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가위 이야기

가위 이야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9,500
판매가
8,5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3g | 128*188*20mm
ISBN13 9788992975407
ISBN10 89929754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정아
충청도 작은 시골 마을. 이 없는 잇몸으로 가래떡을 죽 늘여 보이고 아랫입술이 코끝에 닿는 묘기를 펼치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던 할머니는 외로이 손녀를 지켜야 했고 손녀 역시 할머니를 지켜야 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가슴이 사랑에 대해 말하고 가르쳐 주는 대로 살았다. 맛난 음식 먹는 게 꿈이었고 많은 사람들 속에 있는 것이 또 다른 꿈이었다. 특별한 재주 없이 사람이 그리워 머리를 했고 무수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나서기보다 숨는 데 익숙하고 부끄러움에 제대로 하는 일 없었지만 머리를 만지며 자유로웠다.

그리고 많은 것을 갖게 되었다. 보면서 만지면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상대의 심장 소리는 그녀를 허둥대게 하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그때마다 하나의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정형화에서 벗어난 스타일은 바보 아니면 천재라는 소리를 듣게 했고, 바보가 되었다. 머릿속에 무언가 잔뜩 있었다. 그것들을 풀어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던 것이 글이었다.

스치는 전부를 느끼고 사랑하며 살던 어느 겨울, 사랑을 잃고 삶을 정리하고 싶었다. 힘이 되어 준 사랑이 변하자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눈을 감고 그저 쉬고 싶었다.
약해질 대로 약해졌을 때 툭 털고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 바라본 세상은 예전처럼 마냥 설레게 하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모습을 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사랑하고 사랑을 지키는 일은 때론 힘들고 부족한 자신을 확인하는 일이어서 외로웠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사랑은 생명이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아름다움인 까닭이다.
부족한 그가 머리를 하고 글을 쓸 수 있음은 커다란 변화이다. 사랑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 가위와 춤출 수 있었으며, 마음 한 자락 내려놓는 글을 남길 수 있었다. 온전한 사랑을 하기까지 앞으로도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미용을 배우면서 한창 감각을 키우려고 노력하던 시절, 누드를 생각하며 나만의 커트 선을 터득했다. 이론을 따르지 않고서도 사람들의 몸에서 찾아낸 아름다움에 눈떠 감성적 커트와 스타일도 찾아내게 되었다. 얼굴선을 따라 간결하게 난 머리카락의 자태로부터 이마와 귀밑으로 이어지는 절제된 미, 그 사이로 흘러내린 목덜미의 몇 가닥 잔머리를 보면서 머리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 풀 한 포기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제각기 고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의 아우성을 듣지 못한다. 사람의 두상을 옆에서 보면 물음표처럼 생겼다. 모든 인간은 각자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그 아름다움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p.107, 「두 아름다움」 중에서

곱슬머리는 절규하는 듯하고, 가느다란 머리는 가련하게 다가온다. 굵은 머리는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워 보인다. 탈모 중인 머리는 안쓰럽다. 모든 걸 툭툭 털고 일어나길 바라지만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를 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이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내게 전한다.
얄밉도록 곱디고운 머리도 있고, “나 잡아 봐라.” 하는 듯 교만하고 도도하게 손가락에서 미끄러져 흩어지는 윤기 나는 머리도 있다. 그런 머리들에게는 가끔 물음을 던진다. 세월이 지나면 윤기도 사라지고 빛바랜 힘없는 머리만 남는 것을 아느냐고. --- p.120, 「시인은 거짓말쟁이」 중에서

미용실에서의 가장 중요한 만남은 역시 손님과 미용사의 만남일 것이다. 손님이 미용을 마쳤을 때 처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경우가 있다. 미용실에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아름다워진 손님들, 즐거워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손님들을 볼 때면 그분들의 인생에서 늘 이런 좋은 만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 p.229, 「미용실은 만남의 장소」 중에서

사고의 다양성을 갖게 되면, 남자의 헤어스타일은 두세 가지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 수많은 헤어스타일을 접할 수 있다. 이것은 각자의 생활 전반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직장이나 가정, 기타 모든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기존의 편견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을 갖추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발견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 p.235, 「변화를 두려워 말자」 중에서

그런데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어렵지만, 어떨 때는 많은 손님들을 대하고 난 후에 더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연극이 끝난 후 텅 빈 객석을 바라보는 연극배우의 허전함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가 아무도 없는 미용실의 빈 의자를 바라보면서 섬뜩한 외로움을 느끼는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손님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 미용실의 빈 의자를 채워 주는 손님들이 있기에 내 마음의 빈자리가 채워진다. 손님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손님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했을 때는 반성하고 다음부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고마운 손님들을 대할 때면 그분들을 거울삼아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똑같이 대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p.240, 「손님은 내 마음의 거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가위에서 연필로 가는 길은 두 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특히 몸보다 정신의 힘이 더 필요했을 것입니다. 찬란한 행보입니다. 가위로는 더 말이 되지 않아서 펜으로 자를 것을 더 자르기로 한 것일까요. 아니면 단단히 꿰맬 사연들이 많았던 것일까요.
가위와 펜을 동시에 가장 힘 있는 생의 무기로 선택한 최정아의 손을 번쩍 들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글은 너무 자연스럽고 친숙해서 마주 앉아 한 세월의 인생을 서로 등 두드리며 토해 놓은 것 같은 시원함이 있습니다. 그래요, 꼭 이런 글을 우리는 누구나 기다렸던 건 아닐까요. 산에서 내려와 들이켜는 맑은 물 한 잔 같은…… 갈증의 현대인들에게 물보다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신달자(소설가)
글향기
사람향기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소설가)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