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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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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42g | 128*188*16mm
ISBN13 9791157101320
ISBN10 115710132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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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불법투기라고 생각했다. 본당 정면 계단에 놓여 있는 신발을 아무렇게나 신고 밖으로 나온 것은 쓰레기장에 버리려면 그게 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까워지자 담요가 상자 같은 것을 덮고 있는 게 보였다. 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다. 그렇게 확신했을 때에는 이미 담요를 잡을 수 있는 데까지 와 있었다.
좋지 않은 망상이 머리를 채웠다. 누군가를 불러 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그건 그거고, 그래도 젊은이의 의지와 허세라는 것이 용서할 수 없었다. 귀신이 나올까 부처가 나올까, 나는 조심스레 손가락을 뻗어 담요 끝을 잡고 단숨에 펼쳤다.
거기에 구슬 같은 갓난아이가 있었다. 그것도 둘이나.
그때 나를 엄습한 감정은 지금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갓난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에 공포는 없었지만 전신이 빳빳하게 굳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시선이 한 곳에 못 박힌 것처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움직이는 걸 포기하고 상자 안의 아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주름투성이에 찌부러진 얼굴로 보건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고 조금 마른 것 같아 보였지만 혈색도 좋고 둘 다 종이 기저귀를 제대로 차고 있었다. 천 조각 같은 신생아용 옷이 조금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한 아이의 품에는 종잇조각이 끼어져 있었다.
그 종이를 잡으려 하자 경직된 몸이 저절로 풀렸다. 손에 들고 펼치자 그것은 편지지로 아이를 놓고 사라진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아주 간결한 글이 쓰여 있었다.

「여자아이는 란, 남자아이는 렌이라고 합니다. 올해 4월 8일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아무래도 기를 수가 없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 p.18~19

툇마루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성난 목소리에 목을 움츠렸다.
“당신이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엄숙해야 할 장례식에서 이게 무슨 일이지? 접수대에는 야스에가 금방이라도 땅 속으로 꺼질 것 같은 모습으로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야스에를 향해 성을 내는 사치요를, 신타로가 허둥대며 말리고 있다.
“아이고, 자, 사치요 씨. 조금 진정해요.”
“어떻게 진정할 수 있죠? 신타로 씨도 피해자잖아요. 지금 당장 경찰을 부를 거예요.”
“그만해요. 자신의 장례식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나면 아버지도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나는 몇 걸음 떨어져서 상황을 지켜보는 신지로에게 물었다. 그는 담담한 태도로 대답했다.
“우리들 남매가 건넨 조의금 내용물이 사라졌답니다.”
--- p.33~34

“실은 아내가 이번에 임신했습니다.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12주가 지났다고 합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튈 듯이 반응한 사람은 옆에 앉아 있던 미즈키였다. 갑작스러운 보고에 허가 찔린 나도 그녀를 따르려고 했지만 슈운이치의 표정을 보고 멈췄다. 확연히 축하인사를 들으려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저기…… 그래서 오늘 여기에 오신 건?”
새삼 나는 용건을 확인한다. 슈운이치는 조금 구부러진 오른쪽 검지로 나를 가리키며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꺼냈다.
“당신, 우리 유나에게 손을 댄 게 아닌가?”
그때 왠지 내 머릿속에서 징 소리가 웅 하고 울렸다. 그 울림이 가라앉을 때쯤에야 나는 드디어 내 입장을 이해하고 패닉에 빠졌다.
“바, 바보 같은 소리는 하지 마세요!”
“바보 같은 소리가 뭔데? 그렇게 당황하는 게 더 수상해!”
“잇카이 씨, 설마…….”
세상에 미즈키까지 옆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 p.151~152

승려란 사람의 죽음에서 일이 시작된다.
고인이 천수를 다 누려 죽음을 아까워하면서도 평온하게 진행되는 장례식도 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유족들이 비통해 마지않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 역시 적지 않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죽음에 직면할 때마다 슬픔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 이쪽의 마음이 남아나지 않는다. 좀 더 젊었을 때는 지독하게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다지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이보다 어울리는 표현은 없다. 나는 익숙해져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도 슬픔을 질질 끄는 일도 점차 없어졌다. 죽음이란 인간의 영혼이 경지에 이르기 위한 수행의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성의 죽음은 오랜만에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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