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애니 웨스트는 가장 친한 친구의 집에 할리퀸 로맨스가 산처럼 쌓여 있었던 덕분에 일찍부터 로맨스 소설을 접할 수 있었다. 대학교 재학 중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 같은 남자를 만나 결혼한 그녀는 현재 시드니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최근 발표 작품으로 《HQ-741 돌이킬 수 없는》,《HQ-773 공주님의 두 얼굴》,《 HQ-821 하렘의 꽃》,《HQ-829 두 번째 왕비》,《 *HQ-871 아내의 의무》등이 있다.
“형식상의 결혼이 될 거라 한 건 당신이었어요. 서로 별개의 삶을 살게 될 거라 한 것도 당신이고.”
‘어서 따로 살고 싶어 하는 듯한 말투가 왜 이렇게 거슬리지?’ 조스는 매달리는 여자를 싫어했다. 하지만 이렇게 그에게서 떠나려는 여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가 먼저 버렸으면 버렸지. “곧 그렇게 될 거요. 하지만 사교 모임이 있을 때는 얘기가 다르오. 가끔 당신이 안주인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을 거요.”
“내가 거절하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왜 거절한다는 거요?”
“그건 나와 맞지 않아요. 난 이제부터 내 인생을 살 거예요.”
조스는 눈을 부릅뜨고 레일라를 노려보았다. “내 생각은 다르오. 우리의 혼전 계약서를 생각하시오. 당신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