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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산다는 것

작가로 산다는 것

: 나는 아직도 글쓰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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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48g | 148*210*20mm
ISBN13 9791186273357
ISBN10 11862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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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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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는 문필! 거기에는 개성도 없고, 독창도 없다. 자기를 굽히고, 자기의 존재를 망각하게 된다. 그 결과, 갖은 욕과 비방만 얻게 될 뿐이다. 그러니 문예는 밥을 먹기 위한 노력이 아닌 자기의 이상과 개성을 표현하는 일종의 취미로써 생각함이 지당하다.
---「나의 문단생활 20년 회고기」중에서

나는 이를 하나의 모험이라고 부르고 싶다. 마치 지리학자나 탐험가가 약간의 모험심과 상상만을 가지고 미지의 길을 떠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한 첫 구절, 그 뒤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써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거기에 또 얼마나 불충실함과 무성의함, 철저하지 못함이 있을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 (중략) … 그것을 다시 읽을 때의 부끄러움이란 다시 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글을 한 번 쓴 뒤에는 다시 읽어 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만일 이처럼 창작생활이 계속된다면, 나는 그 창작이라는 것을 내버려서라도 양심의 부끄러움을 잊고 싶다. … (중략) … 어떻든, 무엇을 쓴다는 것이 죄악 같을 뿐이다.
---「쓴다는 것이 죄악 같다」중에서

내 작품 중 후진에게 참고가 될 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없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작품 이외의 것을 들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문학을 나처럼 해서는 안 된다.”
---「문학을 나처럼 해서는 안 된다」중에서

원체 아는 것이 많고 노숙한 솜씨라면 때와 장소에 얽매이지 않겠지만, 얼마 되지 않는 재주를 가지고, 그래도 눈은 높아서 좋은 글을 쓰려니,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그러니 애꿎은 곤욕을 받는 것은 원고지와 펜, 잉크뿐이다.
---「면회사절」중에서

이렇게도 소설이란 쓰기 어려운 것임을 나는 근래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런 것을 지난날엔 앉은 자리에서 4, 50매를 내려쓰고도 부끄러움을 몰랐으니, 그 시절이 너무도 어처구니없어서 헛웃음을 지을 때가 많다.
---「나의 소설 수업」중에서

나의 예술은 매우 선이 가늘고 고독하다. 감상적인 옛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일종의 치기에 가까운 글을 쓰게 된다. … (중략) … 고독한 성격과 고독한 예술을 청산하기 위해 나는 갖은 노력을 다해 보련다. 흙냄새와 공장 냄새 나는 리얼리스틱한 예술을 쓰기에 내 반생을 바치련다. 그러나 노력을 다하고, 힘을 다해도 천분이 없고, 시간이 없는 데는 어쩔 수 없다.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내가 걷고 싶은 길을 걸을 뿐이다.
---「나의 예술 생활과 고독」중에서

그러고 보면 《시문학》 시절은 정말 아름다웠다. 요즘 세상에는 구경도 할 수 없으리만큼.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우정이 빛을 발했다. 그들은 늘 만나고, 함께 일했으며, 한데 엉키었다. 또 벗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줄 알았다. 나는 그 모습이 한없이 보기 좋았고, 그들의 그런 세계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시문학 시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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