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와 EMBA차이는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왔을까?
2016년 12월, 우리는 UCLA-NUS(싱가폴 국립대학) EMBA의 동창생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일 년에 몇 차례 졸업생이나 재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나눈다.
그 날은 에비스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문득 MBA와 EMBA의 차이는 뭘까? 우리는 뭘 배우고 왔을까? 같은 내용이 화제가 되었다. EMBA 진학 동기는 다양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같은 것을 배우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면 지금의 불확실한 혹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남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토론이 벌어졌다.
그리고 UCLA-NUS뿐만 아니라 시카고나 켈로그 등 많은 EMBA 졸업생에게 시간을 쪼개 귀중한 체험을 들을 수 있었다.
다들 해외 출장도 많은 바쁜 사람들이지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출장 전에 공항에서 전화에 응해준 사람도 있고, 출근 전 아침 7시 반부터 커피숍에 와서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회사의 응접실에서 밤늦게까지 감자 칩을 한 손에 들고 토론해준 분들도 있었다.
다들 입을 모아 자신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 수업도 매년 내용이 새로워지기 때문에 졸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에게 수업 직후의 리얼한 감상 따위를 듣기도 했다. 덕분에 폭넓고 현실감 넘치는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 두 사람이 배운 것뿐만 아니라 EMBA 졸업생, 재학생들의 지혜의 결정체이다.
독자 여러분에게 우리가 배운 체험이나 자극이 조금이라도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후기 중에서」
GE,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프로들의 집합소
이 책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비즈니스 전략을 훈련했는지 자
세히 소개하려 한다. 특히 세계 제1선에서 활약하는 비즈니스 엘리트나
경영진들이 공통적으로 배우는 것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우수한 비즈니스 엘
리트들이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학교에 다니며 비즈니스 공부를 한다.
그들은 새로운 이론이나 발상을 인풋In-put하지 않으면 사업가로서의 레
벨이 떨어진다는 강한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다.
현역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육기관은 EMBA, 즉
Executive MBA(최고 경영자 과정)이다. --?p6?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식견과 안목’은 무엇일까?
EMBA에서는 야심찬 경영진들과 함께 공부하는 동시에 시카고, 켈로그, 스탠포드 같은 다른 톱 EMBA에서 공부하는 비즈니스 엘리트들과도 인맥을 쌓아 계속 정보를 주고받는다.
세계가 플랫화되면서 원하기만 하면 글로벌한 비즈니스 기회를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이다. 세계 톱 엘리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고, 무엇을 배우고 싶어 할까?
전 세계에서 모여든 그들은 1~2년 동안 바쁜 시간을 쪼개고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대체 무엇을 배워 비즈니스에 활용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들이 배우고자 하는 테마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재무, 회계, 통계학 같은 기초 지식도 필수항목이지만 특히 그들이 원하는 것은 ‘리더십’, ‘협상’, ‘테크놀로지 매니지먼트’,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기업가 정신)’, ‘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 (특히, 아시아 비즈니스) 등 6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과목은 일반 MBA 커리큘럼에서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제1선에서 활약하는 세계 톱 엘리트들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수업에 진지하게 임한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한 필수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이 분야를 정복해 두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즉, 사업가들의 필수 교양인 셈이다.--------「P9」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한 파이낸스 강의 중에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금융 세계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지만 실은 이것이 비즈니스 이론을 철저하게 배
우게 되는 동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경우를 상상해 보자.
A, B, C라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고, 당신은 경영자로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냉정한 결단을 요구하는 장면이다.
이 판단에 필요한 이론을 제대로 배운 사람은 A, B, C 각각을 선택했
을 때 1년 뒤의 캐시플로(현금흐름)가 어떻게 되고, 그에 따라 어떤 인
적 과제나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p29?
최악의 딜레마를 벗어날 지혜를 키운다.
상사는 무능하고 부하 직원은 고집이 세다면 어떻게 할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EMBA를 막 졸업한 마이클(31세).
