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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령궁주의 신랑

태령궁주의 신랑

리뷰 총점8.4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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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60g | 130*190*20mm
ISBN13 9791104913860
ISBN10 11049138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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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읽는 작은 손가락이 떨렸다. 황금으로 치장한 방의 한쪽에서 커다란 창을 통해 별점을 본 소년이 다시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지를 흔들었다.
부러진 가지들이 제각각이다. 작은 소년의 앞에 앉은 늙은 여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화장으로 눈을 검게 색칠해서 근엄함과 동시에 범접할 수 없는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던 여자가, 이제는 지친 표정을 하고 공포와 슬픔으로 범벅이 된 눈을 올려 자신의 왕을 바라보았다. 앞에 앉은 소년의 입에서 낮은 속삭임 같은 말소리가 들렸다. 침착하려 애쓰지만 목소리는 갈라지고 떨렸다.
“이것이 정녕 하늘의 뜻인가?”
늙은 여자는 얼어붙은 눈길로 그의 작은 손가락에 잡힌 나뭇가지를 보고 있었다.
신라 제이십대 마립간. 나이 일곱 살, 하지만 막강한 군의 힘이 그의 편이고 아직 그의 숙부와 가문이 굳건하다. 김 씨가 왕위를 세습한 지 겨우 오 대째다. 눌지왕이 죽고 어린 소년이 왕위에 올랐다. 눌지의 동생인 진환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진환 또한 왕위에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환은 아들이 없었다. 눌지왕의 가신들이 많은 상황에, 이어나갈 아들도 없는데 무모한 일을 할 정도로 정신머리가 없는 인사도 아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군인으로 컸고 군인답게 생각을 했으며 모사와 계략은 그의 분야가 아니었다.
자비왕은 수없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평온함을 가장할 정도로 의지와 영리함이 있었다. 왕위에 오른 지 일 년 남짓, 아직은 별 잡음 없이 그럭저럭 왕위를 지키고 있었다.
“이, 나라가 멸망한다는 소리인가?”
늙은 여자, 신의 사제인 천부인 가응은 아직도 믿기 힘든 별점을 보면서 굳어 있었다. 별점을 보고 믿기지 않아서 다시 신성한 태한산의 나뭇가지로 점을 보았다. 그녀의 입에서 주문이 흘러나오자 검고 단단한 가지는 마치 먼지로라도 만들어진 것처럼 부서져 내렸다. 산산이 부서진 나뭇가지는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서라벌의 멸망이다.
서라벌에서 제일 높은 지대인 반월성이 있는 왕궁의 안쪽, 왕의 침전보다 더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신궁과 사제의 거처에서 별점을 보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초봄, 밤이 늦은 시각. 새소리와 벌레 소리만 무성한 지금, 소년 왕과 천부인 단둘이 점을 보고 있는 것은 기괴하게도 보였다.
아이의 조용하지만 힘이 있는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수많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인생이었다. 음식에 독은 귀여운 수준이고, 이어지는 한밤 살수의 습격은 아이를 아이로 두지 않았다. 아이는 잘 웃지도 않고, 잘 울지도 않았으며, 호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방법이 있을 것이다! 뭔가, 방법이! 이대로 서라벌이 멸망하게 놓아둘 수는 없다. 생각을 하라.”
천부인이 부러진 나뭇가지를 멍하니 보다가 뭔가가 떠오른 듯 고개를 홱 들었다. 덜덜 떨리던 입에서 부르짖듯 말소리가 크게 터져 나왔다.
“태한산의 산신을 붙잡아야 합니다.”
왕의 눈이 반짝였다.
“태한산?”
천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이 광기에 휩싸여 번뜩였다. 신녀들 중에서 천부인으로 뽑혀 마립간을 대대로 보좌한 것이 벌써 몇 십 년이다. 왕궁에서 신을 모시는 가장 커다란 힘이 정보다. 비밀리에 숨겨둔, 몇 대에 거쳐 전해져 내려오는 신관들의 두루마리에는, 신력에 대한 매우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백제와 고구려, 그리고 저희 신라, 삼국이 접한 곳입니다. 커다란 산맥이라서 좀처럼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태한산의 산신이 돌봐주는 나라가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는 점괘가 고대부터 이어져 오기도 했습니다.”
