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겨울철이라 술 마시고 동사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사체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바지와 상의를 벗겨보니 온몸에 붉은 타박흔이 발견되고 있다. 타의에 의해 맞은 흔적이 뚜렷하다. 지금으로써는 명확한 사인을 알 수 없지만, 사체의 상황이 가슴과 옆구리에는 찰과상과 타박상의 흔적이 발견되므로 타살임을 말해 주고 있다. 변사자의 상의와 하의에서 흙이 묻어 있어 누군가와 싸움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싸움으로 인한 상해치사로 추정되는 일이지만 타살이므로 살인사건에 준하여 수사를 진행해야 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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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에서 제일의 꽃은 다른 사람보다 돈을 많이 가져와서 모든 사람을 상대하여 도박을 하는 총책이다. 즉 소부꾼이다. 다음으로 소부꾼과 도박하기 위해 도박판에 모여든 사람을 ‘찍새’라고 부르며 또는 ‘소꼬마’라고도 한다. 꼬마도 소꼬마, 중꼬마, 대꼬마로 분리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돈을 거는 액수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아도사키 도박을 개장하면 불법 카지노를 한다는 약점을 잡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공갈치며 창고에게 매일 5만 원이나 10만 원씩 갈취해가는 공갈범들이 있다. 이러한 공갈범들은 매일 몇몇이 도박판으로 찾아와서 창고가 돈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영업을 못하게 한다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 창고는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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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는 지능적이거나 또는 병적으로, 자신의 범행을 숨기고 순순히 자백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증거가 확보되어도 진실을 외면하고 통상적으로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전철을 모두가 밟고 있다. 범행 사실이 드러나면 죄질이 무거워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자신의 신변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백은 수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업무이지만, 중한 범죄자의 인권을 중시하는 현실에서 자백수사는 매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중요 범인으로부터 자백을 받지 못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완벽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볼 수 없다. 범죄자가 뉘우치고, 반성하고, 일말의 양심에서 스스로 범행 사실을 토설하는 것이 자백의 속성이다. 자백은 수사관의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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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 이러한 곳에서 결코 범죄란 낱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생명을 살리고, 어려운 이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삶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희생이다. 자신의 이익에 앞서 다른 이를 감싸는 가치관의 실천이 가장 고귀한 행동일 수 있다. 이러한 일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할 때 그 힘은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다.
- 주상용(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영진 저자는 내가 대구 시경 수사과장으로 있을 때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베테랑 강력계 형사 출신이다.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강력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쓴 이 책 『수사의 혼』에는 수사에 임하는 수사관의 마음가짐과 범죄 없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하나의 사건 이면에 감춰진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사연들을 알게 해준다. 범죄 일선에서 힘쓰고 있는 우리 경찰에게 용기와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 김용판(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겸손은 복을 부르나,타인의 허물을 들추고 헐뜯는 행위는 사뭇 범죄의 원인이 된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서슴없는 행동으로 심각한 사건 사고에 휩싸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진실은 늘 밝혀지므로 누구라도 떳떳하지 못한 범죄로 인해 자신의 삶에 잘못된 결과를 남기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 유상열(대구 달성경찰서장 총경)
삶의 공동체 내에서는 시시각각 좋은 일들과 비운이 발생하는데, 상대방의 인권과 자존심을 심하게 상하게 하므로 쌍방 갈등과 나아가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이기심과 지나친 독선은 이해와 협력보다는 때로 피할 수 없는 상처와 서로 간에 원한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항시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 이종섭(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계장 경정)
사회가 고도화되면 될수록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담보 없이는 그 어떠한 것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날로 치안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늘 그런 사명감으로 일하겠습니다.
엄홍수 (대구경찰청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