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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심장을 쏘다 안중근

일본의 심장을 쏘다 안중근

채우리 저학년 문고-04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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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7쪽 | 384g | 185*234*20mm
ISBN13 9788925858081
ISBN10 8925858088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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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한창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 『국경일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우리 민속놀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조선의 아름다운 부자 김만덕』등이 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홍의동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둔 나는 ‘동양평화론’을 내세워 일본군 포로들을 살려 보냈다. 많은 의병장들은 나를 힐난했다. 기관총까지 소지한 일본의 중대 병력이 석방된 병사의 길안내를 받아 우군의 뒤를 급습하고 말았다. 의병들은 맞서 싸울 의욕조자 잃고 말았다. 실로 참담한 패배였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는 민족의식으로 무장하여 강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일본인들의 만행에 두 주먹을 부르쥐곤 했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나의 민족의식을 더욱 일깨워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나는 다시 새로운 결심을 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 그곳의 동포들이 의병투쟁을 한 나를 맞아 환영대회를 열어주었지만, 나는 패전지장의 면목으로 도무지 얼굴을 들 수 없어 참석치 않았다. 나는 심기일전하여 하바로프스크로 가서 여러 지역을 돌면서 의병을 조직하려고 노력하였다. 동포들에 대한 교육 사업을 벌이면서 군자금도 모았다.
바로 그 무렵, 나는 괴한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여러 날 동안 저희들끼리 떠드는 소리를 엿듣고 나서야 그들이 사이비 동학당이었다가 일진회에 가입한 일본군 앞잡이들이란 사실을 알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이없게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죽을 고생을 하여 외딴집에서 탈출했다.
나는 옛날 의병 동지들을 만나 단도를 꺼내 왼손 약지 끝마디를 끊어 흰 사기그릇에 피를 받았다. 단지동맹을 맺은 나를 비롯한 열두 명은 ‘대한독립만세!’를 큰소리로 외쳤다. 의병을 모집하여 훈련을 시키려면, 그들의 의식주부터 해결할 방안을 세워야 하는데 그럴 만한 여력이 없었다. 나는 동의단지회 동지들이 할 수 있는 일로 동포들에 대한 민족의식 계몽과 그 자녀들의 교육에 힘을 쏟기로 의견을 모았다.
나는 다시 자금을 얻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당도하여 전부터 의병 모집과 군자금 모금 운동을 벌일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이치권의 집을 찾아갔다.
“자네 마침 잘 왔네. 이토 히로부미가 곧 만주를 방문한다고 하네.”
나는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을 듣는 순간 감전이라도 된 듯 가슴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그 도둑놈을 내 손으로 처단하고야 말리라.’
나의 사격 솜씨는 수준급이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전부터 나는 백발백중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사격을 잘하는 데는 남다른 열정이 있어야만 했다. 적어도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총알이 그 목표의 중앙을 꿰뚫을 수 있었다.
나는 하얼빈 역이 잘 내려다보이는 근처의 이층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토가 일단 하얼빈 역에 도착하면 러시아, 청나라, 일본 기자들까지 취재경쟁이 벌어질 것이 분명했다.
나는 혹시 이토가 다른 출구로 몰래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바심을 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러시아 군악대가 고막을 찢듯 악기를 울려댔다. 일제히 의장병들이 받들어총 자세를 취했다. 일장기를 높이 든 일본인 환영객들의 만세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흰 수염을 길게 기른 이토가 의장대 앞으로 나오는 걸 나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나는 열 발자국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 권총을 빼어 들고 그의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이토가 비틀거렸다. 나는 그 비틀거리는 몸을 향해 다시 총 두 방을 연거푸 쏘았다.
이토를 저격했을 때 나는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일본인 검찰관 미조부치는 나에게 왜 이토를 쏘았느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열다섯 가지 조항을 들어 그의 죄목을 밝혔다.
나는 당당하게 죽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내가 조국을 위해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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