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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위한 변명

문학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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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65g | 128*188*20mm
ISBN13 9788992467421
ISBN10 899246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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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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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에 할 일도 많겠지만 만사 제쳐놓고 책 읽는 버릇과 책 읽는 재미를 익혀두도록 하라. 그렇게만 되면 이 세상에 태어난 최저한도의 보람은 찾은 셈이 된다. 잘만 하면 최대한의 보람의 될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재미만 익혀두면 어떤 궁지에 빠지더라도 결정적으로 불행하게는 안 된다. 최악의 인간이 될 까닭도 없다. 동해로 고래 잡으러 갈 때도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읽고 있으면 고래 잡는 흥미와 재미는 세 배, 아니 서른 배나 더 될지 모른다. ---p.34

문학은 보다 인간적인 진실, 나아가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란 뭣일까, 이에 이르는 지혜가 무엇일까 하는 점에서 불도와 합일한다. 설혹 문학이, 인간의 행복은 끝끝내 불가능한 것이라고 증명할 경우에 있어서도 행복에의 동경을 포기할 수 없을 때 불도의 테두리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p.107

나는 이 각박한 정신의 풍토를 문학의 고갈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풍요하고 현란하며 깊고 넓은 문학의 개개가 사회의 각 영역 각 계층을 관류할 때, 정신은 옥야를 이룬다. 그 옥야에선 정쟁이 축제가 되고 권력에서의 탈락자는 자기 자신을 되찾았다는 안도감을 갖는다. (중략) 오늘날 우리나라의 문학이 일견 조촐해 보여도 문학이 아니고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인간의 기록, 인간의 진리를 담고, 어떤 정치 연설, 어떤 통계 숫자, 어떤 판결 이유보다도 짙은 밀도와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 생활의 인간화를 위해선 문학청년적 감상마저 아쉬운 계절인 것이다. 문학은 인생이 얼마나 존귀한가를 외우고 외치는 작업이다. 지구 위에 사십 수억 종의 인생이 있다는 것, 그 하나하나가 모두 안타까울 만큼 아름답다는 인식이며 표현이다.
---pp.19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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