소년의 눈빛이 냉철하게 빛났다. 그러나 빛나던 눈빛은 곧 불안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왕은 모든 것을 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엄마의 손을 놓친 아이처럼 불안이 소년의 모든 것을 잠식했다.
“아무리 신성한 산이라고는 하지만 산신이 이 별점의 결과를, 하늘의 뜻을 뒤집을 수 있을까?”
천부인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 산이 얼마나 신성하고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저 커다란 산맥일 뿐이지만 그곳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신과 귀신이 공존하고 아직도 늑대들이 신으로 군림하는 마지막 신의 땅. 하늘의 뜻이 움직이고 행해지는 곳이었다.
신녀가 떨리는 손으로 가지를 잡았다.
“태한산이 어떤 산입니까? 하늘님이 천지에서 내려온 맥입니다. 그곳에서 갈라져 하늘님의 아들과 그 아들들이 나아간 길의 중심입니다. 그곳의 산신님은 천지의 호랑이도, 곰도 아니고 흰 사슴도 아닙니다. 그곳의 산신은 회색 늑대입니다. 수명이 이미 이백년이 넘으신 그분은 하늘님의 아들로, 지상의 모든 것은 그분의 뜻대로 움직입니다. 그분의 마음만 잡을 수 있다면 하늘의 뜻은 비켜갈 것입니다.”
자비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소년 왕을 지켜보는 천부인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소년왕의 손을 붙잡았다.
자비는 신성을 입고 태어난 왕이었다. 아직 어리지만 별의 뜻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눈치 못 채게 할 정도로 영리했다. 가문의 힘을 업은 듯 겸손하게 행동하고 있지만 가문의 막강한 힘이 없더라도 그는 자신의 권좌를 지킬 머리가 있었다. 그러나 신라는 약소국이었다. 고구려와 백제가 벌써 율령을 발표하고 국호를 세우고, 법전을 공포했는데도 신라는 신궁에서 점괘를 받고 신의 대리인이 왕의 정책에 개입을 하였다.
아비의 형이 계략에 빠져 고구려에서 오지 못한 적이 있었고 아비의 동생이 왜의 도움 요청으로 건너가 붙잡혀 삼십 년이 지나서야 재상의 용맹으로 겨우 돌아왔다. 게다가 이제는 고구려의 힘이 너무 강성했다. 광개토왕과 그 아들은 중국을 광대하게 먹은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아래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백제와 가야의 협공으로 멸망의 위기를 겪던 그때, 고구려는 도움을 핑계로 서라벌에 군사를 입성시켰다. 그 군사들은 여전히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서울의 번화가를 활보하고 다니곤 했다.
백제는 기운이 꺾였다고는 하지만 정교한 사회체계를 갖추고 있어, 타국으로 무수한 첩자와 군사들을 보내고 있었다. 국지전은 끝이 없고 틈만 나면 서로를 공격했다. 영토분쟁은 일상이었고 첩자를 보내고 간자를 잡아내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리고 별점은 신라의 멸망을 나타냈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그의 아비가, 또 그 아비의 아비가 어떻게 지켜온 나라인데.
“태한산의 늑대를 붙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천부인이 기억을 짜내며 인상을 썼다. 태한산의 신성을 적어놓은 두루마리에는, 이변들과 그것들의 대가가 적혀 있었다. 산신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는 산신이 원하는 것을 바치는 걸로는 부족하다. 그가 원하지 않지만 원하는. 그가 갖고 있지 않은 오로지 단 하나. 그의 마음과 눈과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
“제물, 제물이 필요합니다.”
자비가 작은 손을 맞잡았다. 아이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가 떨리면서 흘러나왔다.
“제물? 제사라도 지내야 한다는 것인가?”
천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아니었다. 제사 따위의 그런 뻔한 수로는 태한산의 산신을 속일 수 없다. 그리고 속이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맺어야 했다. 마지막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마음을 얻는 순간에는 그를 완벽하게 속여야 한다. 멸망을 비켜가려는 의도를 들켜서도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제물이 허술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하늘의 뜻을 산신님도 아실 것입니다. 아무리 크게 제사를 지내보았자 받지 않으실 터이지요. 산신님의 눈과 뜻과 손을 속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제물은 특별해야 합니다. 사람을 바쳐야 합니다. 완벽하게 순결한 여인으로. 하지만 태한산의 산신을 속여야 하니 심약하고 나약한 여인은 가능치 않습니다. 그, 그것을 어떻게…….”
