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저제인 레이
관심작가 알림신청제인 레이의 다른 상품
역김경연
관심작가 알림신청김경연의 다른 상품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였던 아흐메드는 유랑 극단에서 생활했다. 극단 주인는 살렘 부인이란 늙은 여자였는데, 성질이 아주 고약했다. 살렘 부인은 아흐메드를 고되게 부려먹었다. 빨래며 청소며 물을 길어오는 일이며 모든 허드렛일을 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아흐메드는 땔나무를 하러 숲에 갔는데, 길에서 금빛 알을 발견한다. 아흐메드는 알이 눈 속에서 얼어 버릴까 봐 극단으로 가져왔지만 살렘 부인에게 빼앗기고 만다.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알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어여쁜 소녀가 알을 깨고 나왔다. 사람들은 소녀에게 아우렐리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어여쁜 아우렐리아는 아침 해가 떠오를 때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살렘 부인은 이 기회에 아우렐리아를 사람들에게 구경시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새장 속에 갇힌 아우렐리아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아우렐리아는 등에서 고운 비단 같은 깃털이 솟아나며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우렐리아가 아름다워질수록 더 많이 몰려들었고, 그럴수록 아우렐리아는 점점 불행해져갔다. 아흐메드는 아우렐리아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어떻게? 새장 속 열쇠는 늘 살렘 부인이 가지고 있는데……. 이제 아우렐리아는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아흐메드는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심과 동시에 살렘 부인으로부터 열쇠를 빼내어 아우렐리아를 자유롭게 풀어 주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살렘 부인은 그날 이후로 아흐메드를 더욱 괴롭혔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아흐메드에게 아우렐리아는 밤마다 꿈속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아흐메드는 아침이면 깃털이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흐메드는 아우렐리아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아우렐리아와 함께 깃털 망토를 걸치고 눈송이 사이로 날아오른다. 별들 저 너머 어딘가로……. |
한 소년, 한 소녀를 만나 자유를 향해 날다
극단 주인 살렘 부인 밑에서 고달픈 생활을 하던 아흐메드. 하루하루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던 아흐메드 앞에 금빛 알 소녀 아우렐리아가 나타난다. 하루를 마치고 모닥불 옆에서 옹송그리고 별을 보며 잠들던 아흐메드에게 이제 친구가 생긴 거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을 마친 뒤 함께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친구. 그러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니 이젠 자신뿐만이 아니라 아우렐리아까지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아우렐리아의 아름다운 노래와 특이한 외모를 가지고 돈을 벌려는 살렘 부인의 계획 때문에 아우렐리아는 날이 갈수록 불행해져 간다. 어떤 일이든, 어떤 힘든 상황이든 묵묵히 받아들였던 아흐메드는 이제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아니, 새장 속에 갇혀 세상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아우렐리아를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무엇이 아흐메드를 변하게 만든 걸까? 단순히 아우렐리아에 대한 동정일까? 아니면 자신이 알을 가져왔다는 것에 대한 책임일까? 다시는 하늘을 날 수 없을 것 같은 새장 속 아우렐리아와 행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단 생활의 아흐메드. 어쩌면 둘은 서로가 처한 답답한 상황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흐메드와 아우렐리아는 서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느꼈을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또 그런 친구가 불행해지면 자신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는 아흐메드와 아우렐리아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것을 용기 있게 함께 나눔으로써 행복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 함께 가자, 아흐메드! 친구, 그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별들이 반짝이는 눈이 오는 밤하늘, 극단 위로 도시 위로 날아오른 아흐메드와 아우렐리아는 어디로 갔을까? 검은 밤하늘, 별들 저 너머 어디로 갔을까? 만남부터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나기까지 아흐메드와 아우렐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꿈속에서 아우렐리아가 준 깃털을 소중히 보관했던 아흐메드도, 자유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아흐메드의 꿈속으로 찾아오던 아우렐리아도. 어쩌면 친구라는 것은, 자신이 어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강렬한 원색의 색감이 두드러지는 극단 풍경, 슬픈 눈의 아우렐리아,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아흐메드와 아우렐리아. 한 장 한 장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며 아이들과 친구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걸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