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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잃고 나는 쓴다

꽃을 잃고 나는 쓴다

한국의 자전적 소설-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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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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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50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830150
ISBN10 893783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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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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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자 : 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졸업. 1994년 <현실을 바라보는 세 개의 논리>로 제1회 창비 신인평론상을 수상. 비평집으로는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납함 아래의 침묵』『문명의 감각』이 있고, 연구서로 『채만식과 조선적 근대문학의 구상』『한국 전후 문학과 세대』가 있다. 산문집 『명주』, 편저로 『채만식 중단편 대표 소설 선집』『모던 수필』등이 있다. 현재 국민대학교 국어국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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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달 동안을 두고 찾다 못하여 경찰서에 수색원을 제출한 지 사흘 되던 날 밤중에, 연통 속으로 기어나온 것처럼 대가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만 탕르 하고 훌쩍 돌아와서 불문곡직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코를 골며 잤다. 이튿날 아침에는 조반을 걸신들린 사람처럼 그릇마다 핥듯이 하여 다먹고, 삼촌이 건너오기 전에 또 뛰어나갔다. 3,4 시간 뒤에 쫓아간 그의 백부는 유정 유곽 산에서 용이히 그를 발견하였다.

그가 처음 감시의 비상선을 뚫고 나올 제는 맑은 정신이 들어서 그리하였던지, 하여간 자기의 고향을 영원히 이별할 작정으로 나섰었다. 우선 시가를 떠나 촌리로 나와서 별장 이전의 상지를 복하려고 이 산 저 산으로 헤매었다. 가가호호로 돌아다니며 연명을 하여가며 5,6일 만에 평양 부근까지 갔었다. 그러나 평양이 가까워오는 데 정신이 난 그는, 무슨 생각이 났던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남포로 향하였다. 그 중에 다소 마음에 드는 곳이 없지는 않았으나, 무엇보다도 불만족한 것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자기 서재로- 자기를 위하여 영원히 안도하라고 하나님이 택정하신 바, 유정 뒷산 밑으로 기어든 것이었다.

인간에게 허락된 이외의 감각을 하나 더 가지고 인간의 침입을 허락치 않는 유수미려한 신비의 세계에 들어갈 초대장을 가진 하나님의 총아 김창억은, 침식 이외에는 인간계와 모든 연락을 끊고 매일 같은 꿈을 반복하여 가며 대지에 자유롭게 드러누워서 무애무변한 창궁을 쳐다보며 대자연의 거룩함과 하나님의 총은 많음을 홀로 찬영하고 있었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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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전적 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
방민호 교수가 ‘한국의 자전적 소설’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어낼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1997년의 일본 여행길에 일본의 비평가 나카무라 미쓰오[中村光夫]의「풍속소설론 ― 근대 리얼리즘 비판」을 읽은 뒤부터였다. 그 글은 사소설(私小說)이라는 지극히 일본적인 소설 양식에 의거한 일본 문학사를 서술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비평이었다.

나카무라에 따르면 1906, 7년경에 뚜렷하게 형성된 일본의 ‘고유한’ 현대소설 장르로서 사소설은 작가가 자기 경험을 ‘그대로’ 쓴다는 점에서 작가가 허구를 통해 자기의 사상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서구 소설과 구별되는 것이었다.
사소설은 ‘그대로’ 쓴다는 이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리얼리즘의 일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작가의 사상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 세계와 현실에 관한 객관적 진실, 즉 사실을 파지한 사상을 추구하는 대신에 자기 이야기를 ‘그대로’ 쓴다는 경험적 진실의 환상에 매달리는 것이 바로 일본의 사소설이라는 것이었다.

나카무라는 이러한 일본풍 리얼리즘(=사소설)이 일본 문단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된 과정을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것에 도전한 신감각파와 프롤레타리아 문학조차 기실 사소설의 방법론에 기대고 있었으며 따라서 일본 근대소설의 특징과 약점은 전혀 극복되지 못한 채 후대로 이어져 간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서양과 일본의 소설이 다른 점은, 서양에서는 작가가 사회나 시대를 총체적으로 묘사하면서 그러한 개인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비해 일본에서는 작가가 자기 자신을 직접 문제적 개인으로 묘사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소설에서 사회나 시대는 충분히 객관화되지 못한 채 작가 자신의 주관에 투영된 객관으로 한정되어 나타난다. 작가 자신이 작품의 유일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카무라가 말한 일본 사소설의 근본적인 한계다.

한국의 현대소설에서는 이러한 사회와 개인의 문제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근대화 과정 자체는 곧 식민지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즉 형성기 한국의 현대소설은 식민화 과정, 식민지 상태에 놓인 사회의 소설이었다. 이 시대에 한국의 작가는 그들 자신 ‘선택받은’ 사람이었고 남다른 개인이었지만 그들 앞에 놓인 절박한 문제는 조국의 식민지화 또는 식민화된 조국이었다. 그들은 그들 자신 특별한 개인으로서 그들 자신의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했으나 동시에, 또는 그보다 앞서, 그들 앞에 놓인 조국의 현실 및 상황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양상을 가장 문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당대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시대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신음하고 나아가 자기를 가장하거나 은폐하기까지 하는 특이한 양상을 보여준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이유로 삼아 울지 못한다. 방민호 교수는 이 책의 해설에서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표현한다고 하는 순진한 에고이스트가 한국의 작가 가운데는 없다”고 단언한다. 이것이 “한국의 자전적 소설이 일본의 사소설 전통과 확연히 다른 점”이며, 바로 이 같은 점에 착안해 ‘한국의 자전적 소설’을 정리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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