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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종교

음악과 종교

: 모차르트 바그너 브루크너

음악의 글-0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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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30g | 153*210*30mm
ISBN13 9788993818864
ISBN10 89938188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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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종교는 통시적(역사의 흐름을 따라 보는 방식)이면서 공시적(여러 지역을 가로질러 보는 방식)인 현상이며, 인류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종교 ‘텍스트들’은 문자로 기록되기 훨씬 전부터 노래로 불렸다. 또한 종교 행위들도 비록 형식과 용법은 서로 크게 다르지만 거의 모든 종교 전통에서 음악으로 표현되었다. / 그러나 이와 함께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근본적인 어려움을 안겨 주는 문제다. 고도로 복잡한 현상인 음악과 종교는 둘 다 인류의 양면적인 현상이다. 종교가 인본주의를 전파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비인간성을 정당화할 수 있듯이, 음악도 선과 악에 똑같이 이용될 수 있다. 인간은 음악으로 고귀한 감정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지고의 행복을 표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음악을 이용해 수없이 많은 이들을 전쟁과 죽음으로 내몰았다. 때문에 인간이 태곳적부터 음악에서 신들의 목소리뿐 아니라 악마의 소리까지 들었던 건 우연이 아니다. 종교적인 사람이 음악을 가장 순수한 형식의 영성으로 찬미했다면, 다른 이들은 바로 그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음악이 가장 사악한 형식의 관능성이라고 저주했다. 종교적 열광을 최고조로 높이기 위해 기악을 긍정하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교부뿐만 아니라 칼뱅도) 예배에서는 물론이고 때론 세속의 일상에서까지 기악을 추방하려 했다. _ pp.15-16

음악은 말 한마디 없어도 그 자체가 종교적 경험의 중요한 원천일 수 있다. 아무리 감각적이라고 하더라도 예술 중에서 가장 영적인 분야인 음악, 이 음악과 종교의 경계선은 무척이나 가늘고 미세하다. 거의 모든 경험을 고양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음악의 변형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음악적 체험이 둘도 없이 강렬해지는 것은 음악과 종교가 동일한 의미와 목표를 가지고 서로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을 때다. _ p.21
서로 너무나 다른 두 모차르트 숭배자는 모차르트와 관련한 문제에서는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직 바르트 발언의 단 한 구절만이 힐데스하이머에 의해 인용되었을 뿐이다. 그 대목은 “천사들이 하느님을 찬양할 때 바흐를 연주하고 있을지”는 전혀 자신할 수 없지만, “천사들이 저희끼리 있을 때는 모차르트를 연주하고 그 연주를 사랑의 하느님도 무척 즐겁게 듣고 있으리라는 것”만큼은 확신한다고 한 바르트의 유명한 문장이다. _ pp.37-38

바르트에 따르면 모차르트를 듣는 사람은 “햇살이 비출 때도 뇌우가 몰려올 때도, 낮에도 밤에도 항상 선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문지방에 발을 들여놓으며, 20세기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매번 (교만이 아니라!) 용기를, (터무니없는 과속이 아니라!) 적당한 속도를, (따분한 순수함이 아니라!) 깨끗함을, (부패한 평화가 아니라!) 참된 평화를 선물로 받는다.” 나아가 모차르트의 “음악적 변증법을 귀로 듣고 있으면 젊어지는가 하면 나이가 들고, 일도 할 수 있고 쉴 수도 있으며, 즐겁다가 슬퍼지기도 한다. 요컨대 그의 음악을 들으면 살아갈 수 있다.” _ p.48

모차르트의 음악은 바흐의 음악처럼 신앙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의 음악처럼 인생 고백도 아니다. 리스트나 바그너의 음악처럼 표제음악은 더욱더 아니다. 모차르트는 오페라에서도, 특히 〈마술피리〉에서도 무엇을 가르치거나 도덕을 설교하려 들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주 그의 조성 속에, 특히 E플랫장조와 G단조 속에 있지도 않은 의미를 집어넣어 읽었으니 얼마나 모순인가! 모차르트는 그저 음악을 들려주려 했을 뿐이다. ‘표정’이 담긴 선율과 화음을 사용해서 음악을 하려 했을 뿐이다. _ pp.49-50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상의 음악이 아니라 누가 뭐래도 지상의 음악이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다른 음악과 달리 그 감각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아름다움, 힘, 투명함을 통해 가장 비구상적인 예술인 음악과, 예부터 늘 음악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종교의 경계가 얼마나 가늘고 미세한지를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음악과 종교는 서로 다를지언정 둘 다 궁극에 가서는 말로 할 수 없는 것, 즉 신비의 세계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비록 음악이 예술종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도, 음악이라는 예술은 ‘우리 종교의 신비로운 성전’, 곧 신성 자체를 가리키는 가장 영적인 상징이다. _ p.65

모차르트의 음악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음악 중에서 하느님의 입으로 부를 때 결코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유일한 음악”이다. _ p.67(조지 버나드 쇼)

모차르트의 미사 음악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사곡이나 칸타타 또는 프리드리히 헨델의 오라토리오 같은 식의 신앙의 메시지는 아니다. 반대로 슈베르트 양식처럼 주관적으로 체험한 경건한 예배 음악도 아니다. 브루크너처럼 치열하게 원해서 바치는 낭만적이고 개인적인 고백의 음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보편적인 음의 언어로 작곡된 미사곡은 모든 거짓 신앙을 꺼리는 작품이며, 자연스럽게 자비에 대한 확신으로 살아가는 계몽된 가톨릭의 경건함이 드러나는 음악이다. _ p.86

