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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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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간

: 책과 독서에 관한 25가지 이야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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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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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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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5.8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1만자, 약 5만 단어, A4 약 107쪽?
ISBN13 97911854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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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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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차이자위안蔡家園
1974년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에서 태어났다. 학생 시절에 초재작문경시대회楚才作文競賽 1등상, 화하작문경시대회華夏作文競賽 2등상, 후베이성 신세기인재기금 장려상을 수상하여 우한 지역 대학생 중 ‘학생기자 10걸’로 평가받았다.
작가이자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잡지 《금고전기今古傳奇》 주간, 《신전기 주간新傳奇週刊》 사장 겸임 주간, 사상과 인문을 다루는 대형 잡지 《천하天下》 부주간을 역임했다. 그가 편집한 잡지는 제4회 국가간행물상 100종 중점 간행물, 제1회 후베이 출판정부상, 후베이 10대 유명간행물상을 수상했다. 현재 중국문예평론가협회 회원이며 후베이성 문련문학예술원文聯文學藝術院 부원장, 《문예신관찰文藝新觀察》 상임 부주간, 후베이성 문예이론가협회 비서장이다.
책과 관련한 저서 《독서인간書之書》 《살아 있는 색깔과 향기: 문학경전 삽화고活色生香: 文學經典??考》 《도서관에 데이트하러 간다去圖書館約會》는 ‘서향書香 3부곡’으로 불리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년문학靑年文學》 《장강문예長江文藝》 《쓰촨문학四川文學》 《당대소설當代小說》 《문예보文藝報》 《문학보文學報》를 비롯한 간행물에 여러 편의 소설, 수필, 문예평론을 발표해왔으며, 그 밖에 장편소설 《한편으로 비명을 지르며 한편으로 비상한다一路尖叫一路飛》를 출간했다.
역자 : 김영문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어려서 한문을 익혔다. 서울대학교 중문과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학진 Post-Doc. 과정에 선발되어 베이징대학교에서 유학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중한사전》을 교열했으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에서 한국 최초로 《문선역주》(공역) 완역본을 출간했다. 또 최근 반세기 만에 《동주열국지》 완역본을 출간하여 동양 고전 번역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경북대학교·대구대학교·서울대학교 들에서 오랫동안 강의했다. 현재 인문학 연구서재 청청재靑靑齋 주인으로 중국 고전 번역 및 강의와 저술 활동을 병행하면서,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지식인이 견지해야 할 올곧은 지성을 탐구하고 있다.
대표 저역서로 《노신의 문학과 사상》(공저) 《루쉰과 저우쭈어런》(공역, 문광부 추천도서) 《루쉰 시를 쓰다》(역주, 학술원 추천도서) 《내 사랑 샤에게》(번역) 《문선역주》(전10권, 공역) 《내 정신의 자서전》(번역) 《독재의 유혹》(번역) 《동주열국지》(전6권, 번역)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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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책의 향기

나름대로 생각을 가진 북디자이너들은 장정 자체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독자가 자신의 디자인 작품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이에 따라 독자는 북디자인의 미적 쾌감을 창조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뤼징런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북디자인의 독자 유도 기능을 강조한다. 독자를 영원토록 낮은 수준의 미적 층위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 가장 아름다운 책은 내용과 형식이 통일을 이루고 심미와 기능이 통일을 이룬 책이다. 책은 고정된 장식물이 아니다. 독자는 독서 과정에서 책과 소통하며 서로 작용을 주고받는다.”--- p.28~29

책 냄새를 포착하기 위해 아니 프랑수아는 후각에만 기대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녀에게 책 냄새에 대한 감수성은 이미 냄새 자체를 초월하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과 사랑과 이미 가버린 시절과 따뜻했던 과거에 대한 회고로 변하여, 일종의 심미 체험과 인생에 대한 향유가 된다.
후각은 지난 기억을 불러일으켜 생애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고 독특한 삶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북디자이너들이 책을 제작할 때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북디자인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 p.43

