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군전쟁 - 성지 탈환과 경제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한다는 목표 아래 시작된 십자군전쟁은 사실 그 이면에 이슬람이 차지하고 있던 무역로를 확보하고 포화상태인 유럽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유럽인들의 속셈이 들어 있었다. 십자군의 세속적인 욕망은 같은 그리스도교국인 비잔틴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하고 전리품을 획득하는 데 눈멀었던 그들의 행동에서도 잘 드러난다.
▶ 라틴아메리카의 정복 - 신대륙으로 눈을 돌린 유럽의 탐욕가들
모험 정신을 발휘해 신대륙으로 향했던 유럽인들은 라틴 아메리카의 오랜 문명을 철저하게 짓밟았다. 에스파냐의 코르테스는 아스테크인들이 생각하는 신의 형상과 자신의 생김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아스테크를 정복했으며, 피사로는 속임수로 잉카의 황제를 사로잡은 뒤 잉카 문명을 파괴했다. 그 뒤 유럽인들은 총과 세균과 철을 이용해 라틴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을 철저히 파괴했으며, 그곳에 부패와 부정을 심어놓았다.
▶ 프로테스탄티즘의 태동 - 유럽의 근간을 흔든 종교개혁
성직매매와 같은 교회의 부패는 루터나 칼뱅과 같은 이들을 선두에 내세운 종교개혁을 불러왔다. 종교개혁에 나선 이들은 오랜 세월, 박해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개혁을 이끌어나갔다. 그러나 종교적 신념을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정치적?경제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프랑스의 앙리 4세는 왕이 되기 위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세력을 넓히기 위해 개종을 거듭했던 인물이다.
▶ 미국의 민주주의 - 모든 인간은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지닌다
유럽의 세력 판도가 거의 정해지자 유럽인들은 식민지로 눈을 돌려,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렸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종교적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칼뱅주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국의 지배를 거부하는 독립전쟁을 벌인 끝에 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이들의 민주주의 체제는 백인들만을 위한 것이었다.
▶ 프랑스 혁명과 그 이후 - 자유를 향한 혁명이 탄생시킨 독재자, 나폴레옹
미국의 독립전쟁에 영향을 받아 프랑스에서는 부르주아지를 선두로 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았다. 세계 정복을 꿈꿨던 그는 유럽 각국과 전쟁을 하면서 유럽 전역에 자유와 평등의 사상을 전파했다. 그러나 정복욕에 휩싸여 자신이 탁월하다고 믿은 독재자 나폴레옹은 적과 타협할 줄 몰랐고 결국 유럽 연합군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는 권력과 재물 자체보다는 그것을 획득하는 과정을 즐긴 탐욕가였다.
▶ 영국의 평화시기 - 영국식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하다
19세기, 영국은 세계를 지배했으며 산업혁명을 통해 부를 축적해나갔다. 산업혁명이 배출해낸 신흥부호들은 노동자를 착취해 자신들의 재물을 불려나갔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착취당했으며, 심지어 10세 이하의 어린아이들까지 16시간 이상의 노동에 혹사당해야 했다. 한편으로 영국은 인도나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뉴질랜드 등 자신들이 지배했던 곳에 영국식 민주주의를 전파했다.
▶ 세 번의 전쟁 - 과학과 문명의 발전이 야기한 20세기의 그림자
20세기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대표될 수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한 자동화기의 등장은 대량학살의 시대를 열었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독일의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독재자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혼란의 와중에 스탈린은 소련에서 공산정권을 수립하고 체제를 굳혀나갔다. 미 ? 소로 대표되는 냉전체제에서 중국은 공산국가이지만 소련의 영향력을 벗어나 독자적으로 행동했으며 냉전체제가 종식된 현재 세계가 주시해야 할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 지구촌 - 인공위성을 통한 세계화 혹은 미국화
과학의 발달로 세계는 지구촌화되어가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국경을 무시하고 활동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초강대국 미국은 세계의 미국화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채 끊임없는 분쟁을 낳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갈등, 아일랜드나 발칸 반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분쟁은 오늘날의 세계인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다.
