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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봉우리

신들의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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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840g | 153*224*35mm
ISBN13 9788901113197
ISBN10 890111319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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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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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기웅
1975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편집자로 일하며 일본 소설을 소개하는 데 애쓰다가 번역에까지 손을 대고 말았다. 2008년 가을 막연한 충동에 떠난 네팔 포카라에서 45일간 아무 짓 않고 순전히 『신들의 봉우리』만 번역하다 돌아왔다.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우행록』, 혼다 다카요시의 『모먼트』『체인 포이즌』 등의 작품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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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난, 어째서, 이런 장소에, 하필이면 혼자 있는 걸까.
어쩌다, 이런 데까지 오고 만 걸까.
아니, 고민할 필요 없다. 알고 있다. 만났기 때문이다. 그 인간과 만나버려서다.
그 인간과 만난 날. 난 여전히 그날을 기억한다. 잊으려고 해도 그날의 일만은 결코, 나라는 인간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하부 조지와 내가 처음 만난 작년의 그날.
1993년 6월. 장소는 네팔의 카트만두였다. --- p.19

맬러리와 어빈이 1924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고, 두 사람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오델도 그중 하나였다. 정말 그때 정상을 밟았을까? 1924년 정상을 공략할 때, 맬러리는 대원인 서머벨한테서 빌린 코닥사의 폴딩식 카메라를 들고 갔다.
‘베스트포켓 오토그래픽 코닥 스페셜’
브로니 필름을 사용하는 이 코닥사의 카메라는 원정이 실시된 1924년에 발표된 최신 기종이다. 이 시점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만약 맬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면, 반드시 이 카메라로 촬영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맬러리의 시체가 에베레스트 어디에 있든지, 그 시체의 등에 매달린 배낭에는 이 코닥사의 카메라가 들어 있을 것이다. --- p.80

파란 하늘. 저 높이 우주까지 다다를 듯한 화창함. 그 밑으로 뻗은 하얀 능선. 하얀 정상이 허공 속 바람에 휘날린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밝고도 애처로운 하늘 한가운데 정상이 고고히 우주와 맞닿아 있다. 그 정상을 향해 검은 점 하나가 능선을 이동해간다.
후카마치는 아래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지켜봤는데도 검은 점은 아직도 정상까지 한참 멀어 보인다. 대체 누구일까. 왜 그는 저 정상을 향해 오르려 하는가.
후카마치로서는 알 수 없다. 맬러리일지도 모른다. 어빈일지도 모른다. 하부 조지일지도, 하세 쓰네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가요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혹시 가쿠라 노리아키인가.
나는 아직 정상에 이르지 못한 채 1924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맬러리나 어빈의 모습을 보는 걸까. 오델이 올려다본 그 구름 위엔 이처럼 애처로울 정도로 맑게 갠 파란 하늘과 하얀 능선이 펼쳐졌던 걸까. --- p.235

“동기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홀로 산소 없이 오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에베레스트라는 산에 익숙해지고 싶습니다. 구석구석 모르는 장소가 없을 만치 알아두고 싶습니다. 셰르파라면 각국의 등산대를 따라 에베레스트에 몇 차례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와 잔부는 그 말을 처음 듣는 순간 바로 이해하지 못하여 뭔가 물어볼 작정으로 입술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뒤늦게 의미가 스며들듯이 그 말의 진의가 전해져왔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그 말을 이해한 순간 다와 잔부는 얼마간 말문을 열 수 없었다. --- p.387

“산에는 왜 오르지?” 하부가 다시 물었다.
“모르겠어……. 맬러리는 거기에 산이 있으니까, 라고 말했지.” 후카마치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냐. 최소한 난 아냐.” 하부가 말했다.
“그럼 당신은?”
“거기에 산이 있어서가 아냐. 여기에 내가 있으니까야. 여기에 내가 있으니까 산에 오르는 거야.”
“…….”
“이것밖에 없었어. 다른 사람들처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 산을 고른 게 아냐. 이것밖에 없어서 산에 올랐어. 이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산에 올랐어. 오르니까 기분이 좋았다, 그런 마음은 처음 산에 올랐을 때 말고는 한 번도 든 적이 없었어.” --- p.448