띠지를 여성의 벨트에 비유하여 둘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첫째, 둘 다 유행을 탄다. 둘째, 본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유행에 반드시 품위가 있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약 띠지가 형편없다면 주인의 매력은 떨어질 것이다. 또 주객이 전도되어 손님이 주인보다 더 화려하다면 전체의 조화가 깨져 자연히 주인의 품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름다움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p.55

루쉰 선생은 작고 정교한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 거기에 “독서는 삼도가 중요하니, 그것은 심도, 안도, 구도다讀書三到心到眼到口到”라는 열 글자를 해서체로 작게 정성 들여 써 넣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책을 한 번 읽을 때마다 책갈피의 글자 하나가 가려지도록 책갈피를 끼워놓았다. 그렇게 여러 번 읽으면서 책을 암송하여 기억력을 강화했고, 마지막에 책갈피의 열 글자가 모두 가려지면 책 전체를 외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서도 책갈피의 기능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p.58

명나라 때 장서가이자 학자인 왕세정(王世貞, 1526~1590)은 자신의 서적을 세 등급으로 나눴다. 가장 좋은 송나라 선본善本에는 ‘伯雅(백아, 맏이)’라는 장서인을 찍었고 그다음은 ‘仲雅(중아, 가운데)’와 ‘季雅(계아, 막내)’라는 장서인을 사용했다. 이건 정말 책을 형제처럼 간주한다는 뜻이다. 그는 일찍이 자신의 장원莊園 한 곳을 몽땅 내주고 송각본宋刻本 《양한서兩漢書》 한 부와 바꾸기도 했다. 이 책에는 물론 ‘伯雅’란 장서인을 찍었다. 청나라 장서가 오건(吳騫, 1733~1813)은 자신의 장서인에다 다음과 같이 비교적 긴 문구를 새겼다. “寒無衣, 饑無食, 至於書不可一失. 此昔人治學之名言, 是拜經樓藏書之雅則(추운데 옷이 없고 배고픈데 밥이 없더라도, 책은 한 권도 잃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옛사람이 학문에 종사하던 명언이요, 이곳 배경루에서 책을 소장하는 우아한 법칙이다).”--- p.68

사랑이 예술의 ‘영원한 주제’인 것처럼 에로티시즘과 관련된 장서표도 장서표 예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19세기 말 이래로 서구에서는 에로틱 장서표 제작이 엄청난 붐을 이루어 아주 빛나는 성과를 냈다. 1972년 런던에서 출판된 《판각 장서표: 유럽의 장서표 1950~1970Engraved Bookplates: European Exlibris 1950~70》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마크 서버린(Mark F. Severin, 1906~1987)의 통계에 따르면, 1970년 나체 여성과 에로틱에 관련된 장서표 제작이 서구 전체 장서표의 30%를 차지했고 이후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35%에 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2000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장서표전시회에서도 ‘에로티시즘’이 전시 주제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p.77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책도 점차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인류는 책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책의 문화적?심미적 의미도 추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종이와 인쇄술을 발명한 이후에는 장정, 인쇄, 종이, 서체, 삽화 등이 모두 책 제작의 중요한 고리가 되었다. 그리하여 책이 비로소 다방면으로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의미를 포함하기 시작했다.
인피서(人皮書, 사람 가죽으로 만든 책)는 서적 발달사에서 가장 이단적인 책의 한 종류다. 인피서가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중세시대였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최소한 100권 정도의 인피서가 남아 있으며 주로 구미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기억을 강화하는 특수한 수단으로서 인피서는 일반적으로 경계警戒와 기념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93

나도 모변본을 좋아한다. 독서 과정에서 잠깐 대기하는 듯한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변본은 반드시 한 쪽 한 쪽가장자리를 직접 잘라야 독서를 이어갈 수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독서 속도가 다소 느려진다. 독서 속도가 느려지면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얻어, 문자의 깊은 뜻을 하나하나 음미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인간과 책은 서서히, 물과 젖이 잘 섞이듯水乳交融 일체를 이룬다.--- p.111

