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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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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12g | 128*188*30mm
ISBN13 9791158790660
ISBN10 11587906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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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두 사람은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 있는 폴리팩스 부인의 거실에 앉아 있었다. 부인은 막 성배라도 전달받은 사람처럼 황홀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불가리아에 간다니, 정말, 정말 신나네요!” 부인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폴리팩스 부인을 보자 비숍도 다시 기운이 돌아오는 듯했다. 부인은 검은색과 흰색의 줄무늬가 있는 풍성한 원피스 차림이었다. 꼭 텐트 같은 모양새였는데, 화려하기 그지없는 아랍풍으로 한때는 실제 텐트였는지도 모를 옷이었다. --- p.21

곧 비행기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폴리팩스 부인은 새로운 임무를 시작하는 이때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이 박제된 동물처럼 무기력하게 보였다. 부인은 미련 없이 잡지를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이번 임무가 끝나면 나는 어떤 모습이 될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하나의 임무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조금씩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또 한 번 그녀는 친구들을, 정체성을, 아이들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안전하게-등 뒤에 남겨두고 작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말이다. 하지만 부인은 생각했다. 이 나이야말로 인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편안한 삶에 안주하던 시간은 충분히 겪었고, 무사안일한 인생이라는 것은 헛된 꿈에 지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 p.51

분별력 있는 일처리란 이런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데비는 화가 나겠지만 무사하긴 할 테지. 폴리팩스 부인 역시 복잡한 일에 휘말리지 않고 맡은 바 임무를 마음 편히 완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근거 없는 죄목으로 미국 시민을 영영 붙잡아놓는 법은 없을 테니 필립 트렌다 역시 언젠가는 풀려날 테고. 그러나 폴리팩스 부인은 분별력 있는 절차에 안주하는 대가로 사람이 위축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데비는 무사히 소피아를 떠나겠지만, 그 대가로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잃어 오래도록 힘들어하겠지. 부인 역시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의 양심과 부단히도 싸워야 할 것이다. 게다가 필립 트렌다가 무사할지, 그 아이에게 미래가 있을지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직까지는.
폴리팩스 부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결정을 내렸다. “지금 서두르면 대사관 문 닫기 전에 도착할 수 있겠지?” 하면서 부인은 자리에서 불쑥 일어섰다. “내가 함께 가주마. 나는 네가 니키를 의심하는 데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그 이유는 내가 대사관에 가서 설명해줄게.” --- p.97

오늘만큼은 데비도 갈데없는 부랑아처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됐으니까, 하고 흐뭇해하던 폴리팩스 부인은 어째서 사람들은 다들 몸이 편한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지 통 모를 일이라고 생각했다.
찬코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찬코는 볼코와 함께 큰 모임에 갔습니다.” 둘 다 어디 갔냐고 폴리팩스 부인이 묻자 보리스가 알려주었다. “그걸 파티라고 하나요?”
“파티라고요?” 파티를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때가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오늘-할머니가 오시기 전에-볼코는 우리 계획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볼코는 트럭과 폭약을 공급하는 업자이니 핑계거리가 있어야죠.”
“알리바이를 만드는 거군!” 폴리팩스 부인이 깨달았다. --- p.301

찬코가 만면에 웃음을 띠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주 좋은 일입니다. 좋아요.”
“그리고 비상구에서 밤에 피는 선인장 꽃도 피워냈지요.” 부인은 왠지 수줍은 마음으로 그렇게 덧붙였다.
찬코가 나직하게 물었다. “중요한 일처럼 느껴지는데, 왜죠?”
부인은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요즈음 사람들은 뭔가에 쫓기는 듯 달려간다는 기분이 들어요, 꼭 세상이 종말을 향해 움직이는 것만 같잖아요. 수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수많은 것들이 파괴되는 세상인걸요. 그러다 밤에 피는 선인장이 1년에 단 한 번, 그것도 한밤중에만 꽃을 피운단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지 뭐예요. 그게 나에게는 무슨 지성의 상징처럼 느껴졌답니다.”
“그런데 꽃이 피었습니까?” 찬코가 물었다.
부인이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정이 되기 20분 전이었답니다. 바로 지난주였어요.”
“세상엔 아직도 신비가 남아 있군요.” 찬코는 안도한 듯 그렇게 말했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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