그는 대기업 소프트웨어 회사의 자회사에 제너럴매니저로 채용되었다.
마이클은 모회사의 창업사장인 리처드슨의 면접을 보고 사업 내용 보고는 직접 리처드슨 사장에게 한다는 조건으로 입사를 했다.
하지만 마이클이 입사한 직후 조직 재편성이 되면서, 마이클은 아렌이라는 상사 밑으로 들어갔다.
즉, 모회사(리처드슨 사장)에 직접 보고하는 사람이 마이클에서 아렌으로 바뀐 것이다. 마이클은 조직 개편에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 여겼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마이클에게 주어진 일은 당초 예정대로, 개발 중이던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것이었다. 일에 착수해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대로는 도저히 납기일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이클이 이러한 사실을 아렌에게 보고해도 아렌은 모회사의 지시사항을 일방적으로 하달하기만 할 뿐, 마이클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지 않았다.
아렌은 처음부터 시스템에 관한 지식이 부족했고, 마이클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마이클과 아렌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었다.
시스템 개발 현장에는 쿡이라는 38세의 베테랑 엔지니어가 있었는데, 쿡의 사내 평판은 좋았지만 쿡도 마이클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마이클은 쿡과 몇 차례 미팅을 하면서 개발 지연에 대해 속도를 내 달라고 호소했지만, 쿡 역시 마이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쿡은 마이클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할 뿐, 개선 대책에는 소극적이었다.
하는 수 없이 마이클은 회사 측에 쿡을 인사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는 베테랑 엔지니어를 이동배치 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다.
마이클은 하는 수 없이 늦어지는 사업을 조금이라도 진척시키려고 자신이 신뢰하는 스태프를 중요한 자리에 앉혔는데, 이 또한 쿡을 비롯해 팀의 반감을 샀다.
이런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납기일은 점점 다가왔다.
여기까지가 이 이야기의 개요이다.---------------------------「P57」
이기는 협상을 만드는 지식
비즈니스에서 협상은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수한 협상자는 그만큼 조직에 이익을 주고, 귀중한 인재로서 인정
받는다.
따라서 세계 제1선에서 활약하는 경영진들은 협상에 대해 열심히 공
부하고 스킬을 익히려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는 ‘좋은 협상이란 무엇일까?’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꺼내면 꺼낼수록 좋은 협상이라고 할 수 있
을까? 그런 협상을 하는 사람을 정말 우수한 협상자라고 할 수 있을까?--?p90?
글로벌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장애물을 미리 알아둔다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할 때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어떻게 해
결하면 좋을까? 야심찬 비즈니스 엘리트들이 의식적으로 배우려 하는
테마 중 하나이다.
프랑스인 파스칼은 모국에서 컨설팅 기업에 근무하고 있지만, 아시아
에서 자신의 성장 스피드를 높이고 싶어 EMBA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순조롭게 중국 상해 지사로 옮겨 활약하고 있다고 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외국계 은행의 투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케빈은
자국에 몰려드는 미국 기업에 들어갈 방법을 찾기 위해 EMBA에 왔다
고 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쉽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패하면
손해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선행 지식이나 이론, 케이스를 배울 수 있는 분야이다.--?p174?
뇌물과 팁은 다를까?
EMBA 수업 중 뇌물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무엇보다 수강생 중에는 실제로 뇌물 때문에 고생한 사람도 꽤나 많았다.
뇌물과 팁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뇌물이든 팁이든 말하자면 나라와 지역에 뿌리를 둔 상거래 습관이자 문화의 일부이다. 생각해 보면 비슷한 부분도 많다.
한 인도인은 “뇌물도 팁도 사회의 윤활유이다. 인도에서는 뇌물이 횡행하지만 공무원이든 경찰이든 월급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뭔가 부탁할 때 돈을 지불하는 것은 팁과 다를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P185」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