고금古今의 독서인들은 왜 두어를 묘사하는 데 열중했는가? 이작은 생물과 장서 사이에 갖가지 애증이 얽혀 있는 점 이외에도 아마 시인 류사허가 말한 다음과 같은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 듯하다.
“책 사이에서 부침하고, 문자 사이에서 태어나 죽는 책벌레의 삶이 바로 우리 독서인의 모습의 투영이 아닌가?”--- p.130

2부 책의 거처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그의 ‘서가’를 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을 깊이 있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서가와 책은 독서인과 어우러져 완전하고 사적인 독서 공간을 구성하기에 한 사람의 내면생활을 남김없이 드러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격언에도 “서가는 그 주인을 비춰주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신생활의 상징으로서 서가에는 한 사람 또는 한 시대의 정신세계가 반영되어 있다.--- p.134

‘낭환’이란 신화에서 천제天帝가 책을 보관하는 곳이다. 이 이야기는 신선이 사는 몽환적인 장소를 빌려 오래도록 꿈꿔온 독서인의 바람을 표현했다. 그것은 바로 이상적인 서재書齋를 갖고 싶은 마음이다.--- p.145

상업화 물결의 충격과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각지의 서점은 끊임없이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이며, 서점을 찾는 사람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책을 전파하는 중개자로서 서점은 이미 중심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점차 문화적 영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근래 중국과 외국의 영향력 있는 서점 다수가 줄줄이 도산하거나 인터넷 서점으로 전환했다. 이런 현상도 그러한 변화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황은 이와 같지만 세계에는 아직도 꽤 많은 서점이 있다. 이들 서점은 시대의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꼿꼿이 쓰러지지 않고 남아 심오한 문화적 의미를 축적하며 애서가의 마음속 지표가 되어 여전히 현란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p.162

모든 독서인의 뇌리에는 도서관의 모습이 저장되어 있다. 그 모습은 기억 속에서 왕왕 현실인 양 환상인 양 신비한 형상을 드러내곤 한다. 도서관에는 한 줄 또 한 줄 서가가 밀집되어 있어서 끝도 없는 삼림 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가에 빽빽하게 진열된 책은 하늘의 태양을 가리는 나뭇잎처럼 보인다. 도서관보다 더 고요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햇살의 발자국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어쩌다 한 열람객이 걸어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서가 옆을 스쳐 가면 희미한 먼지 냄새가 일곤 한다. 그러나 자세히 귀 기울여보면 거대한 소리가 서가 사이를 맴도는 듯하다. 이 하모니는 낮게 신음하는 듯, 혼자 중얼거리는 듯, 서로 싸우는 듯, 격렬하게 웅변하는 듯하며, 또 어떤 때는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는 듯하다.--- p.180

3부 책과의 인연

책벌레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는 ‘서치書癡’다. 이 중 ‘치癡’라는 글자에는 여러 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첫째, ‘총명하지 못하고 우둔하다.’ 둘째, ‘미치광이, 광인.’ 셋째, ‘어떤 일을 오래 계속하며 멈추지 않는다.’ 넷째, ‘천진하다.’ ‘서치’라는 말을 사용하여 병적으로 책을 좋아하며 책에 빠진 사람을 지칭한 것은 실로 옛사람들의 창조적인 지혜라 할 만하다. 책 속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치’라는 글자가 가리키는 몇 가지 특징에 딱 부합한다. 이런 사람은 책에 온 정신을 집중하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책 이외의 사물에 대해서는 매우 굼뜬 반응을 보이다가 흔히 사람들에게 총명하지 못하다는 핀잔을 듣는다. 또 책을 너무 좋아하여 책에 너무 깊은 정을 쏟아 붓느라 늘 보통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왕왕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뇌에 문제가 있다”느니 “완전히 미쳤다”느니 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책을 깊이 사랑하기 때문에 흔히 다른 대상으로 옮겨 가 쉽게 마음을 주지 않고 그 열정을 오래 간직한다. 게다가 마음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 단순하여 때때로 진실한 마음을 있는 대로 드러내므로 말이나 행동에 천진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p.196

