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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dts)
DVD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dts)

: 재출시

리뷰 총점7.9 리뷰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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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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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05년 11월 28일
시간/무게/크기 150g | 크기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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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목차 보이기/감추기

- Making
- 예고편
- 제작발표회
- Gallery
- 프로덕션 이슈
- 스토리 라인
- Cast and Crew : 감독 김기덕, 촬영 백동현,음악 박지웅, 배우 김종호, 서재경, 김영민"

사양 사양 보이기/감추기

- 출시일 : 2004-03-12 - 출시사 : 비트윈 - Video Format :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1.85:1 - Audio Track : DTS, Dolby Digital 5.1 Surround - Running Time : 106 Min - 지역코드 : 3 - 제작년도 : - 관람등급 : 15세 이상 - 디스크수 : 1 Disk - 자막 : 한국어 영어

감독/출연진 소개 (1명)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7.9

혜택 및 유의사항?
가장 편안한 김기덕의 영화 작품 평점3점   디자인/구성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p | 2004.11.2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김기덕의 영화 중에서 가장 편안히 볼 수 있었던 영화인듯 하다. 대학시절, 김기덕이라는 감독을 처음 알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는 영화를 봤다. 지금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조재현은 그때에도 멋있었다. 아니 초라해진 인생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나 할까? 장동직은 연기를 못하는 뻣뻣함이 있었지만 북한 특수군 출신으로 나왔기에 그런대로 상쇄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영;
리뷰제목
김기덕의 영화 중에서 가장 편안히 볼 수 있었던 영화인듯 하다. 대학시절, 김기덕이라는 감독을 처음 알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는 영화를 봤다. 지금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조재현은 그때에도 멋있었다. 아니 초라해진 인생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나 할까? 장동직은 연기를 못하는 뻣뻣함이 있었지만 북한 특수군 출신으로 나왔기에 그런대로 상쇄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프랑스 배우로는 드니 라방이 있었다. 당시의 그는 누벨 이마쥬의 선봉이었던 레오 까라의 작품 '퐁네프의 연인들' 주연으로 상당히 비싼(?) 몸인데도 불구하고 잠시 나오는 엑스트라 급으로 기꺼이 출연해줬다. 이후 김기덕에 대해 더 알기위해 데뷔작인 "악어"를 봤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이었을 뿐 크게 가슴을 울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에게서 뭔가 색다른 것과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후로는 "파란대문", "섬", "실제상황", "수취인불명", "해안선" 등의 영화가 나왔지만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영화에 대한 내 관심이 줄어든 때문인지, 볼 기회가 없었다. (실제상황은 본거 같군요. 섬도 봤나? 하여간에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하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지난 후 다시 봄이 돌아오는 자연의 섭리. 텔레비젼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었어도 이미 제목에서 영화의 주제나 스토리는 알 수 있었다. 보나마나 '윤회'를 얘기해겠다는 거군... 이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알겠고, 그럼 이것을 그는 어떻게 풀어갈까? 스님과 동자승만이 있는 산속 호수(저수지?) 위의 수상 절 한 채. 철저히 외부로부터 단절된 세상이다. 그곳에서 배를 타고 나가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는... 아마도 한 개인은 그가 밖으로 먼저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그에게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이었을까? 동자승은 냇물의 물고기와 개구리, 그리고 뱀에게 돌을 매다는 놀이를 한다. 갑자기 그들에게 닥친 삶의 무게로 인해 버거워하는 생명을 보며 동자승은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그런데 왜 나는 소년에게서 천사의 미소가 아닌 악마의 그것이 느껴질까? 이것이 감독의 의도? 세 생명체 중에서 결국 물고기와 뱀은 죽고 말았다. 소년의 장난이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인간도 다른 어떤 존재에 의해서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일까? 결국 동자승은 한 여인을 만나 파계를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생명을 앗아가 영어의 몸이 된다. 그리곤 다시 절로 돌아와 수행을 하지만, 그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나던 여인이 또 죽게되고... 