천부인이 말을 더듬었다. 냉철하고 까다로운 아미가 일그러졌다. 절망감이 밀려온다. 말하고 나니 조건에 맞는 여인은 없었다. 도대체 어느 여인이 순결하고 또 강인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여인이 이 세상에 있기는 하단 말인가.
자비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어렸다.
“적임자가 있다. 그런 여인이. 산신을 속일 수 있는 여인이.”
천부인이 아직도 그의 뜻을 모르고 초조한 듯 손에 쥔 나뭇가지를 꽉 쥐었다. 하지만 소년 왕의 머릿속에는 계획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참 검토를 하고 나서야 실제로 충분히 자신의 뜻을 이루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자비가 천부인을 바라보았다.
그제야 일곱 살에 어울리는 환한 웃음이 얼굴에 퍼졌다.

어두운 밤이다. 왕궁을 바라보는 태령의 눈이 어둡게 변했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기와의 끝에 부정과 재난을 막으려는 작은 괴수들의 동상들이 지상을 노려보며 줄지어 서 있었다. 사실 이렇게 늦은 밤에는 누구도 왕궁의 출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낮에도 왕궁에 들어오기 싫어했다. 더구나 제일 싫어하는 것은 전쟁에서 돌아온 직후이다.
전장에서 돌아온 밤이면 부하들과 함께 술집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술을 끝없이 퍼마시는 것이 태령이 유일하게 하는 일이었다. 아침에 보좌관들의 손에 질질 끌려서, 아니면 근처의 관에서 나온 관병들에 의해서 집에 던져지는 것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런 태령이 야밤에 왕궁의 앞에 서있다.
출격 후 돌아온 밤에는 절대 궁에 들어오지 않는 버릇을 언제나 소년 왕은 무시한다. 서쪽의 국경에서 적들의 침입이 일곱 차례 있었다. 그때마다 군대를 끌고 가서 격퇴를 했지만 적들은 마치 술래잡기라도 하듯 밀려났다가 다시 슬금슬금 발을 들이민다. 태령이 내궁의 앞에서 피곤한 얼굴로 호위군을 노려보았다. 호위가 안으로 말을 전하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명이 떨어진다.
“외군, 국경군을 책임지는 급찬. 장군 김태령이 대왕을 뵙습니다.”
인사를 하는데 그녀를 부른 어린 왕은 어디에도 없다. 궁은 어두웠다. 내궁의 안으로 들어가자 소년 왕의 후원이 넓게 펼쳐졌다. 간간히 얼굴을 아는 궁인들과 귀족의 여인들이 지나가며 친근하게 눈웃음을 보였다.
나무가 무성하고 새들이 많아서 작은 숲을 연상시키지만 나무들은 억세고 새들은 길들여지지 않아 숲으로 들어가기 좋아하는 대신들은 많지 않았다. 태령이 숲의 입구에 무심하게 서 있자 뒤에서 따라 들어온 부장군 교운이 조그맣게 속삭였다.
“또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태령이 한숨을 쉬었다. 낮에 활에 비껴 맞은 팔뚝은 욱신거리고 대충 닦은 갑옷은 피로 끈적거려 움직일 때마다 쩍쩍 소리가 났다. 기분도 나쁘고 머리는 더 아프고 화는 치솟았다.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고 들어가 잤으면 좋겠다.”
교운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숲에서 아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부장군은 술이나 마시고 들어가 잘 것이지 어째서 과인의 궁 안에 있는가?”
태령과 교운이 고개를 숙였다. 아이가 숲에서 걸어 나왔다. 뒤에서 호위군 대장인 커다란 몸집의 적신이 따라 나왔다. 다시 그 뒤로 신녀이자 신의 사제인 천부인이 우아한 얼굴로 서 있었고 또 그녀의 뒤로 호위와 시녀들이 한 무리 줄지어 서 있었다.
작은 새들이 왕의 어깨에 앉아 있었다. 소년의 입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 말투와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들이 흘러나왔다.
“김태령, 외군 사령관 장군. 그래, 내 혼인 요구는 생각해 보셨습니까?”
태령이 또 시작이네 하는 표정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이제 화도 나지 않는다. 말마저 냉담하고 매끄럽게 흘러나온다.
“불가합니다.”
