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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경산수

소설 진경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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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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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423g | 153*224*20mm
ISBN13 9788963650395
ISBN10 896365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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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채정운
본명 蔡正子.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에서 태어나 이화여자중·고등학교,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신성고등학교, 원곡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1979년 현대문학에 소설 『風雨』로 추천완료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소설집 『문원리의 봄』, 『춤추는 천사』, 『부엉이』, 장편소설 『해녀콩』,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등이 있다. 학창시절에는 이화문학상, 녹원문학상을 수상하고, 율목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만우 박영준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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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경산수. 나는 80년대 초부터 간송미술관에서 봄가을로 여는 전시를 빼놓지 않고 찾아가 보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도록을 사서 모았다. 도록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옛 그림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의 창시자며 조선시대의 위대한 화성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처음 성낙원을 찾았을 때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내가 찾아보고 싶은 산수화 두 점이 있었는데 혹시나 그곳에서 그와 비슷한 그림이라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화선지 한 장 크기만한 산수화는 강기슭에 쪽배를 매어놓고 큰 소나무 밑에서 두 노인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그림이다. 나뭇짐을 언덕 위에 버팅겨 놓고 그 옆에 비스듬하게 기대앉은 하얀 수염이 긴 노인과 뱃사공이 발치에 엎드리듯 앉아서 노인을 우러러 바라보며 이야기를 듣는 그런 그림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의 중심점은 수염이 긴 노인이 눈가에 누비주름을 잔뜩 접으면서 파안하는 얼굴과 지게 상부에 매달린 물고기 꾸러미였다.
두 노인의 평화스러운 얼굴과 물고기의 은빛 비늘의 생동감이 화면 밖으로 툭 튀어나올 듯한 그런 그림이었다. 또 작은 것은 강물 위에 쪽배가 떠 있는 산수화였다.
이 그림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큰사랑방 아랫목 벽에 걸려있던 것이다. 그저 유명한 사람의 그림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어느 눈 밝은 고물장수가 아버지를 졸라 돈 서푼을 내놓고 그림을 떼어갔다. 옛것은 고물단지라고 천대했던 소치였다.
옛것에 관해 눈뜨면서 나는 그 그림의 행방이 무척 궁금했다. 나는 그와 비슷한 그림이라도 찾아보고 어느 시대 누구의 그림이었다는 것만이라도 알고 싶었다. 나는 옛 그림과 이와 같은 사연으로 가까워졌다.
아! 진경산수. 진경산수란 산수를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기 좋게 그리는 것이다. 자유로운 시선으로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다음 화가의 마음에 와닿는 것을 임의대로 선택해서 화폭에 옮기는 작업이다. 겸재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그림 속의 실경을 직접 보고 나서야 그림의 가치를 더욱 높이 평가했다.
나는 거슬러서 겸재의 도록 속의 그림을 보고 실경을 찾아서 옛 서울의 모습을 더듬었다. 그 중에서도 겸재가 만년에 그린 〈인왕제색도〉는 그의 대표작이며 진경산수의 완성된 작품이다.
평생지기면서 시화쌍벽으로 동시대를 살아온 사천 이병연이 세상을 떠난 그해 여름에 〈인왕제색도〉를 그렸다. 친구를 잃은 슬픔을 투영시킨 이 그림은 바로 겸재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었던 죽음과 삶의 구획을 흑백의 대조로 유감없이 표현한 걸작이었다.
겸재는 어떤 비 개인 후, 여름날의 인왕산을 바라보면서 인왕산의 특색을 용감하게 뽑아내어서 화폭 속에 살려놓았다. 겸재는 백운동에 살면서 낙산에서 떠오른 해가 남산 위에 있다가 인왕산 너머로 지는 모습을 매일 바라보면서 살았다. 그리고 겸재는 인왕산 골짜기를 계절 따라 발로 누비며 계곡 구석구석을 사생했다.
겸재는 그가 살아오면서 평생 동안 부분으로만 표현하였던 것들을 〈인왕제색도〉에 뭉뚱그려 그의 마음까지 더하여 극대화시켜 놓았다.
겸재가 76세 때다. ‘겸재준, 겸재송’은 그가 29세 때 처음으로 금강산을 보았을 때 터져나온 진경산수화법이다.
같은 화면 속에서 중국의 남북화법의 장점을 다투어 우리 것으로 이루어내었다. 화강암의 굳센 암석기를 대비로 싹싹 쓸어내리듯 죽죽 그려내려 일만이천봉을 평행집선준平行集線?으로 처리했으며 토산을 미가운산법米家雲山法으로 부드럽게 그려 음양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겸재는 성리학과 주역에도 능통했다.
나는 겸재가 화성으로 대성하기까지 성인군자의 도에서 어긋난 적이 없었고 오로지 투철한 예술혼 속에서 8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화필을 놓지 않은 삶의 궤적을 존경한다. 그리고 그의 대작은 거의 대부분이 만년에 그린 작품이다. 철학적 기반이 확고한 바탕위에서 필세가 무르익었을 때 가능했다는 것을 겸재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또 그가 화성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시대적·사회적 환경이 겸재의 천재성과 아우러져서 예술혼이 활짝 꽃을 피웠다는 것도 터득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다.
겸재는 어린시절 가난해서 사대부로 태어났어도 정치에 입문하지 못하고 화도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가 정승판서가 되었다해도 오늘날 독보적인 이름을 남길 수 없었을 것이다.
겸재는 그의 호가 가리키듯 ‘군자가 겸손하면 끝이 있으리라’ 한 것처럼 평생 겸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겸재는 29세 때 금강산을 처음보고 풍악화첩 13?을 그려 일약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겸재가 살아온 발자취를 따라서 그의 그림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그가 살았던 시대의 산수 속에서 호흡하게 된다.
겸재 정선이 우리나라 40여 곳이 넘는 여행지를 다니면서 그린 그림을 상고하면서 200여 년 전과 오늘을 비교하면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는 시조 한 구절이 무색하다. 지금은 인걸도 산천도 변화무쌍하다.
지난 5월 〈회화 四十一 대겸재〉전에서 나는 드디어 내가 궁금해 했던 그림의 화제를 찾았다.
〈어초문답(낚시꾼과 나무꾼이 묻고 대답한다)〉.
북송의 강절 선생 소옹(1011~1077)은 〈어초문답〉이라는 책을 지어 어부와 초부가 문답하는 형식을 빌려 자신의 학설을 피력하였다. 이와 같은 낭만적인 소재는 성리학자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화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다.
간송예술관 소장으로 이명옥과 홍득구(1653~?)의 〈어초문답〉이 있다고 한다. 희미한 옛 기억을 더듬어보건대 겸재의 〈어초문답〉은 지게에 얹은 나뭇짐의 필선만 같다. 통일이 되면 단발령 정상에 올라서서 금강산을 바라보고 싶다. 금성의 피금정 냇버들이 우람찬 뚝길도 거닐고 싶다. 취미대는 그림을 보면 청와대 동쪽 일대의 북악산 기슭이 넓은 들판으로 호수처럼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연초록빛 경전전(국왕이 농정의 시범을 보이기 위해 직접 농사짓던 논과 밭) 너른 들판은 지금 주택들이 촘촘하게 들어서서 희뿌연 스모그 속에 있다.
겸재의 예술혼을 얼마만큼 천착했는지 자신이 없다. 내 집안에 걸려 있던 옛 그림을 지니지 못한 죄책감이 겸재의 진경산수화에 푹 빠지게 했다. 어쨌거나 『소설 진경산수』가 독자들의 심금을 흔들어주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듯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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