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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우리나라 꽃그림

김정미 우리나라 꽃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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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5*200mm
ISBN13 9788965690467
ISBN10 89656904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야생화와 나무는 어디서든 조용히 스스로 삶을 지키고 있었고 나는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숲은 경건하고 평화로웠다. 식물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오감이 반응하고 정신이 투명해진다. 어려서부터 보아 왔던 것과 새로이 알게 된 야생화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들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 그것이 나의 작업이었다. 본 대로 그림이 되고 느낀 대로 글이 되었다.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꽃잎이라고 해야 있는 둥 마는 둥 면봉 솜 달린 쪽만 잘라 옹기종기 모아놓은 것 같은 형상에, 색이랄 것도 없는 연한 녹황색 즉 희끄무레한 빛깔이다. 숲을 걷다가 무심코 발견한 풀꽃인데, 참 희한한 것이 다 있구나 해서 걸음을 멈추고 요리조리 살펴보다 시시한 느낌으로 돌아섰던 야생화다. 이른 봄 산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도 눈에 띄는 비교적 흔한 식물이다.
('머위' 중에서)

식물은 뇌가 없다. 그렇다고 식물이 아무 생각이나 지혜가 없을까. [그건 아니다]라는 것을 이 작은 식물의 짧은 생을 통해 알 수 있다. 단순하고 작은 꽃의 애처로운 몸짓이 곤충의 눈에 띄지 않을까봐 꽃 바로 아래 주변의 잎들이 도와준다. 작디작은 꽃이 여럿이 모여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는 듯 꽃 피는 시기에 맞추어 꽃 주변 잎이 노란 색깔로 변하여 멀리서 보면 모두 합쳐 한 덩이 커다란 노란 꽃송이처럼 보여 꿀벌과 나비를 유인한다. 수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노란 잎은 서서히 본연의 초록색으로 돌아가 잠시 멈췄던 성장을 계속한다. 이렇게 깊은 산속 작은 야생화의 지혜로운 전략은 놀랍다.
('괭이눈' 중에서)

봄이면 발길 닿는 어디에서도 어렵지 않게 제비꽃을 볼 수 있다. 풀도 꽃도 작지만 제비꽃은 항상 잘 보인다. 내가 만난 인상적인 제비꽃 무리는 어느 단독 주택의 마당에서였는데 대문을 들어서자 잔디 대신인 듯 보랏빛 융단을 깔아 놓은 것처럼 제법 넓은 면적이 온통 제비꽃밭이었다. 한마디로 놀랍고 신선했다.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풀들을 뽑아 주면서 만든 제비꽃 마당이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안주인의 노고는 절대 헛되지 않았다. 신선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은 잔디에 비할 바 아니다. 연약하고 청초하며 앙증맞은 풀꽃들을 무리지어 한꺼번에 보는 광경은 신비롭고도 환상적이다.
('제비꽃' 중에서)

깽깽이풀을 처음 만난 건 광릉의 식물원에서였다. 산속 어디서든 우연히 깽깽이풀을 만난다면 예쁘다는 감탄사보다 만나서 감사하다는 감동이 먼저 밀려올 것이다. 여간해서 만나기 어려운 야생화이기 때문이다. 잎보다 먼저 꽃들이 피고 뒤이어 아기 연잎 같은 잎사귀가 쏙쏙 올라온다. 주로 개미에 의해서 번식이 된다는데, 씨에 붙은 엘라이오솜elaiosome이라는 지방덩어리를 개미가 좋아해 씨앗째 물고 가서는 먹고 딱딱한 씨앗은 버린다. 그곳에 버려진 씨앗은 3년이 지나야 꽃을 피울 정도로 천천히 발아하고 자라니 귀한 꽃이 될 수밖에. 자생지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은 야생화로, 만났다 하여도 귀한 것이니 함부로 캐어 가지 말아야 한다. 깽깽이는 뿌리가 깊이 있어야 하는데 캐면서 뿌리가 끊기고 훼손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잘 죽는다. 싹이 난 그 자리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보존해 주는 일이 깽깽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이다.
('깽깽이풀' 중에서)

자작나무는 길게 자라기 위해 옆가지를 스스로 떨군다. 가지로 소모되는 물과 영양분을 키를 위해 쓰고자 물과 영양분이 나가는 통로 입구를 막아 버린다. 그 가지는 물과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시들어 떨어진다. 가지가 떨어진 부분에 자국이 남는다. 기품 있는 하얀 나무껍질에 검은 무늬로 남는데 마치 사람의 눈을 닮았다. 숲을 보고 있다. 산을 보고 있다. 구름과 하늘도 보고 있다. 가지를 떨궈 낸 시린 자국이 시린 풍경을 실컷 바라보고 있다. 눈 내린 겨울에 더욱 선명한 눈이 된다. 기름기 많은 얇고 하얀 나무껍질은 화촉樺燭이 되어 옛날엔 수많은 결혼식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보았다. 자작나무는 실제로 보면 나무껍질이 광택 있고 근사하다. 장작으로 탈 때는 짜작 짜작 소리가 난다. 그래서 자작나무이다.
('자작나무' 중에서)

훈풍이 귀밑을 부드럽게 스칠 때 봄 산에 가보고 나서는 알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똑똑 끊어 내가 들고 있는 바구니에 넣어 주신 고사리의 통통한 어린 가지를 보고 [어머나! 정말 아기 손이네] 하였다. 연한 녹색의 보드라운 솜털 가득한 가지 끝에 앙증맞게 뭉쳐 있는 어린잎은 정말 주먹 쥔 아기 손처럼 보인다. 그 잎이 자라 성년이 되면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더 커지기도 하지만 바구니 가득 아기 주먹 같은 고사리의 보드라운 어린 가지의 포근한 정서를 도시에선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고사리' 중에서)

한 방향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잎들은 아는 것이다. 땅에 드리워진 나무 아래 그림자를 잘 살펴보면 아무리 큰 나무라도 그림자에 구멍이 있다. 그 구멍으로 잘게 부서진 햇빛의 조각이 들어온다. 아직 나뭇잎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뜻이다. 새로 난 나뭇잎은 이 햇빛을 가질 수 있다.
('단풍나무' 중에서)

꽃눈은 자라면서 꽃봉오리가 되는데 그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단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크고 풍성한 꽃이 피는 작약의 꽃봉오리 안에도 수십 장의 꽃잎과 암술, 수술이 차곡차곡 수납되어 있다. 활짝 핀 크고 탐스러운 꽃송이를 보면 바로 얼마 전까지 그 작은 공간 안에 꽃잎이 한 장도 파손되지 않고 수납되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 이른 봄 땅속에서 나오는 싹과 어린잎은 붉은 자줏빛을 띠다가 자라면서 초록으로 바뀐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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