자비가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생긴 얼굴의 표정이 앙증맞게 귀엽다. 그런데도 입에서는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이제 ‘죄송합니다만’이라는 어휘도 빼먹습니다. 어째서요? 장군이 이미 혼인 적령기는 넘겼다고 다들 그러던데?”
태령이 인상을 썼다. 처음에는 화도 내고, ‘죄송합니다만 불가합니다’라고 또박또박 말을 했지만 언제부터인지 죄송이고 나발이고 다 떼고 그냥 불가하다고만 하고 있다. 그녀는 자비왕을 냉담하게 바라보았다.
자비왕의 어머니, 눌지대왕의 왕후는 대왕의 장례를 치르고 겨우 감기에 걸려 갑작스럽게 죽었다. 어차피 여리고 여린 감성의 주인이라 어린 왕의 의지가 되지는 못했겠지만 그래도 존재만으로 큰 의미였을 텐데. 살짝 누그러지려던 마음이 순간 흠칫했다. 이 영악한 왕이 어머니가 없는 가여운 사촌동생이라는 처지를 얼마나 많이 이용해 먹었는가가 생각났다. 매순간마다 호소력 짙은 눈망울로 자신을 올려다보며 태연하게 힘든 일을 시켜먹었다. 그 많은 일이 한꺼번에 상기된다.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태령이 치밀어 오르는 분을 참으면서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진정하자, 진정해. 마립간의 말에 화를 내면 안 돼. 비록 깐족대며 자신을 놀리고 약 올리고, 못살게 굴고는 있지만 그는 자신의 왕이다.
태령은 자신이 억지 미소로 인해 괴상한 표정이 되었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아이에게 모르는 내용을 설명하듯 최대한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인자한 말투로 말했다. 사실 자신이 인자한 말투 따위는 해본 적이 없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
“마립간께서는 일곱 살입니다. 저는 지금 스물한 살이고요. 전하는 좀 더 어린 분과 혼인을 하셔야지요. 그리고 저는 혼인 적령기를 넘겨서! 바로 그 이유로 혼인과 동시에 후계자를 낳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요.”
작은 소년이 순진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그리 어려운 조건도 아닌데 뭘 걱정을 하느냐는 얼굴이다. 말투 또한 매우 명랑했다.
“아, 그거 말이군요. 그거야 한 육, 칠 년만 기다리면 될 겁니다. 장군은 이제껏 전투와 끊임없는 전쟁으로 아직 남자를 모른다고 하던데 차라리 기다렸다가 왕가의 후계자를 낳는 것이 더 낫지 않겠어요?”
태령과 교운이 놀라서 헉 하고 숨을 들이마시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아직은 순진한지 알았는데, 이놈의 왕궁은 애를 어떻게 키우기에 이 모양이지? 그리고 왕의 뒤 수행원들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왕이 하는 말에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한 얼굴로 무표정하게 서서 태령을 보고 있었다.
태령이 다시 흠흠 목을 고르고 진중하게 말을 했다. 무슨 말을 해야 이 어린 찰거머리를 손쉽게 떼어낼 수 있을까.
“아이고, 말도 안 됩니다. 육, 칠 년이라니요? 그리고 제가 남자를 모른다고 누가 그럽디까? 제가 전장으로 사내놈들과 어울린 것이 벌써 칠 년입니다.”
태령의 엄숙한 그러면서도 화가 난 표정을 보고 소년이 천진하게 웃었다.
“대장군, 아니 갈문왕께서 그러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꼭 혼인을 시켰으면 한다고요.”
웃었다. 분명히! 왕뿐만 아니라 그 뒤에 서 있는 적신과 천부인도. 그 뒤로 꽤 많은 인간들이 분명히 입을 살짝 움직였다.
태령이 붉게 타오르는 얼굴로 왕이 아니라 적신과 천부인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왕을 노려보면 안 된다. 더 화가 난다. 자칫 자신의 신분을 잊고 소년에게 덤벼들지도 모른다. 태령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보다 꽤나 인내심이 많아서 놀란다.
“그런 말씀이시면 이만 물러나도 되겠습니까? 이기고 돌아와서 몹시 피곤합니다.”