“비카르산, 내일 여기서 출발하면 알게 될 거야. 자신이 하늘의 사랑을 받는 인간인지를……. 자넨 그걸 하늘에 묻기 위해 저기로 가야만 해.”
저기, 저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한 눈구름 속으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신들의 영역 속으로.
“그걸 하늘에 물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인간은 많지 않지. 자네에게는 그 자격이 있어.”
앙 체링이 하부의 어깨를 다시 두드렸다. 하부는 그저 입을 다물고 파란 하늘 위로 비스듬히 치솟은 하얀 눈보라를 실눈으로 바라봤다. --- p.478

왜 산에 가는가. 왜 산에 오르는가.
그 질문에는 대답이 없다. 그건 왜 사냐는 질문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만약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한다면, 왜 사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인간이다. 광기. 자기 몸 안의 광기 때문에 인간은 산에 오른다. 왜 오르느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부한다는 듯이 인간은 산에 오른다.
정상에는 대답이 없다. 정상은 대답하지 않는다. 정상을 밟은 순간, 천상에서 오묘한 음악이 울려 퍼지며 하늘에서 대답이 우아하게 내려오는 일이란 없다. 그런 걸 원해 인간이 산에 오르지는 않으리라.
지상에서 천상을 올려다보는 것처럼, 애틋한 마음으로 하얀 정상을 올려다본다…….
그게, 정상이, 아직 천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 p.550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 시기에 히말라야 등산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라 불리는 사건, 조지 맬러리의 실종과 조난에 대해 알게 됐다. 심지어 맬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을 가능성도 있었고, 그걸 알아낼 방법도 남겨져 있었다.
맬러리가 에베레스트 정상에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섰을까.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맬러리의 시체와 함께 존재할 카메라 속 필름을 꺼내 현상하면 된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머리에 번뜩 떠오른 것이 이 소설의 아이디어였다.
이거라면 쓸 수 있다.
에베레스트 8,000미터 이상의 장소에 존재할 카메라가, 카트만두 거리에서 팔리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팔리기 전에 그 카메라를 소유했던 사람이 일본인이라면…….
순식간에 스토리의 핵심에까지 이르렀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20대 중반의 나는 아직 역부족이었고, 당시까지 히말라야에서의 경험은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쓰게 된다면, 최소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는 다녀와야 했다.
결국 구상에서부터 집필을 끝내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리고 말았다. 쓰기 시작하고는 햇수로 4년, 400자 원고지 1,700매라는 매수에 이르렀다.
--- 작가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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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 『신들의 봉우리』를 20년도 더 전부터 구상해왔으나 좀처럼 쓸 수 없었다고 저자가 밝혔지만, 독자로서도 20년 이상 기다려왔다. 기다리다 지쳐버렸다.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정말 엄청나다. 읽으면 온몸이 맥박 친다. 아아, 대체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까. 한가운데로 마구 찔러오는 호쾌한 직구다. 모략도 없거니와 별세계도 없다. 남자가 오로지 내내 산에 오르는 이야기다. 고작 그뿐인데도 읽는 동안 심장이 두근거리며 맥박 친다. 그 압도적인 박력에 그저 신음만 토할 뿐이다. …… 산소가 희박한 정상에서 인간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그 극명한 디테일이 압도적인 박력으로 그려져 있다. 그곳은 신의 영역이라 한다. 신에게 사랑받은 자만이 등정을 허락받는다고 한다. 과연 하부 조지는 신에게 사랑을 받은 자인가. 그리하여 우리는 설벽을 오르는 그의 모습을 후카마치와 함께 숨을 삼키며 지켜보게 된다. 대단하다.
이런 소설을 나는 지난 20년간 기다려왔다. 그 기다림이 드디어 실현되어 정말로 기쁘다.
기타가미 지로(문학?미스터리 평론가,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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