여인이 맡긴 아이는 다시 그 절의 동자승이 되지만 그도 또한 똑같은 생명들, 물고기와 개구리, 그리고 뱀에게 돌을 물리는 장난을 하며 즐거워한다. 물론 동자승이 그 절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어떻게든 그와 똑같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되었다. 단지 조그만 행위의 차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주인공이 동자승이었을 때는 노스님께서 목격하시고 벌을 주셨지만, 새로운 동자승이 그 행위를 할 때에는 스님이 지켜보지 않았다. 주인공이 고행을 하며 산 정상위에 올려놓은 부처님의 반가사유상(한쪽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한 손을 턱에 괴고 생각하는 불상이라는 뜻)이 멀리서 키져보고 계실 뿐... 어느 종교에서나 얘기하는 '하늘 위에서 다 지켜보고 계신'다는 뜻일진데, 조금은 평범하지 않을까? 겨우 이 정도의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두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인가? 김기덕도 이제는 조금 지친 것일까? 그도 주류영화의 시각을 따라가는 것일까? 편안히 볼 수 있다는 점만은 좋았지만 이제 그에게서 뭔가 다른 시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그는 꼭 '주머니 속의 송곳' 같았었는데...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한국의 사계절에 담긴 인생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 평점5점   디자인/구성 평점5점 y****n | 2004.03.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김기덕감독의 영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하라고 한다면 "낯설다." 일반적인 대중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어법이 아니다. 그래서, 감각적인 에로티시즘의 극단에서 단정지으며 작품과 더욱 멀어짐을 자초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하게 된다. 작년에 청룡영화상 작품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인생의 성장스토리에 담겨진 불교적;
리뷰제목
김기덕감독의 영화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굳이 하라고 한다면 "낯설다." 일반적인 대중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어법이 아니다. 그래서, 감각적인 에로티시즘의 극단에서 단정지으며 작품과 더욱 멀어짐을 자초하고 있지는 않는지 자문하게 된다. 작년에 청룡영화상 작품상에 빛나는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인생의 성장스토리에 담겨진 불교적인 성찰이 한국의 사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필름속에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다. 기존의 [파란대문]과 [섬] 그리고 [나쁜남자]와는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래도, 다채로운 영상은 인간의 욕망에 비유되듯이 김기덕만의 작품코드는 여전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서사적 완결성을 일거에 무시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볼 수 있는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러브스토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남녀간의 사랑과 성이 김기덕작품에서는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욕망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낯설다. 그리고 거북스럽다. 영화필름에서나마 현실을 잊고 낭만에 젖어들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관객은 실망을 하고, 애써 고개를 돌린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진짜 모습임을 스스로도 외면한채 노승과 함께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인생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업장소멸과 윤회를 보여준다고 단정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자신이 겨울부터 직접 등장하며 자신의 영화가 그 동안 너무나 극단적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 위의 사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영화보고나서도 궁금한 것은 여전하다. 김기덕만의 사유공간이 아닐까도 생각해봤다. 대중의 의식위로 고정된채, 자유롭게 사랑과 욕망 그리고 범죄 등은 배를 통해 드나들며 이루어지지만, 결국 각자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라는 것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공부는 더 많이 해야겠다. 김기덕이란 천재감독을 알아가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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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작품 평점4점   디자인/구성 평점3점 낭**생 | 2012.08.31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계절의 흔들림이 몸으로 느껴지는 시기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곧 계절이 바뀐다. 우리는 새 계절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변신을 할 것이다. 계절은 자연의 모습과 기온뿐 아니라 사람도 바꾼다. 옷의 변화 등 외양부터 심정적 변화까지. 각 계절이 꺼내놓는 보따리는 다양하다. 무릇 계절의 바뀜으로 우리는 일상의 껍질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마음을 다;
리뷰제목


