 데뷔작 《체스 두는 여자》로 프랑스를 포함, 유럽 여러 나라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2009년 8월 프랑스에서 상영된 상드린 보네르, 케빈 클라인 주연의 영화 퀸 오브 플레이Joueuse, Queen to play의 원작이기도 하다. 196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그녀는 열여섯 살 때부터 파리를 동경하고 꿈꿨다. 이십 대 초반에 단기유학으로 파리에 온 이후 정착하여 지금까지 20년 넘게 파리에서 살고 있다.
역자 : 이수지
프랑스 파리 제5대학에서 언어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프랑스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페르시아인의 편지》, 《진화론 300년 탐험》, 《파스칼: 팡세에 대한 비평적 분석》, 《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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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기름진 식사와 두 번의 임신, 섬에서 나는 겨울의 지루함이, 그녀를 늙지도 젊지도 않은 수수한 마흔두 살의 여인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달리 어쩔 수 없어서 내지는 자신을 격려하느라 인생의 한창 때라며 좋아하는 시점에 도달해 있었다. 늙어가는 부모님과 사춘기 자녀들 사이에 끼인 나이, 길을 지나가면 더는 남자들이 뒤돌아보지 않는 표류하는 나이, 여자들이 더는 자신에게 아무 것도 부러워 할 게 없는 나이였다. 그러나 엘레니는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을 비통해하는 부류의 여자가 아니었다.---p.12~13

길 한복판에서 엘레니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대담한 생각 하나가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 ‘파니스 생일 날 체스판을 선물해야겠다. 그럼 둘이서 체스 두는 법을 배울 수 있겠지.’
이 생각은 마치 반짝이는 샹들리에 불빛 속에서 새틴 이브닝드레스가 댄서의 벗은 어깨를 미끄러져 내리듯이 그녀의 머리를 스쳐 갔다. 그녀에겐 해질 무렵 샹젤리제 거리를 거니는 일도, 큰 대로변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도, 그 매혹적인 언어를 배우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파리의 우아한 여성들이 그러하듯 남편과 함께 체스를 둘 것이다.---p.24~25

선생님의 명랑한 결의가 술보다 더 엘레니의 취기를 오르게 했다. 장애물들이 카드로 만들어진 성처럼 하나둘 씩 차례로 넘어지는 게 보였다. 엘레니는 남은 코냑을 단숨에 마셔 잔을 비우고는 선생님의 계획을 수락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얼토당토않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얼토당토않은 짓이 그녀의 머릿속에 몽실몽실한 형상으로 그려졌다. 자그마한 구름 모양의 얼토당토않은 짓.
---p.10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지중해 쪽빛 바다 위에 고즈넉이 솟아 있는, 아름다운 섬 낙소스. 엘레니는 이곳에서 태어나, 한 번도 혼자 섬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호텔의 룸메이드로 살아가는 엘레니. 그녀에게 삶은 늘 비슷하게 굴러가는 일상의 다른 이름이다. 매일 아침 호텔에 출근한 엘레니를 기다리는 것은 그녀가 정리해야 할 객실 스무 개, 침대 마흔 개, 흰색 타월 여든 장, 그리고 매번 개수가 달라지는 비워야 할 재떨이들이다. 그녀의 삶에서 달라지는 것이라고는 매일 아침 비워야 하는 재떨이 수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엘레니는 프랑스인 부부가 머무른 호텔방에서 처음으로 체스판과 마주한다. 해프닝과도 같던 체스판과의 만남으로 남편의 생일날 체스판을 선물하겠다는 엉뚱한 결심을 한 엘레니. 그리고 이 결심이 그녀의 삶을 뒤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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