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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뚱이네 홈스쿨링 이야기

오뚱이네 홈스쿨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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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0g | 148*210*20mm
ISBN13 9788988613429
ISBN10 898861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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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신영
열 살 무렵엔 의사가 되고 싶었고 십대 후반까진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청춘의 정점에선 소설가가 되리라 마음먹었었다. 쉰을 코앞에 둔 지금, 어느 하나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남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고, 이웃 아주머니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과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고 충주에서 ‘동화읽는어른’ 회원으로 활동했다. 8년 전 남편, 오돌과 뚱몰 두 아이와 함께 학교 밖 배움을 선택했고, 가족의 홈스쿨링 이야기를 담은 ‘오뚱이네 배움터 통신’을 격월간『민들레』에 연재했다.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아 현재 공간 민들레에서 ‘치유적 글쓰기’ 모임을 열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이제는 이십대가 되었지만 가족의 배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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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참아라, 그저 6년만 눈 딱 감고 참으면 된다. 하지만 6년 후에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좋은 직장 잡을 때까지만 참아라. 그리고 그 뒤에는 성인이 된 아이가 스스로에게 말하겠죠? 승진할 때까지만 참자. 집 장만할 때까지만 참자. 아이들 교육 끝낼 때까지만 참자. 결국 언제 누리게 될지도 모르는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는 삶을 죽을 때까지 살지는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삶을 살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룰 순 없다’ 중에서

홈스쿨링을 시작하고 처음 이삼 일 동안 아이들은 해방감에 들떠 콧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이내 무력감이 찾아옵니다. 기운이 하나도 없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는 거죠.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하구요. 이유는 대개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갑자기 자신들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학교 독’을 빼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독빼는 시간’ 중에서

저는 뚱몰을 살살 꼬였습니다. 오전에는 엄마와 수학을 공부하고 저녁에는 아빠와 과학 공부를 하자구요. 그래서 시작을 했지요. 결과는요? 고시랑 아무 상관없는 부모는 열심히 하고 정작 당사자는 시큰둥했지요. 한숨 쉬고, 딴 생각하고, 졸고…. 결국 고시원은 개원 이틀 만에 임시휴업을 했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일이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는 뚱몰인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때가 아니라는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제가 인정하기 싫었던 걸 겁니다. 뚱몰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 생기는 귀찮은 일들과 ‘뚱몰이도 합격했어요.’ 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겠지요.--- ‘아이에겐 끊임없는 선택, 부모에겐 끝없는 기다림’ 중에서

이왕이면 남들보다 잘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남들보다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고, 공부는 제쳐 두고 딴 짓에 빠져 있을 때는 정말이지 가슴이 철렁합니다. 마치 저 혼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엄마는 뭘 더 바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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