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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의 숲

올빼미의 숲

: 사회비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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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97쪽 | 388g | 130*210*20mm
ISBN13 9788932030296
ISBN10 893203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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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문학-숲에서 파국의 전조를 응시하고 있다고 믿었다. 어두운 숲 너머를 미리 봤다고도 생각했다. 비평의 물질성을 더듬거리며 본 것, 감지한 것,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좀더 소리 높여 말해야 한다고, 이제 날갯짓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믿었던 것 같다. 2015년 이후 문학장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연이어 일어났다. 지금 이곳의 문단 풍경을 둘러보자면 표절 사태에서 #문단_내_성폭력 고발 사태까지, 한국문학이 처한 난국 앞에서 위기라는 말조차 사치스러운 푸념이 되었다. 혼란스러운 풍경 속에서 비평은 문단 적폐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좀 냉정하게 돌아보자면 돌연 불어온 변화의 회오리 앞에서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여겼던 다른 비평을 위한 그간의 사유-상상이 그저 어두운 숲 한가운데 웅크린 눈먼 올빼미의 무용한 망상이었을 뿐임을 확인해야 했다. 삶 혹은 현실 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비평의 착시가 아니라 시대 요청에 적절하게 개입하지 못한 비평의 경직성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문제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새삼 폭로된 비평의 무능과 대면한 시간이 아니다.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이제 누구도 비평에는 눈길을 주지 않으며 더 이상 어떤 기대도 걸지 않게 된 현실에 너무 늦게 눈뜨게 된 상황인 것이다. [……]
비평이 구석에 처박힌 철 지난 사과처럼 보인다 해도 문학-삶에 대한 비평의 필요성 자체가 그리 쉽게 폐기될 수는 없다. 비평은 몰락하는 것들의 질긴 미련을 마지막 한 자락까지 지켜보는 최후의 파수꾼이다. 허무주의적 종말론으로 치닫지 않고 스스로도 알지 못하거나 감지하지 못하는 미래를 열어줄 유일한 실마리인 것이다.
태도로서의 비판에 대한 환기와 함께 이 책에서 낮은 목소리로 제안하는 것은 사회비평으로의 전회(였)다. 사회비평 선언은 사회에 대한 비평의 요청이 아니다. 비평이 놓인/놓여야 할 콘텍스트인, 시공간적으로 전체적이고 거시적인 시야에 대한 환기이다. 문학과 사회, 예술과 삶 사이의 관계 재설정을 의식하여 감성을 키워드로 한 사유-상상에 사회비평의 이름을 붙여두었고, 거기에서 희미하나마 시대 정합적 비평의 얼굴을 스케치해보았다. 문학의 사회적 상상력에 대한 환기는 문학 혹은 비평의 본래적 기능 복원이 아니라 지금-이곳의 문학적, 정치사회적 환경이 요구하는 비평 기능의 재수립을 의미한다. 본래적으로 대상 의존적인 비평의 속성에 의해 비평의 존립은 텍스트화된 삶에 ‘감응하고/감응되는’ 과정 자체에서 입증되어야 한다.
삶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을 거대한 집체의 힘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이미 많은 것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밀어 넣었다. 그 힘에 떠밀리듯 지금 우리는 거대한 변혁의 입구에 이미 성큼 들어와 있다. 흔들리고 흐르며 변해야 비평이며 흔들리는 비평만이 미래의 문학 혹은 다른 삶의 기미를 잡아챌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의 지속적 유효성 속에서도, 지금 이곳에서는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어둠의 미묘한 흐름과 그 유동성의 예기치 못한 효과를 가장 나중까지 응시하는 일에 사유를 통한 세계 상상인 비평의 시대적 요청이 놓인 것은 아닌가 되새기게 되는 시절이다. 이 책은 문학, 아니 다른 삶의 흐릿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출구 없는 미로를 더듬었던 논의의 기록이다.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사유의 파편들이 스스로는 알지 못하거나 상상하지도 못할 삶을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랐다. 고백건대, 급작스럽게 열려버린 출구 앞에서 그간의 사유-상상이 시효 만료된 상황을 확인하게 되어 당혹스럽다. 하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과 내일이 그만큼 또 기대되기도 한다. 이 책이 새롭게 시작되고 있는 문학-삶의 미래를 두고 의미 있는 실패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2017년 7월
소영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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