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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72g | 152*225*30mm
ISBN13 9788925561714
ISBN10 892556171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전부 그 여자 때문이다. 캐슬린 롤러라는 기분 나쁜 존재 말이다. 현재 음주운전 살인으로 20년째 복역 중인데, 지난 70년대에 어린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했던 것까지 합치면 감방 안에서 지낸 세월이 감방 밖에서 지낸 세월보다 길다. 그때 피해자였던 어린 소년이 바로 부국장이었던 잭 필딩이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캐슬린 롤러가 감방에서 낳아 입양 보낸 딸이 언론에서 던 킨케이드라고 부르는 잭을 죽인 범인이다. 여기에는 긴 사연이 있다. 전부 다 이야기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이다. 만일 내가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 한 가지 사건은 다른 사건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캐슬린 롤러의 비극적인 사연은 소위 과학자들이 말하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허리케인을 일으킨다는 나비 효과의 완벽한 사례다. --- p.12~13

“브라보 포드의 규칙은 모두에게 동일해요. 보호감호를 받는 사람이나 대량 살해범이나. 물론 안전을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죠.” 캐슬린이 말한다. 그녀는 뭔가 내면의 추악함이 드러나기라도 한 것처럼 냉혹해 보인다. “그런데 난 안전하지 않아요. 위험이 코앞에 닥쳤으니까.”
“무슨 위험이죠?” 내가 다시 묻는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롤라가 있어요.” 캐슬린은 말한다. 돌고 돌아 원이 완성된다.
제이미 버거는 롤라 대거트와 이야기하기 위해 조지아 교도소를 찾았다. 롤라는 캐슬린 롤러와 연관이 있고, 캐슬린은 나와 연관이 있다.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롤라 대거트가 어떤 식으로든 던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둔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원 안에 있다.
“롤라가 날 여기로 옮기길 원했어요. 자기 옆에 두기 위해서. 여긴 사형수와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요. 롤라는 지금 저 안에 혼자 있어요. 그전에는 배리 루 리버스가 있었죠. 비소를 넣은 참치 샌드위치로 애틀랜타에서 사람들을 죽였던 여자 말이에요.” 캐슬린이 화를 내며 말한다.
델리의 악마. 그 사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 --- p.59

“어떻게 박사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오?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거요. 원칙 같은 건 지키지 않았을 거란 거지. 만일 연방 요원들이 박사를 쫓고 있다면 그 사실을 알리고 조심하라고 했을 거요. 나라면 그렇게 했어요. 벤턴이 착한 연방 요원처럼 규칙을 지키면서 자기가 속해 있는 기관에서 아내를 조사하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을 때 말이오. 그자는 그날 밤 그 일이 터졌을 때도 그랬지. 박사가 컴컴한 바깥에 나가 있는 동안 난로 앞에 앉아 술이나 마시고 있었잖소.”
마리노는 벤턴에 대한 험담을 계속 늘어놓는다.
“벤턴은 던 킨케이드를 포함한 다른 범인들이 도주 중인 상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 그런데도 밤중에 박사를 혼자 내보냈어요.”
“별일 없었잖아요.”
“박사가 죽지 않은 건 기적이오. 빌어먹을, 난 그 일은 벤턴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자의 무신경 때문에 눈 깜짝하는 순간에 모든 일이 끝났을 수도 있소.” --- p.106~107

제이미는 지치고, 걱정이 가득해 보인다. 눈에는 졸음이 가득하고, 예전에 봤던 반짝거림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뭔가 불편한지 끊임없이 소파에서 앉은 자세를 바꾼다. 발을 깔고 앉았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이미 새로운 DNA 결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훼방을 놓으려고 하거나, 이미 훼방을 놓고 있는지도 몰라요. 당신이 새로 검사한 DNA 증거는 FBI 연구소와 결합된 색인 시스템에 넣어, 체포된 사람들 색인과 대조했을 거예요. 그래서 던 킨케이드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겠죠. 그러니까 FBI에서 던 킨케이드에 대해 모를 거라는 당신 생각은 확실한 게 아니에요. FBI는 던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니, 9년 전 서 배너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알아냈을 수도 있어요. 만일 검찰총장이 알고 있으면 주지사도 알 가능성이 있어요. 주지사는 롤라 대거트의 사형 집행에 꽤 공을 들였을 거예요. 타라 그림과 이야기했을 때, 그 여자는 증거를 재검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조지아 감옥에서 최고의 탈옥이 될 거라는 말도 했죠.” 난 제이미에게 말한다. --- p.158

“그 여자가 당신한테 했다는 말은 내가 들어도 이상해. 하지만 사형수가 캐슬린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콜린은 누군가를 구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처럼 자동차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뚫고 지나가며 말한다.
그는 캐슬린 롤러가 브라보 포드로 옮긴 것이 롤라 대거트 때문이며, 롤라가 두렵다고 했던 주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난 그 여자가 했던 말을 옮긴 것뿐이야. 당시에는 심각하게 여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았어. 롤라 대거트가 캐슬린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하지만 캐슬린은 롤라가 자기를 해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내가 대답한다.
“시점이 이상하네. 내가 할 일이 뭔지 확실히 알겠어. 사망자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예측이나 예언을 한 사례지. 그다음이 뭔지는 당신도 알 거야. 그 사람의 죽음.” 콜린이 말한다. --- p.243~244

“펜타닐(진통제)과 소위 데이트 강간 약이라고 불리는 로히프놀, 타분, 사린, 오크실리딘, 탄저병 같은 신경계 물질들이 있죠.” 나는 청에게 목록을 불러준다. “하지만 이 물질들 중에는 증상이 즉시 나타나는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음식에 로히프놀이나 펜타닐을 넣었다면, 제이미는 저녁 식사를 끝내지 못했을 거예요. 우선적으로 보툴리누스균 검사를 하는 게 나을 거예요.”
“보툴리눔. 와, 정말 무섭네요. 다른 독성 물질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요?” 그가 침대 발치에 사용한 장갑을 담은 봉투를 내려놓으며 묻는다.
“증상들 때문이죠.”
“박테리아에 사람이 중독됐다고 생각하니 이상한데요.”
“박테리아는 박테리아뿐만이 아니라 독소도 만들어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군대에서도 주목하게 된 거죠. 박테리아는 무기로 쓸 수 없어요. 하지만 냄새도 없고 아무 맛도 없는 독소는 무기가 될 수 있죠. 상대적으로 사용하기도 쉽고, 추적도 어려워요.” 이제 청은 나를 더 의심할 것이다. “쥐한테 실험할 시간이 없어요. 쥐한테 그런 실험을 하는 것도 좋을 것 없고. 혈청에 주사한 다음, 죽는지 안 죽는지를 살피면서 며칠 동안 기다리는 거니까요.”
--- p.346~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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