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인생에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위기나 불행을 경험한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제는 모든 길이 막혔다고 여기는 바로 그 순간, 시선을 돌려 진짜 내 운명에 눈뜨기도 하는 존재다. 이때부터 진짜 자기의 삶을 찾아 운명전환 여정에 오르기도 한다. --- p.20
캠벨에 의하면 심연이란 새로 태어나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잠시 한 걸음 물러나 한바탕 자기와의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격전의 시간이다. 그런 만큼 이 시간은 진한 고독의 시간이자 어둠의 시간이지만, 이 어둠은 곧 다가올 새벽녘의 푸른 빛을 품은 어둠이다. 이 고독의 시간은 나의 천복이 새로운 운명 속에 움트고, 뿌리내리고 숙성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삶이 그간의 낡은 운명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삶을 향해 전환케 하는 창조적 어둠이기도 하다. --- p.29
재탄생이란 그간의 낡고 무거운 갑옷을 벗어 던지고 진짜 나의 옷을 입고 발걸음도 경쾌하게 내가 주인이 되어 다시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는 단계다. 즉 심연 기간에 잠시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신 안으로 들어가 그간 왜곡된 습성과 그로 인해 엇나간 내 운명을 다시 바로잡았다면, 재탄생 기간에는 바야흐로 내 본질적 장점을 강점화하며 서서히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다시 찾는 여정인 셈이다. --- p.41
직관형은 한국의 직관형처럼 단순하고 소탈했다. 반면 사고형은 한국의 사고형처럼 생각이 많고 복잡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보다는 훨씬 감정이 풍부할 것 같은 유럽인들이었지만, 그들 중 가장 감성적인 것은 역시나 우리와 마찬가지로 감성형이었다. 한마디로 국적이나 인종을 넘어 내면 훨씬 깊은 곳에서 같은 유형 사이의 근원은 맞닿아 있었다. 게다가 다양한 연령층에서 보여주는 인생의 궤적은 말 그대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의 속담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성격적 아킬레스건과 필살기가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그대로 삶에 흐르고 있었다. --- p.55
1번이 운명전환 초기과정인 입문을 가장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강박에 가까운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다. 운명전환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특유의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다른 유형과는 달리 1번은 입문을 하기 위해 긴장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즉 철저히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매일 자신을 몰아치며 채찍질하며 자기검열을 하려 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편안히 놀이를 하듯이 즐기면서 해본다. 여유롭게 시작해도 이미 매일 자신을 닦달하는 습성 때문에 남들보다 평균 이상으로 성실히 임할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그저 놀이하듯 편한 마음으로 입문에 들어선다. --- p.90
아직도 무너져가는 사다리 끝에 매달리기 위해 시시포스처럼 숙명의 굴레에 얽매이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내가 누구인지, 내 운명을 전환하는 데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그리하여 내 삶이 전환하는 데 가장 강력한 필살기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면 좋겠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하지만 지금까진 그렇게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시대였다면, 지금부턴 그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이 한 권의 책이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진짜 나를 깨우는 작은 촛불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