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12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476g | 128*188*30mm |
ISBN13 | 9788958561262 |
ISBN10 | 8958561262 |
발행일 | 2010년 12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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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476g | 128*188*30mm |
ISBN13 | 9788958561262 |
ISBN10 | 8958561262 |
뷔용의 아내 _ 다자이 오사무 사망의 수난자 _ 앙드레 도텔 포르투갈 여자 _ 로베르트 무질 이블린 _ 제임스 조이스 눈(? _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귀여운 여자 _ 안톤 체홉 어떤 사랑 이야기 _ 기쿠치 간 국화 냄새 _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의자 고치는 여자 _ 기 드 모파상 풍파 _ 루쉰 어머니 _ 셔우드 앤더슨 어떤 연구회 _ 버지니아 울프 |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기 전에,
세상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꼭알아내야겠어."
- 버지니아 울프의 '어떤 연구회'에서
*
만약에 세상의 여자들이 모두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세상의 인구가 확 늘어날까? 줄어들까?
'여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모은 12편의 단편 소설집이다.
소설들 속에는 다양한 여자들이 등장한다.
병든 아이를 업고 술에 절어사는 남편을 만나러 술집으로 일을 나가는 여자,
남편의 실수로 눈을 잃고도 그 남자를 위해 기도를 하는 여자,
자신은 없고 자신이 사랑하는 타인으로만 존재하는 여자,
비밀을 감춘 채 내내 화만 내는 여자,
폭력과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가 왔지만 그곳에서 떠나지 못하는 여자,
무대위의 배우는 사랑하지만 현실의 남자는 사랑하지 못하는 여자,
자신의 키스를 받아준 소년을 평생 사랑하고 돈을 바치는 여자,
세상의 질곡에 가장 거칠고 난폭하게 변해버린 여자,
남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그들이 만든 세상이 어떤 곳인지 연구하는 여자.
소설 속에서 만나는 여자들은 때로 슬프고 가엽고 안쓰럽고 서글프고 불쌍하다.
그 속의 여자들은 불행하고 행복하고 진실하고 거짓되며 아름답고 추하다.
그 여자들이 바로 나고 엄마고 아내이고 할머니다.
다 여자의 다른 이름이고 또 같은 이름이다.
다자이 오사무, 앙드레 도텔, 로베르트 무질, 제임스 조이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안톤 체홉,
기쿠치 간,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기 드 모파상, 루쉰, 셔우드 앤더슨, 버지니아 울프.
소설집에 등장하는 소설가 들이다. 아는 이름도 있고 모르는 이름도 있겠지만
대개가 다 1900년대 초반 소설가들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는 내내 왠지 고등학교 문학시간
숙제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게 좋은 느낌인지 나쁜 느낌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ㅎㅎㅎ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2000년대 초를 살아가는 지금 소설가들의 이야기에서 지금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은다면 1900년대의 여자들과는 또 어떻게 다를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물론 본질적인 면에서 여자라는 존재나 여성으로써의 삶과 결혼 등에 대한 질문들은 이어지겠지만,
자신의 마음은 물론 몸의 본능에도 매우 솔직한 여자,
끊임없이 모험을 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여자,
여성성을 이용해 남자를 후리고? 폭력으로 남자를 응징하는 여자,
이뤄진 사랑의 누추한 결혼 생활을 과감히 때려치우는 여자,
그리고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저 자기 자신이기를 선택한 사람들까지.
그때와는 사뭇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숙제를 하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고전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던 소설집<여자>였다.
- 다락방서 허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