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라가 실크로드의 도시였잖아요. 지금은 바닷길이 발달하면서 오지로 남아 있지만, 서역과 중국을 잇고 다양한 문명과 문화가 서로 만났던 그 길목이 어떤 곳이었는지 느껴보고 싶었어요. 지구의 한복판이었던 그곳요.” --- p.38
“생각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공간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신축할 연구동은 딱딱한 연구실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외부와 소통하고, 내부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거든요. 예술작품을 보다가 혹은, 자연 속에 있다가 우연히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곤 하잖아요.” --- p.63
“여러분들의 의견도 이해합니다만, 오히려 그렇게 상상 속의 섬, 휴식의 섬일수록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의 섬으로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요? 상상 속의 섬이 지상으로 떨어진 게 제주도가 되는 거죠. 이니스프리도 브랜드가 되고, 제주도도 브랜드가 되는 겁니다.” 제주도를 특별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오래 생각해왔던 그가, 마침내 이니스프리로 그 생각을 완성할 연결 고리를 찾은 것이다. --- p.88
상무는 서경배가 왜 이 책을 자신에게 주었는지 알아차렸다. 중국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상무에게 이 책은, 용기를 주기 위함이었다. 중국을 가능성의 나라로 만든 덩샤오핑처럼 상무 역시 중국을 가능성의 시장으로 만들어낼 것을 믿는다는 격려와 지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상무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자신을 향한 서경배의 믿음과 격려가 담겨 있는 선물임을 알 수 있었다. --- p.145
“우리는 팀이 됩시다. 스타플레이어로 누구 하나가 잘해서 팀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하는 팀이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멋진 일 아닐까요?” 서경배의 말에 직원들은 자신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정말 힘을 모아서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모두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 p.153
“모든 것은 책 속에 있어요. 많은 사람이 책 속에 있는 이야기는 누구나 하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라며 책 밖에 있는 것을 하려고 해요. 그런데 책 속에 있는 대로만 해도 참 잘할 수 있거든요. 딴 거 보지 말고 책을 보면 돼요. 책을 보면 서 생각하고, 질문을 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요. 가장 큰 지혜와 답은 책 속에 있어요.” 그는 그렇게 책이 자신을 성장하게 하고, 책 속에서 회사를 키운 지혜를 발견했다고 믿는다. --- pp.178-179
“저는 초등학교 때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과학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과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죠. 막연하게 과학이라는 분야가 참 멋있을 것 같고, 감동적일 것 같았어요. 저는 무언가를 만드는 걸 너무 좋아했고 그게 이렇게 화장품이라는 업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왔습니다. 저는 화장품에 전념하면서, 과학은 과학을 잘할 수 있는 분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뒷받침해준다면, 미래는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 pp.183-184
그래서 분야나 직종을 보고 직업을 고르기보다 자제분들이 좋아하는 걸 찾게 하고, 그것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자기 분야에서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엄청난 경쟁력이 생길 거예요. 결론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나와 서경배 님은 15년 전 처음 학자와 기업인으로 만난 이후 소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가끔 만나 서로 읽은 책에 대해 얘기하는 사이다. 나는 통섭을 꺼내 들고 깊이 파려면 넓게 파기 시작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그는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참 멋진 기업인이다. -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서경배 회장은 아이처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끝까지 묻고, 항상 공부한다.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배우려는 열정이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 책은 엄혹한 시대에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를 위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김난도(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최초와 최고를 향한 도전과 혁신을 선도함으로써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시킨 서경배 회장은 다방면에 걸친 놀라운 지식과 화장품업에 대한 비전을 갖춘 ‘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경영자이다. 이 책은 성공적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젊은이들, 특히 젊은 경영자들에게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 송재용(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예술과 프라모델과 음악과 여행을 좋아하는 서경배. 그는 어떻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파는 경영인이 될 수 있었을까? 아니, 어쩌면 여행과 음악과 프라모델과 예술을 사랑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페르난두 페소아가 해와 달과 나무는 신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했듯, 인간 서경배에게 예술과 프라모델과 음악과 여행은 결국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 김대식(카이스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