소년이 천천히 움직여서 태령의 가까이로 다가왔다. 그리고 손을 움직여 태령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표시를 한다. 자비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고 태령이 신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장난스럽게 말을 하고 농담으로 자신을 골리기를 좋아하지만 어린 왕은 공과 사를 구별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일 당장 태한산으로 가시오. 태한산의 계곡에서 흰 개구리가 떼 지어 죽었다는 전령이요. 국운에 불길한 징조라는 점괘가 나왔소. 중요한 일이라 직접 장군을 보내는 것이오.”
태령이 고개를 숙이고 잠자코 귀를 기울였다.
“아마 길이 험할 것이요. 두, 세 달은 걸릴 것이나 국경은 걱정하지 마시오. 이번 전투에 우리 군이 크게 이겼으니 분명 적군과의 전투는 반년 이상 소강상태일 것이요. 대장군과 다른 장군들이 국경을 지킬 것입니다. 장군의 임무는 무척 중대하니 꼭 이 상황을 밝히고 사태를 진정시키기 바라겠소.”
태령이 다시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자비가 다시 태령을 불렀다. 그리고 태령의 손에 작은 동물 모양의 돌을 쥐여주었다. 구멍이 있고 가죽 줄이 걸려 있어 목에 걸 수 있었다. 태령이 의아한 눈빛으로 자비를 보았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소년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태령을 보았다. 태령이 미심쩍은 눈초리를 돌려주었다.
“그대가 나의 전령이라는 표시요. 물론 장군인 그대가 지닌 지위, 권력,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지만 만약 그래도 그대를 못 믿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것을 보여주시오.”
태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잡한 모양이라 도대체 이게 무슨 동물인지를 모르겠다. 여우? 늑대? 아니면 오소리? 주둥이만 뾰족하고 동글동글한 이런 인형은 왜? 개구리가 죽었다니 뱀의 모양이 나을 텐데. 이런 것은 필요 없지만 혹시 모르니 태령이 감사를 올리고 목에 걸었다.
다시 나오려는데 자비가 태령의 손을 잡고 목을 끌어안았다. 태령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 번도 이런 접촉을 한 적이 없는 왕이다. 누구에게도 이렇게 친근하게 굴지 않는 왕인데 급작스러운 친근함의 표시가 괴상하기만 하다.
“장군. 내가 장군의 희생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모른다오. 사촌누이라서, 내 아버지의 조카딸이라 하는 말은 아니오. 대장군인 갈문왕의 가문이 대를 이어서 왕실에 바치는 충정과 그대가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장군까지 올라 가문을 빛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오. 반드시 살아오시오.”
태령이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반년 전 전군이 총격에 나선 대전투에서도 이런 반응은 아니었는데? 태령이 자비왕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냉담한 말투가 쌀쌀맞게 울렸다.
“이런다고 제가 전하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비가 크게 웃었다. 잘생긴 소년이 환하게 웃는 것을 보자 태령의 마음도 밝아졌다. 자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가 살아온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지도 모르지. 가보시오.”
태령과 교운이 다시 깊숙이 허리를 숙여 하직인사를 하고 궁을 나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그 넓은 궁을 나왔다. 지나치게 커다란 월대 앞을 지나자 호위들이 득실거리는 왕궁의 문 앞이다. 호위들은 태령이 나오는 것을 마치 흥미로운 구경거리라도 있는 것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궁 앞에 한 무리의 군병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부 말을 탄 기마병들이다. 그리고 몇 명은 화려하게 장식된 보라색의 공복을 입고 있었다. 공복과 화려한 두건이, 귀족들과 진골 왕족들임을 나타냈다. 궐의 호위들이, 태령을 잡으러 온 귀족과 사병들의 무리를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았다. 맨 앞의 대장군은 검은 말을 타고 서 있었고 그 옆에는 덕지 각간이 하품을 하면서 익숙하게 말을 타고 있었다.
웬만하면 도망을 가겠는데 그걸 막으려고 했는지 말을 탄 사병만 스무 명이 넘었다. 환하게 밝힌 등불과 횃불들을 보면서 태령이 끄응 신음 소리까지 냈다.
연신 하품을 하는 덕지 각간을 보면서 태령이 짜증을 살짝 담아서 한숨을 쉬었다.
“덕지 각간도 고생이 많습니다. 이렇게 고집불통 노인네의 완력에 끌려 나와서 한밤중에 궁 앞에서 벌을 서고 계시다니. 서라벌의 최고 권력자 각간이 어쩌다 이렇게 되시었소.”
