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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랑 논다

나는 나랑 논다

: 서툰 어른들이 발견한 혼자 노는 즐거움

김별 | 뜨인돌 | 2017년 06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22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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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38g | 140*200*20mm
ISBN13 9788958076452
ISBN10 8958076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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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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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소 개
이혜린
마음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맘의 부대표이자 늦깎이 대학원생이며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니 엄마’를 운영하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 열혈 엄마이자 쿨내와 짠내가 공존하는 희귀로운 인간이다.

이민영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철 안 든 어른아이다. 생각의 속도보다 행동의 속도가 빨라서 가끔 아차 하지만, 절대 내일 일은 걱정하지 않는 낙천주의자다.

김화연
인스타그램에 일상의 기록을 남기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마음속 다양한 모습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공감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_ @7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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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참을 수 없이 화가 나거나, 머릿속이 밤고구마처럼 뻑뻑해서 돌아가지 않을 때, 또는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것조차 고단할 때면 사무실에서 걸어 5분 거리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라는 무료 상설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놀이공원 롤러코스터 앞보다 몇 배는 됨직한 줄이 항상 늘어서 있는 1층을 지나, 기념품 가게 옆 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놀랍도록 한적한 전시관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천경자의 상설 전시관이다. 평일 오전이나 점심시간 즈음에 가면 10번에 9번은 나 혼자이고, 아주 가끔 나 같은 사람이 불쑥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그 사람도 나도 흠칫 놀란다. ‘뭐야,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하며 말이다. 그러고는 이내 동지애(?) 가득한 짧은 눈빛 교환을 한 뒤 각자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네버 엔딩 미술관 놀이」중에서

나는 공항에 가는 게 좋다. 김포공항도 좋지만 공항은 역시 인천공항이다. 가는 방법은 지하철보다는 공항 리무진이 좋다. 물론 일반 버스 요금보다 훨씬 비싸지만, 공항에 가는 그 자체가 작은 여행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 비용은 감수할 만하다. 나를 태운 버스가 서쪽으로 달리다가 이윽고 서해에 가까워지고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면 어김없이 작은 흥분이 나를 감싼다.
흥분의 바다를 지나 공항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자리를 잡는 것’이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고나는 복잡한 카페보다는 커피를 들고 비행기의 이착륙이 보이는 커다란 창 옆 벤치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그곳이야말로 사람과 비행기 구경을 한 방에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니까. 예전에 비행기를 처음 탄 친구가 이륙할 때 내 옆자리에서 “어우야 XX, 라이트 형제 이 미친 XX들 진짜 대애박~ 대단한 XX들~ 끼효올~” 하고 소리를 질렀던 게 생각난다. 표현이 좀 과격하지만 뭐, 그 친구의 말에 동의한다. ‘라이트 형제 너님들 짱. 어떻게 이런 걸 만들어서 나를 이토록 행복하게 하심?’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행기 구경이 조금 질린다 싶으면 고개를 돌려 공항에 가득 찬 사람들을 구경한다. 외국에 드나드는 것이 지루한 일상인 듯 보이는 간편한 차림의 중년 남자, 정말 한국에서는 김치 냄새가 날까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입국장에 들어서는 외국 관광객, 분명 안이 텅 비어 있을 것 같은 (그리고 한국에 돌아올 때는 아마도 꽉 찰)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 핑크 색 하이힐의 여자, 대체 왜 공항에서부터 일란성 쌍둥이 룩을 뽐내는지 알 수 없는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신혼부부,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듯한 교포 느낌의 학생들까지. 속으로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사람 구경을 하다 보면 괜히 내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면 공항 서점에서 엽서를 사서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공항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부치는 거다. 공항 소인이 찍힌 엽서를 받은 지인이 오글거린다며 욕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 좋으면서 괜히들 그러는 거 다 아니까.
---「여행보다 공항 놀이」중에서

업체 미팅을 하는데 상대편 업체 신입사원이 노란색 만년필을 꺼내 들었다. 사각사각 펜 끝 소리에 절로 눈이 가서 계속 그 손끝만 쳐다보았다. 무언가에 홀린 듯 초록색 검색 창에 ‘노란색 만년필’을 치고는 바로 주문해 버렸다. 그게 나의 첫 만년필 라미다.
펜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던 나에게 꽤 오랜 시간 붙어 있었던 라미. 그렇게 만년필을 쓴 지 4년 차. 이제 일반 볼펜은 미끄러워 잘 쓰지 못할 지경이 되었고, 만년필로 무언가를 꾹꾹 눌러 옮겨 적는 필사는 꽤 재미있는 놀이가 되었다.
필사를 돕는 필기구는 다양하다. 필기구에 따라 필사의 즐거움이 배가 되기도, 줄어들기도 한다. 날이 잘 선 연필로는 시 한 구절을 옮겨 적어 본다. 윤동주의 시는 꼭 연필로 적게 된다. 거칠게 서걱거리는 소리가 시인의 아픔과 닮아서일까.
붓펜으로는 아주 진지한 궁서체로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말들을 적어 본다. ‘마더파더 젠틀맨’, ‘저스틴비버후뤠이’ 같은 말들을 한글로 음독해 적다 보면 별 쓸데없는 것에 정성을 쏟고 있는 내가 한심하면서도 조금은 신선하고 대견하다. 분노가 훅 하고 올라올 때면 붓펜을 들고 욕을 적기도 한다. ‘네 이년’, ‘꺼져’ 같은 독설들을 크게 적고 나면 마음까지 뻥 뚫리는 기분이다.
---「필사의 즐거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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