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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6년 09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30쪽 | 225*285*30mm |
| ISBN13 | 9788992074155 |
| ISBN10 | 8992074158 |
오윤 : 낮도깨비 신명 마당
[ 양장 ]
오윤 저
|
컬처북스(Culture Books)
|
200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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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민족의 신, 귀신도 한민족의 도깨비처럼 ‘장난 심하고 시샘 많고 실속 없고 허탕 잘 치는 웃기는 귀신’은 없다. 도깨비의 바로 그런 성정性情들이 나와 부딪친 것이다. 아니 내가 도깨비들의 그 ‘추醜의 미학’에 부딪친 것이다. 오윤 도깨비의 ‘추의 미학’은 숭고崇高와 괴기怪奇, 익살과 청승, 한恨과 흥興, 이승과 저승의 융합이었으니 귀곡성은 틀림없는 귀곡성이로되 한보다 흥 쪽이 강한 귀곡성이었다. 그는 드디어 ‘중력적 초월’의 바로 그 초월 쪽에 이른 것이다.
김지하(시인)
김지하(시인)
오윤의 가장 오윤다운 진면목이 무엇일까. 그 답의 하나가 무격巫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남자 무당을 무격이라고 한다). 오윤은 예술가의 참 모습이 무당이라고 생각했다. 오윤은 굿 속에서 올바른 예술의 길을 찾으려 했다. 이것은 그가 전문성이다, 아마추어적이다 하는 구분이 해소되는 참 길을 굿 속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무속과 굿을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았다. 그리고 그 자신이 무당, 그러니까 무격이 되고자 했다. “예술가면 무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당만큼 울려 주고 감동시켜 보라”라고 그는 말하곤 했다. 이 같은 깨달음과 바람은 생애 말년에 갈수록 더 깊어졌다. 그 무렵 그의 작업들 속에서 그런 기미를 농후하게 읽어 낼 수 있다. 이것은 오윤 예술의 참 얼굴과 그 지향점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성완경(인하대학교 교수)
성완경(인하대학교 교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오윤의 목판화는 크게 변한다. 마치 연극배우처럼 과장된 몸짓을 정지된 듯한 자세로 표현하여 인물의 동작만으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구도에 단단하고 응축된 인상을 주는 강인한 인물상은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형상이었다. 전통 연희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춤사위에서 드러나는 멋진 동작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서 자신의 작품에 적용시킨 점도 주목된다. 그가 남긴 〈춤II 습작〉을 보면 한 장면의 전형적인 인물 동작을 완성하기 위해서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 끄트머리, 살짝 들어 올린 한 쪽 발의 높이와 각도 등을 놓고서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칼노래〉, 〈징II〉, 〈북춤〉 등의 작품을 보면 곡선과 직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뭉침과 풀어짐, 채움과 비움, 멈춤과 움직임과 같은 대조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더없이 역동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오윤의 1980년대 목판화는 조형적으로 탁월했다고 할 수 있고, 대중적 호소력을 바탕으로 여러 출판 매체를 통하여 널리 퍼지고 당시 활발했던 변혁 운동에서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조인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조인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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