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야초

야초

[ 양장 ]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59g | 128*188*20mm
ISBN13 9788932471655
ISBN10 893247165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난날의 생명은 이미 죽어 없어졌다. 나는 죽은 생명에 대해 극도의 만족감을 맛본다. 왜냐하면 나는 죽음을 통해 살아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죽어 버린 생명은 어느덧 썩어 문드러졌다. 나는 이 썩어 문드러진 생명에서도 충만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으로도 생명이 공허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p.17

하늘과 땅이 이다지도 적막하기에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웃지도 못하고, 소리 높여 노래 부를 수도 없다. 설령 하늘과 땅이 이처럼 적막하지 않더라도 아마도 나는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나는 이 한 움큼의 들풀을 선사하고자 한다. 친구이든 원수이든, 인간이든 짐승이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든 미워하는 사람이든.
나 자신을 위하여, 친구와 원수를 위하여, 인간과 짐승을 위하여, 사랑하는 자와 사랑하지 않는 자를 위하여 나는 바란다. 이 들풀이 죽어 없어지고 썩어 문드러지기 위해서 불길이 빨리 타오르기를. --- p.20

천당에 내가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지옥에도 내가 마다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사람들의 미래에 나타날 황금 세계에도 내가 저어하는 것이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당신야말로 내가 진정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친구여, 나는 당신을 따라가지 않겠다. 나는 멈추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
아아! 난 정말로 원치 않으니 차라리 정처 없이 방황하며 떠돌아다닐 것이다. --- p.27

온 세상에 적의가 들끓고 있다. 가엾게 여길 만하고 저주할 만하다. 그는 손발의 통렬한 고초 속에서 가련한 사람들이 신의 아들을 못 박아 죽인 비애와 저주할 만한 사람들이 신의 아들을 못 박아 죽인 것과 신의 아들이 못에 의해 죽게 된 환희를 음미하고 있었다. 갑자기 뼈가 부스러지는 크나큰 고통이 골수까지 파고들자 그는 즉시 거대한 환희와 거대한 슬픔의 어우러짐 속으로 잠겨들었다.
그의 뱃속에서 파도가 쳤으니, 고통스런 파도다.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중략)
하나님은 그를 버렸다. 그는 결국 여전히 한 명의 ‘사람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사람의 아들조차 못질을 해서 죽여 버렸다.
‘사람의 아들’을 못질해서 죽인 사람들이 ‘신의 아들’을 못질해서 죽인 것보다 더 더럽고 피비린내 나는 것이다. --- pp.49~50

내가 이렇게 생각하기 이전에는 내 마음도 피비린내 나는 노랫가락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마음은 핏덩이와 강철, 불꽃과 독, 광복과 복수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이 모든 것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때로는 어찌할 수 없이 자기 기만이나 다름없는 희망이란 것으로 이 공허감을 채워 보려고도 했지만. 희망, 희망, 이 희망을 방패 삼아 공허 속에서 다가오는 어두운 밤의 습격을 막아 보려고도 해 보았다. 설령 방패의 뒷면 역시 공허감 속에 자리하고 있는 암담한 밤일지라도. 이런 가운데 내 청춘은 서서히 닳아 없어져 가고 있었다. --- p.53

그런데 지금 왜 이다지도 적막한가? 설마 내 몸 밖의 청춘도 모두 사라져 버리고, 온 세상의 청년들 몸 밖에 있는 청춘도 모두 늙어 희미해져 버린 것은 아니겠지?
하는 수 없이 나는 이 공허 속의 암담한 밤과 몸으로 부딪쳐 가며 싸워야 한다. 나는 희망이라는 방패를 땅에 내팽개쳐 버린다. --- p.53

그러나 지금은 별도 달도 없고, 죽어 떨어지는 나비와 웃음의 아련함도 없고, 사랑의 비상도 없다. 그러나 청년들은 무척 편안해한다.
나는 단지 이 공허감 속의 어두운 밤과 맨몸으로 싸워야만 한다. 설령 내 몸 바깥에 있는 청춘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몸 속에 있는 황혼만큼은 단번에 자신에게서 떨쳐내 버려야 한다. --- p.56

저는 가야 합니다. 그곳으로 되돌아가면 듣기 좋은 허울을 걸치지 않은 곳이 없고, 지주가 없는 곳이 없으며, 추방과 감옥이 없는 곳이 없고, 가식적인 웃음이 없는 곳이 없고, 눈언저리에 눈물이 없는 곳이 없지요. 저는 그 모든 것을 증오합니다. 저는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 p.80

이러한 전사가 있어야 한다면 ―
그는 이미 아프리카 토인처럼 무지몽매하지도 않고, 번쩍거리는 신식 모제르총을 등에 메고 있지도 않고, 중국의 녹영병처럼 지쳐 있지도, 허리에 목갑총을 차고 있지도 않다. 그는 소가죽이나 고철로 만든 갑옷에 대해 전혀 개의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있을 뿐이며, 오랑캐들이 사용하는, 맨손으로 던지는 투창을 들고 있을 뿐이다. --- p.128

그는 무형(無形)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그에게 한 가지 방식으로 인사했다. 그는 이렇게 머리를 끄덕이는 행동이야말로 적군의 무기이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사람을 죽이는 무기이며,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전사들이 죽어 갔음을 알았다. 그 행동이야말로 묭감한 무사들의 힘을 무력하게 만드는 포탄과 같은 무기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여러 가지 깃발이 꽂혀 있고, 각양각색의 그럴듯한 칭호가 적혀 있다. 자선가, 학자, 문인, 어른, 청년, 단정한 사람, 군자……. 그리고 머리 아래로는 여러 가지 모양의 외투를 걸치고 있는데,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학문, 도덕, 국수주의, 민의, 논리, 공정한 도리, 동방 문명…….
그러나 그는 투창을 치켜세웠다. --- pp.127~128

반역하는 용맹스런 무사가 인간 세상에 나타났다. 그는 우뚝 일어나서 이미 바뀌어 버린 것과 현존하는 폐허와 황량한 무덤을 뚫어질 듯 바라본다. 그는 깊고도 넓은 영원한 고통을 기억하고 겹겹이 쌓여 응어리 진 핏덩어리를 직시한다. 이미 죽어 버린 자와 이제 막 태어난 자, 곧 태어날 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들을 깊이 헤아린다. 그는 조물주의 농간을 간파했다. 그는 이제 떨쳐 일어나 인류를 소생시키거나 아니면 멸망시킬 것이다.
조물주, 그 비겁하고 나약한 자는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엎드려 숨었다. 하늘과 땅은 용맹스런 무사의 부리부리한 눈빛에 그 빛을 바꾸었다. --- pp.145~146

문학 청년들의 영혼은 바람과 모래의 일격을 받아 난폭해지고 거칠어졌다. 그것이 인간의 영혼이기 때문에 나는 그 영혼을 사랑한다. 나는 아무런 색깔이나 형태가 없는 신선한 피가 거칠게 흘러내리는 영혼에 입술을 맞추고 싶다. --- p.150

그렇다. 청년들의 영혼이 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그 영혼들은 이미 거칠 대로 거칠어져 있고, 아마도 장차 거칠어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흘리는 피와 고통을 은폐하려는 거친 영혼을 사랑한다. 그 영혼은 나를 인간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고, 내가 인간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 p.15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