멘델은 사실 지자 智者였고 고서는 바로 그의 우주였다. 그는 인간 세상의 각종 소란은 보지 않고 오로지 정신을 집중하여 자기가 속한 세계를 건설했고 아울러 그 속에 침잠하여 즐거움을 얻었다. 츠바이크는 소설 속 화자 ‘나’를 통해 이 고서 상인에 대한 찬미의 정을 표현한다. 그는 이렇게 묘사했다.
“당시에 나는 한 젊은이로서 그를 통해 온 신명을 쏟아 붓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바로 예술가, 학자, 진정한 철인 그리고 순수한 광인을 창조하는 힘이었다. 그것은 완벽한 침잠에 의해 조성된 비극적인 행복과 액운이었다.”
이윤 추구를 유일한 목표로 삼는 오늘날 같은 시대에 이처럼 책에 심취한 서적상이 얼마나 되겠는가? 또 그런 우주를 창조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p.222~223

정말이지 책이 있어도 읽을 사람이 없는 것이 오늘날 찬란한 문명 세계를 뒤덮고 있는 거대한 적막이다. 독서에 바쁜 사람도 일부 있지만 그들 또한 조급한 성공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더러는 진학을 위해 또 더러는 고증을 위해서만 책을 읽는 것이다. 이들은 밤낮없이 책을 읽느라 말할 수 없이 심한 고통을 겪는다. 지금 독서는 점점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다.
독서는 본래 인생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p.224

책 빌리기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남에게 책 빌려주기를 싫어하는 것은 독서인의 보편적인 심리인 듯하다. 청나라 말의 장서가 예더후이(葉德輝, 1864~1927)는 일찍이 자신의 서재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써 붙였다. “책과 마누라는 빌려주지 않는다書與老婆不借.” 이 말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전해져 우스갯거리가 되었다. 그렇지만 “책과 운명을 함께하려는” 이런 마음은 많은 독서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p.241

진전과 교분이 두텁던 오건(吳騫, 1733~1813)은 자신의 장서명藏書銘을 다음과 같이 지었다. “추워도 옷이 없을 수 있고, 배고파도 음식이 없을 수 있지만, 책은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된다寒可無衣, 饑可無食, 至於書, 不可一日失.” 책벌레의 생활에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는 또 자신의 장서루에 ‘배경루拜經樓’란 이름을 붙였다. ‘경서를 경배한다’는 의미다. 청나라 장서가 구중용(瞿中溶, 1769~1842)은 동지였던 고포충 顧抱?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에서 “황금을 다 뿌려 책을 모았다黃金散盡爲收書”라고 읊었다. 여기서 ‘산진(散盡, 다 뿌리다)’이란 표현은 과장이겠지만 장서가의 ‘광기’를 정확하게 묘사한 말이다.--- p.261

4부 책을 둘러싼 풍경

아름다운 책으로 가득한 서가와 형형색색의 책 광고 포스터, 그리고 안경을 낀 채 책 더미 뒤편에 조용히 앉아 있는 서점 주인은 언제나 편안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때문에 서점은 늘 영화의 독특한 소재로 간주된다. 아마 그 짙은 책 향기가 쉽게 사람들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덕분에 서점은 낭만적인 장소의 대명사 중 하나가 되었다. 늘 열려 있을 것만 같은 문 한 짝을 밀고 들어서면, 그 뒤편엔 언제나 사람을 감동시키는 러브스토리가 숨어 있다.--- p.289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1922~2010)도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O Ano da Morte de Ricardo Reis》(1984)라는 소설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만약 내 목숨이 한 시간 남았다면, 난 아마 뜨거운 커피 한 잔과 당장 맞바꿀 것이다.” 이들은 왜 이처럼 커피에 열광하는 걸까? 커피 자체의 특별한 맛과 기능을 제외하고도 커피라는 글자에 농축된 풍부한 문화적 의미 때문일 것이다. 서구인에게 커피는 기호 식품일 뿐 아니라 일종의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책 향기와 커피 향기는 몸과 그림자처럼 늘 서로를 보완하며 한데 어우러져 정신생활의 상징이 된다.--- p.315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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