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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가시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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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486g | 215*257*15mm
ISBN13 9788996154549
ISBN10 899615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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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한가운데에 이르자 제일 나이가 많은 왕수림(왕버들)나무
한 그루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오랜 세월을 이렇게 혼자 서 있었나 봅니다.
늪이 왕수림나무를 품었는지 왕수림나무가 늪을 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긴 팔을 늘어뜨린 채, 늪과 나무는
서로를 안고 있습니다. --- p.10

좀 더 깊은 곳에는 고라니의 배설물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이름 모를 흰 버섯이 자라고 있습니다.
재두루미가 이방인의 출입을 감시하듯 내려다보고 있고,
흰 백로가 늪에 발을 담그고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쉬이익!
숲을 지키는 문지기처럼 독사가 똬리를 틀고 낯선 이방인을 경계합니다. --- p.32

쏴아~악!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유난히 더운 날씨로 기운이 없던 수생식물들은 빗줄기가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우포늪 친구들은 오랜만에 서로의 몸을 씻겨주기도 하고 물장구를 치며 유쾌하게 놀았습니다.
가시연꽃들은 같이 놀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서로 눈치만 볼 뿐 누구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 p.53

수면 위로 나타난 검은 물체는 바로 우포늪의 생태 파괴범이라 불리는 뉴트리아였습니다.
뉴트리아의 무시무시한 이빨이 번뜩이자, 쇠물닭 부부는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뉴트리아에 맞서 싸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쇠물닭 부부는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헤엄쳐 나가며 날개를 파득거렸습니다. 둥지 쪽으로 가는 뉴트리아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쇠물닭 부부는 열 마리 중 한 마리만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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