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희작삼매
리뷰 총점9.1 리뷰 11건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12g | 140*210*20mm
ISBN13 9791195847976
ISBN10 11958479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데 세 개의 청죽을 엮어 그 위에 걸어놓은 목은……. 아아, 그 처참한 피투성이 머리는, 어찌 된 일일까요? 저는 떠들썩한 군중 속에서 창백한 머리를 보자마자 우뚝 서 버렸습니다.
머리는 그자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카와 진나이의 머리가 아니었습니다. 두툼한 눈썹, 툭 튀어나온 광대, 미간의 칼자국……. 무엇 하나 진나이와 닮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돌연 햇빛과 주변의 군중, 대나무에 걸린 목, 모든 것이 어딘가 먼 세계로 흘러가 버렸나 싶을 정도의 강렬한 놀라움이 덮쳐 왔습니다.
그 머리는 진나이가 아니었습니다. 내 머리였습니다. 20년 전의 나. ……딱 진나이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그 무렵의 나였습니다.
---「보은기」중에서

빛의 안개와도 같은 흐름은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오히려 어지러운 비약 속에 온갖 것을 집어삼키며 팽창하여 그를 덮쳐 온다. 그는 이미 그것의 포로가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흐름의 방향에 따라, 폭풍우와도 같은 기세로 붓을 달렸다.
이때 왕자王者와도 같은 그 눈에 비친 것은 이해利害도 아니고 애증도 아니었다. 하물며 비방과 칭찬에 휘둘리는 마음 따위 진작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그저 불가사의한 환희였다. 혹은 황홀하고 비장한 감격이었다. 이 감격을 모르는 자에게 어떻게 희작 삼매의 경지를 맛보게 할 수 있으랴. 어떻게 작가의 엄숙한 영혼을 이해시킬 수 있으랴. 지금 여기에서 인생은, 온갖 잔재를 씻고 마치 새로운 광석처럼, 아름답게 작가의 앞에 빛나고 있지 않은가…….
---「희작삼매」중에서

도둑은 끊임없이 교묘하게 이야기했다.
‘몸을 더럽힌 이상 남편과의 사이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런 남편을 따라가느니 내 처가 될 마음은 없는가? 네가 사랑스러워서 이런 엄청난 짓까지 한 것이다.’ ……놈은 대담하게도 이런 말까지 했다.
도둑의 말을 듣고 아내는 몽롱한 얼굴을 들었다. 나는 그때만큼 아름다운 아내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아내는 이렇게 묶인 나를 앞에 두고 도둑놈에게 무슨 답을 했는가? 나는 중유를 떠돌면서도 아내의 대답을 떠올릴 때마다 분노로 타오르지 않은 적이 없다. 아내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그럼, 어디로든 데려가 주세요.’ (긴 침묵)
아내의 죄는 그뿐이 아니다. 그게 다라면 어둠 속에 있는 내가 이토록 괴롭지는 않다. 도둑의 손에 이끌려 덤불 밖으로 나가려던 아내는 홀연 안색을 바꾸더니 나무 아래에 있는 나를 가리켰다.
“저 사람을 죽이세요. 저 사람이 살아 있으면 저는 당신과 함께할 수 없어요.”
---「덤불 속」중에서

‘6월 12일, 혼자서 신토미자로 갔다. 작년 오늘, 내 손에 쓰러진 희생을 생각하면 연극 관람 중에도 회심의 미소가 절로 나오는 것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그곳에서 돌아오는 길, 문득 살인의 동기에 생각이 미치자 나는 그 취지를 잃은 것만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아아, 누구를 위해 미쓰무라 교헤이를 죽였는가? 혼다 자작을 위해서? 아키코를 위해서? 아니면 나 자신을 위해서인가? 답변할 수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

‘7월 ×일, 자작, 아키코와 함께 오늘 저녁 마차를 달려 스미다 강의 유등회를 보러 갔다. 마차 창으로 새어드는 등불에 아키코의 눈동자가 한층 아름답게 보여 옆에 있는 자작의 존재를 잊을 뻔했다. 하지만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것이 아니다. 마차 안에서 자작이 위통을 호소하자 나는 주머니를 더듬어 환약 상자를 꺼냈다. 그런데 그것이 ‘그 환약’인 것에 깜짝 놀랐다. 나는 왜 오늘 밤 환약을 갖고 있었는가? 우연인가? 절실하게 우연이길 빌었다. 하지만 꼭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개화의 살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