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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418g | 146*212*30mm
ISBN13 9788958243328
ISBN10 895824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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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영임
- 소설가, 강원도 양구 출생
- 지방의 한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던 시절, 한 여자의 순애보를 취재하다가 소설이 쓰고 싶어 하루아침에 돌연 사표를 내고 칩거, 「창백한 애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 『오빠 생각』『바람새가 되어 버린 바보 아이』『눙아, 나는 고양이야』『세실리아』『인생이여 고마웠습니다』 등, 진실은 손에 맞닿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믿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같은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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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로 막 접어든 가을의 하늘은 하루 종일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간간이 불어 대던 바람은 저녁 무렵이 되자 이리로 돌변해 이빨을 돋우고 발톱을 세우며 으르렁거렸다.
우르릉 꽝! 우르릉 꽝! 분노 같은 천둥이 치고 산을 태워 버릴 것 같은 번갯불이 예서제서 불꽃을 일으켰다. 회오리바람이 기괴한 비명을 질러 대더니 급기야 세찬 빗줄기가 산야에 곤두박질쳐 댔다.
백향리 30번지. 산 밑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 오면서 썩고 시커멓게 이끼 낀 슬레이트 지붕의 한 가구가 쓰러질 듯 위태롭게 자리 잡고 있었다. --- p.13

“돈 어디다 감췄냐고요?”
집 안을 다 뒤져도 예금통장이 나오지 않자 남자는 부아가 머리꼭지까지 치솟은 모양이었다. 널브러져 있는 옷가지를 들어 방바닥에 패대기치며 소리를 질렀다.
“자식은 보이지 않고 오직 돈밖에 모르지요? 비정한 사람!”
남자는 자식에게 해 준 게 뭐가 있느냐면서 숨겨 놓은 돈 때문에 죽지도 못할 거라고 비아냥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남자의 무례한 행동을 성난 눈빛으로 쏘아보던 그녀의 눈에서 거짓말처럼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 p.20

“살인사건이 터진 모양이군.”
이 형사의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서장은 사건의 성격을 간파한 모양이었다. 서장의 입에서 살인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최 형사는 가슴이 철렁했다.
최창석은 감식반 형사가 된 지 7년차였다. 그동안 살인사건은 수없이 보아 왔다. 이제는 살인이라는 용어가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 전화를 받을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목울대가 콱 막히는 기분이었다.
“동네가 어딥니까? …… 백향리라구요?”
--- p.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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