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저자는 선천의 양주관(陽主管)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음주관(陰主管)시대로 교체하는 것을 후천개벽으로 전제한다. 따라서 현행 낙서는 선천 양주관시대에 나온 것이라 후천 음주관시대에는 맞지 않기 때문에 밀물썰물론에 따라 제2의 낙서가 출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 제2낙서란 상균도에 기초한 청황부를 말한다. 저자가 창안한 청황부는 수천년 동안 중앙에 있던 5?10 토를 동방으로 물러가게 하고 8ㆍ3 목을 중앙에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인간의 우주적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목운(木運) 도래를 상징하며, 이 목운에 의해 사인여천과 인존사상이 실현되어 후천의 선경세상이 건설된다고 밝혔다. 이 청황부는 『정역』과 짝되는 제3역학의 이론적 기초로써 된다.
② 또 저자는 후천개벽이란 하도나 낙서같은 그림으로만 이루어지는 도상개벽이 아니라, 현실 속에 구체적인 사실로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지축정립(地軸正立)이다. 청황부도 우주의 대변혁인 지축정립을 예시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정역』이나 증산경전과 달리 동학의 경전에는 지축정립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저자가 처음으로 지축정립에 관한 동학 구절을 찾아내 풀이했다. <남진원만북하회>나 <동상욕등명명혜> 등이 현재 23.5도로 기운 지축이 바로서가는 과정을 최수운선생이 시로 표현한 것이며, 최수운이 말한 ‘다시개벽’이란 말도 지축정립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한국민족종교는 지축정립을 공통의 이념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③ 김일부의 『정역』을 연구한 한동석, 이정호, 김탄허 등의 석학들이 벌써부터 지축정립론을 제기하여 이 분야의 선구적인 업적을 쌓았다. 그런데 지축정립을 현행 23.5도가 0도로 곧바로 서거나, 365일이 360일로 바로 바뀌는 것처럼 말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으나 저자는 지축이 정립되는데도 일정한 단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그것이 그가 역학계에 던진 지축 정립화(正立化) 개념이다. 저자의 정립화 개념은 지축의 축미선 개벽으로 천지음양이 3:3을 이루나 그 과정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이는 그의 개벽 3단계론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역학연구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3단계론이란 선천에서 바로 후천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보고, 후천의 직전에 준비단계로서 중천(中天)이 설정된다는 주장이다. 이 중천 동안에 인류에게 생사존망의 우주적 책임이 부과되어 있다고 보고, 이 중천을 잘 살려내어 선천-중천-후천으로의 3단계 개벽을 무사히 거치면 후천 5만년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후천개벽은 인간의 노력없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님을 역설한다.
④ 저자는 소강절의 『황극경세』를 연구한 끝에 2004년부터 중천이 개시된다고 보고, 1080년이라는 새로운 중천도수(中天度數)를 설정한다. 이 중천 1080년 동안에 지축이 바로 서며, 이렇게 지축정립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후천이 열린다고 말한다. 대부분 경전해석 할 때 기다리지 못해 조급함에 쫓기는 우를 범하지 않고 과감하게도 중천 1080년을 제시한 것이 돋보인다. 물론 중천 1080년은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아주 짧은 기간이다. 그런데 지축정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진정한 후천이 아니기 때문에 이상적인 음양관인 정음정양(正陰正陽)이나 음양상균(陰陽相均)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생(相生)국면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데에 저자가 말한 개벽론의 핵심이 있다. 다시 말해 지축정립이 이루어져야 음양오행론이 한쪽에 기우뚱하지 않고 원만하게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결론에서 1080년 안에 지축이 10도 바로 선다고 예측하고, 지축정립이 오기 전에 '깜짝 빙하' 같은 대재앙이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지축정립 이후에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우주변화의 영향으로 뇌구조가 변해 영성(靈性)이 뛰어난 신인(新人;神人)시대로 돌입할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⑤ 그밖에 저자는 현재와 같은 극한적인 남북 대치를 끝내기 위해서는 서로 상생적 균화(均和)의식을 회복해야하며, 미래에 한반도에서 전개될 후천 통일문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대문구문화 유적지에서 출토된 팽이도문을 신시시대의 천부문양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천부경』해석에 있어서 大三의 天三과 地三을 천지부모로 삼아 人三의 사람이 태어나는 것으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석삼극(析三極)에서는 천지인이 동격이나, 대삼합륙(大三合六)에서는 천지가 인간의 부모되는 이치를 밝혀 전통적인 천지인 합일사상의 이중적 의미를 명쾌하게 밝힌 것이다. 또 단군신화를 웅녀신화로 본 저자는 단순한 천지인 관계에서 탈피하여 무(無)-천지인(天地人)이라는 『천부경』의 관점에서 무는 한인, 하늘은 한웅, 땅은 웅녀, 사람은 단군으로 해석하여 그동안 소외된 땅과 어머니가 갖고 있는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웅녀의 자리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