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아이콘, 유연한 리더가 되길 기대하면서”
“물은 정해진 바가 없다.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꾼다.
한 번도 그것을 거부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물이 아닌 적은 한 번도 없다.
어느 그릇에 담겨 있든 그 그릇과 하나가 되지만 결코 물이 아닌 적이 없다.
그래서 자유롭다.”
웨인 다이어가 지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노자의 도덕경의 핵심이리라. 몇 번 묵상을 하다 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심오한 진리를 담고 있다. 물처럼 유연함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유연성”은 리더들이 가장 갖추고 싶은 가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파트, 신뢰를 담다』의 유나연 작가님을 생각하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떠오른다. 생각이 유연하고 행동도 유연하다. 벽이 없고 막힘이 없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조화와 팀워크를 이끌어 낸다. 17년 동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으로 일하면서 아파트 주민들과 최고의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전북카네기클럽의 기획센터장과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리더들과 함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한, 리더스클럽 독서토론 모임에서 10년 가까이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묵묵히 성실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독특함과 개성이 있다. 산을 좋아해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자연을 사랑해서 제주도 올레길을 수십 번 오간 적이 있다. 한 번 목표를 정하면 해내야 하는 끈기도 있다.
『아파트, 신뢰를 담다』 이 책 속에는 저자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지혜가 잔뜩 담겨 있다. 아파트에서 경험했던 생생한 사례와 사회생활에서 얻은 신념과 철학이 있기도 하다. 특히, 저자는 “신뢰”를 삶의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면서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가 “신뢰”라는 키워드로 흡수되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자자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속에 감동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아울러, 유나연 작가님의 일을 대하는 자세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경쟁력을 만드는 비결도 얻을 수 있으리라!
유연하게 진정성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멋지게 인간관계를 펼쳐나가는 유나연 작가님의 『아파트, 신뢰를 담다』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유길문 (리더스클럽 회장)
신뢰로 대표되는 삶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는 제주로 이별여행을 온 유나연 작가와 그녀의 남자친구를 추석 명절 연휴 때 올레길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나서 한 코스를 함께 걸었다. 그들이 몇 년 뒤 결혼할 때에는 주례까지 섰다. 헤어지지 않는다면 꼭 주례를 서주겠노라고 약속했던 터여서 피할 수 없었다.
결혼 후 아이를 셋이나 내리 낳은 그녀가 책을 펴낸다기에 육아 일기쯤이려니 했다. 아, 그러나 그녀의 원고를 읽으면서 나는 몇 번이나 눈시울을 훔쳤고, 책장을 덮을 무렵 그녀를 향해 무한한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그것도 한 아파트에서 17년이나 해오면서 겪은 수많은 이야기와 노하우를 그녀는 가감 없이 다 풀어냈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신뢰’라고 한다.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신뢰의 부족은 엄청난 에너지의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 문제가 몇 번 크게 문제로 불거지면서 주택 관리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유나연 관리사무소장이 신뢰가 가장 무너진 현장에서 오랜 세월 얼마나 힘들게,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쌓아올렸는지를 이 책은 생생하게 증언한다. 때로는 눈물 나게, 때로는 재미나게. 아파트를 관리하는 분들이나 주민 모두에게 참으로 유익한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의 의미는 전문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아버지의 죽음을 혼자서 목격한 소녀 시절을 통과해서, 전문대를 두 군데나 선택한 대학 시절을 거쳐서,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대학원 논문을 써낸 그녀다. 24시간 비상 대기조나 다름없는 관리사무소장 생활 속에서도, 세 아이의 엄마로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책 읽기를 꾸준히 해온 그녀다. 그 오랜 내공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으니, 이 책은 공동주택 관리 분야의 전문 서적인 동시에 훌륭한 자기계발서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