<제1부 규범을 창조한 사상가들>
▶ 모세 - 권력과 부를 탐하는 자, 혹독한 징계를 받으리라
히브리인들을 이집트의 속박에서 해방시킨 모세는 〈모세의 십계명〉을 남겼다. 간단한 몇 가지 계명으로 사회혼란의 원인들을 규제하는 십계명은 서구세계의 법률체계를 지탱하는 모태가 되었다. 모세는 유일한 하느님이 율법을 주었다고 주장했으며, 율법을 어기는 자들은 하느님의 혹독한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솔론 - 가난한 이들에게 정치권력을
귀족 출신이면서 선박사업을 했고 가난한 자들에게 관대했던 솔론은 기층민의 반란으로 혼란이 극대화된 시기에 귀족, 상인, 평민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정부의 수장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한 계층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한 권력이양의 원칙을 확립하는 등 서양 민주주의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플라톤 - 플라톤의 이상국가는 정말 이상적이었을까
민주정치를 지지한 평민들에 의해 스승 소크라테스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 플라톤은 당시의 민주제도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는 황금계층, 은계층, 청동계층의 세 계층으로 구분되는 이상국가를 제시했다. 지도자의 존재를 중요시하는 그의 사상으로 인해 역사의 독재자들이 그의 글을 종종 인용해왔다.
▶ 예수 - 복수의 신이 아닌 용서의 신을 세상에 선사하다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라는 교리를 악용해 수많은 사람을 학살해왔지만 그들이 섬겨온 예수는 정작 원수에게도 용서와 사랑을 강조했다. 예수는 사회체제를 전복시키고자 한 혁명가가 아니라 개개인의 윤리와 책임을 강조한 사람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직접 체험하고 동정심을 느낀 그의 가르침에 담긴 구체적인 사랑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따랐다.
▶ 브라만교, 부처, 노자, 공자, 무하마드 - 차이를 인정하면 갈등은 사라진다
뛰어넘을 수 없는 견고한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를 만든 브라만교, 친절과 용서와 사랑을 강조한 부처, 법과 정부를 거부한 노자, 통치자의 윤리를 강조한 공자, 부(富)와 적에게 관대했던 무하마드 등 모든 종교는 각자의 윤리체계를 지닌다. 이러한 차이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온갖 분쟁과 갈등의 원인이 되어왔다.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가 지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제2부 규범을 파괴한 탐욕의 화신들>
▶ 아그리피나 -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아그리피나와 네로 황제
로마 황제의 친척으로 태어나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한 아그리피나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권력을 획득할 필요가 있음을 일찍부터 절감한다. 칼리굴라 황제의 누이로, 다시 숙부 클라우디우스 황제를 유혹해 황제의 아내로 권력의 정점에 자리잡은 아그리피나는 아들인 네로를 황제로 만들어 막강한 권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도모한다. 그러나 결국 아들과의 권력 다툼 끝에 아들 네로가 보낸 자객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 테오도라 - 비잔틴 제국의 에바 페론, 에비타 테오도라
콘스탄티노플에서 곰 조련사의 딸로 태어난 테오도라는 타고난 미모와 재능을 이용해 무용수이자 창녀로 활약하며 인기를 누리다가 유스티니아누스의 눈에 들어 그의 정부가 되고 다시 아내가 된다. 유스티니아누스가 비잔틴 제국의 황제가 되자 그녀는 황후로서 그와 함께 비잔틴 제국을 이끌어나간다. 그녀는 행정이나 법률제정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깊숙이 관여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녀는 자신의 눈밖에 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인한 매우 잔혹한 여인이기도 했다.
▶ 이슬람의 유럽 침공 - 유럽을 향한 거침없는 진군
로마인들이 물러난 후 유럽은 혼란에 휩싸였다. 탐욕가들이 등장해 서로 재산을 차지하려고 죽이고 약탈하는 일이 자행되었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이슬람이 유럽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정복자에게 후한정책으로 인해 이슬람은 격렬한 저항 없이 세력을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소아시아, 아라비아, 팔레스타인, 북아프리카 해안, 크림 반도, 발칸 반도 등으로 확장을 거듭해나가던 이슬람은 레판토 해전과 오스트리아 빈 근처의 지상전에서 패한 뒤 유럽 진출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