창의성과 정밀함의 대가인 모차르트가 자신의 음악에서 신학적으로도 뭔가 특별한 것, 참된 보편적인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삶의 모든 부정적인 것까지 자신 있게 끌어안고 구원을 확신하는 위
대한 긍정이다. _ p.103

작곡가 바그너가 생각한 ‘종합예술 작품’은 시와 음악을 필두로 하는 개별 예술들이 상호 자극에 의해 하나의 단일체로 녹아드는 예술품을 말하는데, 이 개념은 〈니벨룽의 반지〉에 와서 완성을 보았다. _ p.108

19세기에 인간의 구원의 필요성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예술가가 있었다면 그건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였다. 그는 구원의 어두운 면과 인간 실존의 심각한 양면성이 단번에 해결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그의 드라마에서 구원이 매번 결말에 가서야 이루어지고, 그 결말이 때론 너무 느닷없고 지나치게 격정적이며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흐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_ p.129

하지만 반대로 나는 이렇게 묻겠다. 음악극 작곡가에게 규범정치가 또는 사회학자의 질문에 답하고 무대에서 정치적·사회적 프로그램을 연출해 주기를 기대해도 될까?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시대 비판적이었던 리하르트 바그너가 이 거대 작품에서 말하려는 것은 분명히 건설보다는 파괴였고 치유보다는 진단이었다. 어쩌면 테오도어 W. 아도르노가 『바그너 연구Versuch uber Wagner』에서 더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보았는지도 모른다. “시민적 허무주의자가 그의 다음에 올 시대의 허무주의를 꿰뚫어 보았다.” _ p.135

바그너는 ‘인위적인’ 종교에 반대함과 동시에 참된 종교를 지지한다. 그에게 종교는 몰락할 위험에 빠져 있는 인류를 개선하기 위한 토대이며, 그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 인류의 갱생을 위한 발판이다. ‘맹수’가 되어 폭력과 권력 집착과 소유욕과 호전성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위협하는 인간, 그 인간의 갱생이 바그너가 만년에 큰 관심을 기울인 문제였다. _ p.144

오디세우스처럼 음악과 인생의 바다를 이리저리 떠돌면서도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바그너,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풍파도 겪은 바그너는 그를 찬양한 사람들 또는 생활 방식 때문에 그를 경멸한 사람들 그 누구보다도 세상의 덧없음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인간의 위태로움, 나아가 구원받지 못한 인간의 현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_ p.174

리하르트 바그너에게 종교는 결코 염세주의나 체념의 발현도 아니고, 당초 견지했던 정치사상에 대한 배신도 아니었다. 바그너는 현세에서 인생의 목표가 좌절되면 종교로 도피하는 계몽적 지성의 전형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니체나 마르크스와는 반대로 종교, 특히 기독교가 (민중의 아편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또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깨우침을 주고 자유롭게 하며, 사회 비판적이고 영혼을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세월과 더불어 깨달았다. _ p.182

브루크너는 ‘음악과 종교’의 민감한 사례라고 생각된다. 두려움과 망설이는 마음으로 작곡가의 길을 회의적으로 걸어간 그를 비웃으며 그가 우직한 ‘하느님의 음악가’였다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에 그를 ‘끔찍한 현대 음악가’라고 비방하며 저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브루크너를 열광적으로 찬양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그의 음악이 두서없이 복잡하고, 잔뜩 부풀려지고, 형식이 없고, 질서도 없고, 끝이 없고, 조잡하다며 혹평한다. _ p.211

브루크너는 완전히 세속화된 19세기 음악계에서 이례적으로 독실하고 변함없는 신앙심, 어쩌면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기독교 신앙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점에서 구스타프 말러나 프란츠 리스트와도 다른 유일무이한 현상이다. 이 순박한 신앙심과 고도로 복잡한 음악 간의 괴리가 브루크너라는 현상에서 언제나 경이로운 점이다. _ p.217

브루크너는 종교와 무관한 곡을 만들 때도 언제나 종교적인 인간으로서 작곡했다. 그에게 모든 음악은 결국 하느님의 은총이 내리는 ‘선물’이었다. 음악은 그의 가슴에서 나오는 언어였으며, 그는 마음속 깊이 하느님을 믿었다. 작곡을 하는 중에 ‘나의 사랑하는 주님’이라며 기도할 때도 많았다. 따라서 브루크너는 음악가로서 분열된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비슷하게 내면에서 ‘세속적인’ 교향곡 작곡가와 ‘종교적인’ 교회음악가가 하나가 된 인물이었다. _ p.220

전위음악가로서의 브루크너는 구속 없이는 자유도 없으며 역사 인식 없이는 훌륭한 새로운 음악도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_ p.238

브루크너의 교향악은 “엄격함과 화려함, 소박함과 황홀경, 불안감과 장중함이… 빠르게 교차하는 상반성의 위대한 합일”이며 “태고와 현대성의 유일무이한 종합이다. 이것이 이 교향곡에 독특한 성격을 부여하고 그 특별한 지위의 발판을 마련한다.” _ p.239(콘스탄틴 플로로스)

“예술은 살아 있는 한 끝없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 한다. 그러므로 예술가들이 새로운 것,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려는 것은 오만이 아니라 내면의 필연이다.”_ p.254(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예술은 인간적이어야 한다. 나는 예술이 진실로 인간적이기를 바란다! 진지한 예술이든 진지하지 않은 예술이든, 긍정적인 예술이든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예술이든, 항상 우선은 인본주의다. 인간의 예술에서는 전통성도 새로움도 시의성도 아닌 인본주의가 최상의 기준이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신성을 토대로, 신성의 보호 아래, 신성 안에서 안전하게 숨어 있는 인본주의였으면 좋겠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세상에서, 타인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인본주의였으면 좋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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