계절의 흔들림이 몸으로 느껴지는 시기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곧 계절이 바뀐다. 우리는 새 계절을 맞이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변신을 할 것이다. 계절은 자연의 모습과 기온뿐 아니라 사람도 바꾼다. 옷의 변화 등 외양부터 심정적 변화까지. 각 계절이 꺼내놓는 보따리는 다양하다. 무릇 계절의 바뀜으로 우리는 일상의 껍질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계절의 바뀜 혹은 순환을 사람살이의 각 시기에 대응하는 것도 익숙하다. 사계절은 오래도록 인생의 단계별 진도와 호흡을 맞춰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아동기, 으스러질 듯한 정염이 불타오르는 여름은 청년기, 하나둘 낙엽 떨어지는 가을은 장년기, 을씨년스러운 겨울은 노년기. '영원한 젊음은 없다'는 식의 경구도 계절의 바뀜을 의식하라는 얘기와 통한다.


헌데 이런 얘기, 다소 진부하고 상투적이다. 더구나 스크린에서 뻔하디 뻔한 계절의 순환과 인생의 단계를 대입하는 건 별 매력 없어 보인다. 대개의 장삼이사(張三李四)가 거치는 삶이란 알고 보면 별거 없다. 스크린은 이런 얘기하지 않았나. "젊고 빠르게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거지, 뭐. 인생이라는 거, 별거 있어?..."


맞다. 그게 우리가 아는 인생. 계절의 순환처럼 생로병사(生老病死) 겪으면서 지지고 볶고 엎치고 메치고 업 다운하다가 "인생무상(人生無常)"이니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니 한번 읊어주고 '쫑' 내면 그만인 우리네 인생.    


그런데 말이다. 인간은 그 단순한 순환 과정에서도 선함과 악함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인생 단순한거야 그렇다치자. 매순간 인간을 시험대에 세우는 찰나적 상황 앞에선 도무지 속수무책이다. 단순함으로 치부하기엔 그 무게가 심상찮다는 얘기다. '나쁜' 인간과 '좋은' 사람의 사이. 인간은 어디에도 완벽하게 속할 수는 없다. 


봄날은 간다


김기덕 감독의 9번째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다. 형식적으로는 계절의 바뀜과 인생의 시기를 대입시켰다. 묵상(黙想)의 영화라는 혐의를 씌울 수 있다. 우회하지 않고 직사광선을 쏘던, 관객의 감정의 극심한 동요를 이끌던 행보와는 이질적이다. 관객의 눈과 귀를 경악시키던 '김기덕표' 이미지와 비명소리는 분명 잦아들었다.


잔혹 또는 엽기를 꼬리표처럼 붙였던 그에게 변화의 봄바람이 분 것일까? 첫 장면부터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경북 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 내 주산지 위의 암자. 아름답다. 한 인간의 사계절이 이곳을 배경으로 삼아 병풍처럼 펼쳐진다.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는 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장소. 과연 이 곳에서 누가 악한 마음을 먹겠는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봄날의 푸르디푸른 정경도 천진난만한 동자승에게 어떤 '운명'을 짐지운다. 개구리, 물고기, 뱀의 몸에 돌을 매달고 즐기는 동자승에게 '업보'의 전조가 닥친다.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은 한낮 미물(이라고 인간중심주의는 말한다)의 생명도 중시하라는 가르침이다. "하나라도 죽으면 너는 평생 마음속에 돌을 짊어지고 살 것이다"라는 노승의 말씀은 봄날에 취한 한 인생의 '업'을 예고한 것은 아닐까? 


여름 이야기


격정은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 나절에 본격화된다. 생명의 약동시기를 지나 넘치는 에너지로 충만한 시기, 여름. 욕망은 속세와의 인연을 통해 자아증식한다. 건장한 청년승에게 허여멀건 소녀의 몸은 정념의 불꽃을 피우게 하는 매개체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노승의 말씀대로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성의 침전물로서 형성된 사랑보다는 몸이 요구한 욕망이다. 불타오르는 청춘 남녀에게 '문(門)'은 거추장스런 형식이다. 선택이 늘 타당한 논리로만 무장해 있는 건 아니다. 