각간이 다시 하품과 함께 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뭐 한밤중에 이렇게 끌려 나오는 것이 그리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기쁜 일은 아니라는 듯 진환을 노려보았다.
“서라벌 제일의 권력자면 뭐합니까? 갈문왕께서 나오라면 나와야지요.”
대장군은 이제는 옅은 흰색 수염이 나는 얼굴로 뒤를 보며 신호를 보냈다. 갈문왕 김진환. 병권을 쥐고 있는 군의 총사령관이다. 그의 얼굴에 맹렬한 의지가 가득했다.
뒤에서 새카만 말을 타고 누군가가 타박타박 앞으로 나왔다. 각간의 아들인 수리였다. 꽤나 잘생긴 얼굴로 온 서라벌의 여인네들의 마음을 훔친다고 소문난 남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화랑에서 부제랑을 거쳐 아찬 벼슬을 하고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었다.
대장군 진환이 태령을 향해 뚱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친 목소리가 살짝 우물거리는 것이 조금은 그도 부끄러운 상황이었다. 그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다.
“아찬 수리랑은 알고 있지 않느냐? 너와 혼인을 하기로 정했다.”
태령이 수리를 보면서 웃었다. 수리는 어두운 밤인데도 잘생긴 얼굴로 시익 웃었다.
“밝은 낮에 말씀하시면 안 되십니까? 벌써 부엉이가 낮게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새벽이 다가오는데 궁 밖에서 이리 기다리시다니, 누가 보면 제가 아버님을 피해 도망 다니는 줄 알겠습니다.”
웃으면서 하는 태령의 말소리가 냉랭하다. 주위의 사병들과 귀족들은 진환을 보며 조용히 있었고 뒤의 궁의 호위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놓칠세라 귀를 세우고 있어서 태령의 높지 않은 목소리는 맑고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대장군, 갈문왕 진환이 뒷목을 잡을 뻔했다. 도망 다니고 있으면서 말은 잘 한다. 딸이 열두 살에 자신을 따라 전쟁터에 뛰어 들면서 아들이 없는 왕족의 집안에서 무인으로 산다고 했을 때에는 그러다 말겠지 했다. 의외로 딸이 무력에 소질이 있어 검술 실력이 수준급인 것을 약간은 자랑스러워하면서. 하지만 그뿐. 그는, 여자는 아이를 낳고 집 안에서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무인이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태령이 팔이나 손, 다리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뿐이었다. 물론 팔 하나 없어도 갈문왕의 막내딸인 그녀가 혼인을 못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는 전투에 나간 딸이 무사히, 금세, 아마도 풀이 죽어서 돌아오리라 믿었다.
그런데 딸은 질 것이 뻔한 전투에서도 이기고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관직도 높아졌다. 왕족이라서, 성골이라서 승진이 빠른 것이 아니었다.
딸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진환이 이찬에게 왕족이라서 승진하는 비리는 없어야 한다고 넌지시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찬은 입에 침을 튀기면서 김태령이 하위 군병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으니 대장군께서는 그런 염려는 하지를 말라고 그의 뜻도 모르고 염장을 질렀다.
이제 마침내 급찬. 장군으로 올라섰다. 외군이라서 급찬이라도 장군이 된 것이다. 물론 중앙의 병부에 들어오면 낮은 행정관직이지만 외군에서, 성골인 그녀의 신분은 장군직이 가능했다.
대부분 빠르면 여덟 살 늦으면 열두 살에 화랑을 시작으로 늦어도 열여섯 살에 참전을 하니 스물한 살이면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다.
게다가 태령은 열네 살에 이미 자신의 곁에서 전투를 했다. 파격적인 승진을 하고 군의 사령탑을 향해 오르는 태령은 전혀 여인으로의 삶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그의 딸들, 다섯 명이나 되는 딸 중 태령을 빼고 전부 혼인을 했다. 큰아이는 벌써 여섯 명의 손자를 자신에게 안겨줬다. 그런데 제일 어린 딸이 저렇게 백마를 타고 자신을 빤히 노려볼 때는 진환은 혈압이 올랐다. 평생을 전쟁터에서 살아온 그의 가장 큰 적수는 제 막내딸이 아닐까 하는 심정이 되었다.
“아니라면 당장 수리랑과 혼인 날짜를 잡고 네 어미에게 전하여라. 네 집에서 너를 기다린 지 벌써 반년째다.”
