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3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44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4832025
ISBN10	89748320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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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KBS 정치부장, 보도국장, 부산방송총국장, 보도본부장, 국회 문화관광위원, 한나라당 홍보위원장, 국회의원(현)

김인규
KBS 정치부장, 보도국장, 부산방송총국장, 정책기획 국장, 특임본부장, 뉴미디어 본부장, 고려대 석좌교수?KBS 이사(현)

차만순
KBS 오스트리아 빈 특파원, 국제부장, 경제부장, 목포방송국장, 대전방송 총국장, 해설위원(현)

용태영
KBS 보도국 경제부 기자, 사회부 차장(현)

지종학
KBS 파리특파원, 제주방송 보도국장, 보도국 문화부장, 외신부주간, 보도특집부장, 해설위원, SKY KBS 사장, 연수원 교수(현)

이신화
서울대 음악대학원 졸, 방송작가(현)
KBS 위성 ‘영스타 4U’,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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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IMF의 지원이 발표된 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한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하지만 날마다 추락하는 국가 신용 등급에 2,000원대까지 치솟는 환율, 국민들이 믿고 신뢰하던 중견 기업들의 부도 도미노 사태와 그 여파로 이어지는 대량 실업, 한마디로 총체적인 국가 위기였던 IMF는 경제에 대한 파장도 컸지만 가장 큰 상처를 준 부분은 바로 한국 국민의 자존심이었다.
세계 11위의 무역대국, OECD 가입국,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아시아의 용으로, 선진국이 눈앞에 있다는 자긍심으로 가득했던 우리 국민들은 이제 눈에 쓰고 있던 장밋빛 안경을 벗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부도가 난 국가의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게 된 것이었다.

