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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

마지막 기차는 너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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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98g | 140*200*20mm
ISBN13 9788925562032
ISBN10 892556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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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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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홍미화
일본 고베대학교 대학원에서 이중언어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여기는 아미코』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나를 잡아먹는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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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원은 그런 장소였다. 사람을 불러들여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자석 같은 힘이 작용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특별할 것도 없는 장소에 아이들이 그렇게 제 발로 찾아들었을 리 만무하다.
깨진 기와 조각뿐인 공터였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주부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는 연인이 그늘에서 쉬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아저씨들이 장기를 두고 반라 차림의 젊은 남자가 햇볕을 쐬며 잠을 잔다든지, 여학생들이 춤 연습을 하거나 남자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풍경은 보통의 공원과 다를 바가 없었으나 그에 비해 장소가 주는 느낌은 너무나 을씨년스러웠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역시 이 공원에 있는 어떤 힘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게 틀림없었다.
--- p.7~8

그러다 문득, 잉꼬들이 단순히 울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잉꼬의 울음소리는 사실 노랫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때부터 시오리의 가슴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중략)
잉꼬와 속닥속닥 수다를 떠는 일이 그녀의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잉꼬들의 환영 노래는 노래와 함께 살아가고자 했던 그녀에게 커다란 위안이었다.
--- p.18~21

시오리는 집으로 오는 길에 내내 훌쩍였다. 인적이 드문 시골길이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이나 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이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멈춰서곤 했다.
걸음을 멈춘 사람들 중에는 시오리를 보고 걱정이 되어서 말을 걸어오는 이도 있었지만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운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넋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 p.75

시오리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워지자 무기력해져 버렸다. 그저 이대로 울다가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평소처럼 히나코가 말을 걸어오자 시오리는 예전처럼 친근하게 지냈고, 그녀에게 진실을 물어볼 의지도 사라져버렸다. 히나코와의 순수한 우정을 믿는 시오리는 조금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 p.91~92

실은 그것은 단순한 슈트케이스가 아니다. 슈트케이스형 폭탄이라는 말을 한두 번은 들어봤겠지? 네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그냥 슈트케이스 폭탄이 아니다.
종래의 것을 개량해서 만든 신형 슈트케이스형 핵폭탄이다.
--- p.145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굴러갈지는 너에게 달려있다. 그렇지만 부담을 주고 싶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니 우울해하지 말기를. 어떻게 사용하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너의 자유의지로 결정하기를, 제발 그러하기를 우리들은 바라고 있다. 네가 슈트케이스를 어떻게 처리해도 우리들은 어떤 불만도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너는 왜 이런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지 당황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너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래서 너를 선택한 것이다.
행운을 빈다.
--- p.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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