특히 '門'은 이 영화에서 많은 메타포(은유)를 품는다. 암자로 들어가기 위한 門부터 암자 안에도 벽이 없는 門이 있다. 오직 그 門을 통해서만 드나들던 청년승과 소녀는 어느 순간 그 門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욕망이 인간사를 지배하는 순간이다. 욕망을 넘기 위한 고행보다 욕망에 몸을 맡기며 '업'을 강화하는 여름날의 이야기는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집착으로 얼룩진 채 암자를 떠나는 청년승으로 귀결된다.  


"욕망은 집착을 낳고 집착은 살의를 품는다"는 노승의 말씀. 의당 업을 짊어진 자의 '운명'을 되새김질 시킨다. 누구도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인생은 빡빡하게 짜여진 타임스케줄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가을이 오면


이 영화, 다르다고 했지만 앞선 '김기덕표' 영화의 인장은 여전하다. '인간'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죄의식에 근간을 둔 인간본성의 '악함'(으로 치부되는 도덕률)은 김기덕 영화의 단골소재다. 파괴본능과 공격적인 욕망에 지배되는 인간의 나약함도 여전하다. 그의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땡볕을 물리친 가을의 식은 기운은 구원과 죄사함의 길을 터놓는다. 암자를 떠났던 청년승은 살인범이라는 딱지를 달고 회귀했으나 그에겐 분노만 뒤범벅돼 있다. 노승은 그를 내치지 않는다. 다만 한마디 내던질 뿐이다. "제가 좋으면 남도 좋은 것을 몰랐더냐. 그렇게 참을 수 없더냐."


그에게도 인생은 만만치 않다. 속세의 삶은 그렇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와도 쉽게 관계를 맺지 않는다. 정작 필요한 것은 그런 공간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고 또 다스리는 행위다. 나와 타인의 거리는 언제나 일정하게 유지돼 있다. 숙명처럼 몸에 밴 그 속세의 거리감이 그에겐 분노로 다가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이라 믿었던 허상에 대한 산산조각.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파면서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는 남자. 선함과 악함은 인간 내부에서 화해가 가능한 법이다. 하지만 그 화해의 과정을 숙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다.


겨울 나그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봄


홀로 남겨진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그리고 중년의 몸으로 출소한 남자는 다시 암자로 돌아와 수련에 정진한다. 우연찮게 절을 찾아온 한 여인을 통해 어린 아이를 받아들이게 되나 여인은 결국 죽는다.


그리고 죄사함을 위해 고행을 자처하는 장년승의 걸음걸음은 업을 풀기 위한 씻김굿과도 같이 처절함을 동반한다. 잰 체 하지 않고 묵묵히 롱숏으로 보이는 장면은 묵직하다. 과연 그에겐 내면의 평화가 장착됐을까.


아이는 다시 동자승이 됐다. 윤회의 굴레는 쉽게 비켜나지 못할 것이다. 업보는 세대를 건너 회항한다. 과연 사람살이에 참된 깨달음과 가르침은 있는 것인가? 묵상의 테마를 던져주는 김기덕 감독의 물음표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이된다.


단순함 속에서도 사람살이는 선함과 악함의 외줄을 타는 고행길인 지도 모른다. 짧고 미흡한 앎은 각자의 답을 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팍팍한 사람살이의 해결책 따위는 없다. 


인생은 '희망'이란 단어로 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누구 말마따나 삶을 억압하는 것이 희망일지도 모른다. 정작 희망을 안고서도 불구덩이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 다보고 나서야 알았다. 단순한 묵상의 잔잔한 영화가 아님을. 김기덕은 여전히 인간 내부의 악함에 우선 주목한다. 그것이 내가 김기덕을 좋아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곧 개봉할 <피에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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