--- 본문 중에서

금 모으기 운동은 참여한 국민들과 대한민국이 승리한 캠페인이었다. 그리고 이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 생업을 포기하고 창구로 나왔던 감정사들, 시간외 수당도 없이 2달간 잔업을 했다는 은행 직원들, 대우 비철금속팀원들, 숨 가쁘게 리포트를 제작해 낸 KBS 기자와 특별 생방송으로 고생한 PD들, 이들 역시 애국자였다. 나 역시 그 흔한 감사패나 표창장 하나도 만들어 받지 않았고 남은 것은 추억과 보람, 그리고 금 모으기 운동 협의 계약을 하던 날 찍은 사진 한 장뿐이다. 하지만 아무런 보상이나 대가가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금 모으기에 참여한 것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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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모으기. 1997년 12월부터 1998년 2월까지 KBS와 당시 주택은행과 대우, 고려아연은 IMF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7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잊혀지고 퇴색되었지만 그 범국민적인 운동에 동참했던 사람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들에게는 평생 기억될 사건이었다. 1997년의 한국은 곤두박질치는 경제와 국가 신용도로 혼란에 빠졌던 시기이다. IMF 원조를 받기로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즉 국가가 파산 상태에 떨어지면서 당시 국민들이 느꼈던 패배감은 심각한 것이었다. IMF의 가혹한 요구 사항, 파산?정리해고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려웠다. 무언가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뉴스와 구심점이 될 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 시점에서 당시 KBS가 시도한 이벤트가 바로 ‘금 모으기’ 였다. 당시 검찰과 일부 시민단체가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이긴 했지만 금의 국내소비로 외환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고 단체 안의 일회성 행사로 끝나버린 한계가 있었다. KBS는 새로운 범국민적인 금 모으기 운동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으며 보도본부의 회식 자리에서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한 달간(국민적인 호응으로 2달간의 캠페인이 됐지만 시작 당시에는 한 달간의 캠페인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금 모으기라는 주제로 KBS에서 끌어 나가겠다는 기획 자체도 대 모험이었고, 과연 계산대로 국민들이 수출하기 위해 금을 내놓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금 모으기와 같은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고, 공익 방송으로서 해야 할 일이란 신념 때문에 ‘금 모아 수출하기’를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결정된 ‘금 모으기’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순식간에 당시 주택은행, (주) 대우, 고려아연 등과 연계해 캠페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1월 5일에 시작됐고 그 결과는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대로이다. 방향타를 잃은 듯 IMF나 채권국의 요구에 휘둘리면서 기죽었던 국민들이 이 금 모으기를 통해 자존심을 되찾았고, 모두들 국가를 위해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국민들이 갖고 있던 금을 모으면서 바닥에 떨어졌던 한 국가의 신용도가 살아나고 전 세계에 그 국가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어느 거대한 운동이 바로 한국에서 시작되었던 ‘금 모으기 운동’이다. IMF로 인한 사회혼란과 정리해고, 명예퇴직으로 1998년 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웠다. 그렇지만 금 모으기에 참여했던 국민들과 또 그 현장의 앞에서, 또 뒤에서 있었던 이들에게 그 해 겨울은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웠다. 국가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게 했던 이 캠페인이 『그해 겨울은 뜨거웠다』로 정리되어 역사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당시 금 모으기를 기획하고 추진했던 주체로서 낯 뜨거운 자화자찬은 절대 하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이 얘기만은 꼭 하고 싶다고 한다. 금 모으기는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최고의 국민운동이었다. 그리고 이 운동은, IMF 때 이상으로 어렵다는 현재, 우리가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기 위해 기억해야 할 정신을 품고 있는 것이다.금 모으기. 1997년 12월부터 1998년 2월까지 KBS와 당시 주택은행과 대우, 고려아연은 IMF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7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면서 어떤 이들에게는 잊혀지고 퇴색되었지만 그 범국민적인 운동에 동참했던 사람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이들에게는 평생 기억될 사건이었다. 1997년의 한국은 곤두박질치는 경제와 국가 신용도로 혼란에 빠졌던 시기이다. IMF 원조를 받기로 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즉 국가가 파산 상태에 떨어지면서 당시 국민들이 느꼈던 패배감은 심각한 것이었다. IMF의 가혹한 요구 사항, 파산?정리해고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하기 어려웠다. 무언가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뉴스와 구심점이 될 만한 계기가 필요했다. 그 시점에서 당시 KBS가 시도한 이벤트가 바로 ‘금 모으기’ 였다. 당시 검찰과 일부 시민단체가 금 모으기 운동을 벌이긴 했지만 금의 국내소비로 외환위기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고 단체 안의 일회성 행사로 끝나버린 한계가 있었다. KBS는 새로운 범국민적인 금 모으기 운동 추진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으며 보도본부의 회식 자리에서 그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다. 그러나 한 달간(국민적인 호응으로 2달간의 캠페인이 됐지만 시작 당시에는 한 달간의 캠페인으로 계획되어 있었다) 금 모으기라는 주제로 KBS에서 끌어 나가겠다는 기획 자체도 대 모험이었고, 과연 계산대로 국민들이 수출하기 위해 금을 내놓을지도 미지수였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금 모으기와 같은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고, 공익 방송으로서 해야 할 일이란 신념 때문에 ‘금 모아 수출하기’를 진행하기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결정된 ‘금 모으기’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순식간에 당시 주택은행, (주) 대우, 고려아연 등과 연계해 캠페인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1월 5일에 시작됐고 그 결과는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대로이다. 방향타를 잃은 듯 IMF나 채권국의 요구에 휘둘리면서 기죽었던 국민들이 이 금 모으기를 통해 자존심을 되찾았고, 모두들 국가를 위해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국민들이 갖고 있던 금을 모으면서 바닥에 떨어졌던 한 국가의 신용도가 살아나고 전 세계에 그 국가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어느 거대한 운동이 바로 한국에서 시작되었던 ‘금 모으기 운동’이다. IMF로 인한 사회혼란과 정리해고, 명예퇴직으로 1998년 겨울은 어느 해보다 추웠다. 그렇지만 금 모으기에 참여했던 국민들과 또 그 현장의 앞에서, 또 뒤에서 있었던 이들에게 그 해 겨울은 따뜻한 정도가 아니라 뜨거웠다. 국가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게 했던 이 캠페인이 『그해 겨울은 뜨거웠다』로 정리되어 역사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당시 금 모으기를 기획하고 추진했던 주체로서 낯 뜨거운 자화자찬은 절대 하지 말자고 결심했지만 이 얘기만은 꼭 하고 싶다고 한다. 금 모으기는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할 최고의 국민운동이었다. 그리고 이 운동은, IMF 때 이상으로 어렵다는 현재, 우리가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가기 위해 기억해야 할 정신을 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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