태령이 느물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수리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립간께서 제게 새 임무를 맡겼습니다.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군요. 아침 일찍 출발하여 두, 세달 걸릴 것입니다. 제가 서울로 돌아오면 그때 혼인 날짜를 잡으시지요.”
대장군이 벌컥 화를 내려고 하자 덕지가 욱하는 성격이 문제인 친구의 팔을 잡았다. 대장군이 돌아보자 각간은 느긋하게 웃으며 태령을 향했다.
“그럽시다. 겨우 석 달인데 그걸 못 기다리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대장군.”
태령이 각간을 마주하고 방긋 웃었다. 대장군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참을 노려보더니 겨우 화를 누르고 사병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리고 태령을 향해 뭐라고 하려는 듯 손가락을 올렸지만 그녀의 삐딱한 눈초리를 보고는 입을 꾹 닫았다.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말을 돌려서 몰았다. 거의 스물도 넘는 말들이 우르르 방향을 트니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난다. 말을 모는 사병이면 전부 간부급이다. 정말 자신을 잡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싶어 태령은 인상을 찌푸렸다.
맨 뒤로 수리가 지나가며 태령을 향해 마주 웃었다. 태령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저렇게 볼우물을 파면서 웃는 것을 누가 좋아했었지? 태령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생각이 났다. 자신의 먼 사촌인 아영궁주다. 함께 축제에 참관했다가 수리를 보고 난리를 치며 숨이 넘어갈 듯하던 아영을 보고 태령은 그녀의 이상한 취향을 바보 같다고 생각했었다.
“잘 다녀오십시오. 장군, 고대하고 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사이좋은 사람들끼리 좋은 덕담이라도 나눈 것같이 인사와 웃음이 지나고, 사병들을 보낸 태령과 교운이 사람들이 사라진 캄캄한 밤을 보았다.
둘은 천천히 말을 몰아서 태령의 집으로 향했다. 허허벌판에서는 별이나 달이 밝아서 어둡지가 않았다. 그런데 서라벌의 수도인 금성도 어둡지가 않다. 귀족들의 금와택을 보니 기와가 번쩍거려 작은 빛에도 환하게 빛나 주위를 밝힐 정도였다.
금장기와라…… 태령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봄기운이 만연한 것이 벌써 꽃이 피고 있었다. 밤하늘에 희미한 향기가 어른거렸다.
교운이 태령을 흘끔거렸다. 태령은 시커멓고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얼굴에 검은 갑주를 입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있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큰 키와 갸름한 얼굴은 날렵하고 맑은 눈은 날카로웠다.
처음 그녀를 봤을 때는 미모나 가꾸는 화랑 출신인 줄 알았다. 화랑 출신들은 용감한 이들도 많았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쓸모가 없는 인간들도 꽤 있었다. 그들은 팔이 날아가고 피가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무기가 떨어지면 육박전이 벌어지는 피구덩이에서 다시 그녀를 봤을 때, 그녀는 두 명의 적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먹에 맞자 그대로 쓰러지는 적군을 보고 적이 허약한 놈인가? 이렇게 생각했다가 한참 후에 직접 그녀의 주먹에 맞아보고 깨달았다. 무자비하고 잔인한 주먹질이 그녀의 특기라는 사실을.
“정말 수리랑과 혼인을 하실 것입니까?”
태령이 교운을 돌아보았다. 교운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조심스러웠다.
“너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냉랭한 대꾸에 교운의 얼굴이 굳었다. 한참 뒤에 다시 조용하지만 끈질긴 말소리가 들렸다.
“장군, 지금 외군사령관이신데 수리랑과 혼인을 하시면 내군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서라벌의 서울에 있는 병부는 장군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암투와 정쟁이 과하고…….”
태령이 말을 끊었다.
“나는 근무지를 바꿀 생각이 없다.”
교운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잠자코 태령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을 했다.
“혼인을 해도 나는 외군사령관으로 국경을 지키며 전쟁터에서 싸울 것이고, 수리 아찬은 서울에서 살 것이다.”
멀리 태령의 집이 보였다. 등을 밝히고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어머니와 시녀, 하인들이다. 어머니가 손을 흔들었다.
“내게 혼인은 의미가 없다. 아마 수리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문의 결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교운이 더욱 굳은 표정을 지었다. 말에서 내린 태령이 어머니의 품에 웃으면서 안겼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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