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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폰 Cabin P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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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바람, 흙 그리고 따뜻한 나의 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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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930g | 178*235*25mm
ISBN13 9791158882990
ISBN10 115888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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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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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언제든 짓기만 하면 되는 통나무집 한 채를 마음속에 품고 삽니다. 통나무집을 지으려면 자재가 넉넉하게 들지만 보람은 크겠지요.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오롯한 나만의 안식처, 친구들을 따뜻하게 대접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길 테니까요. --- p.6

우리는 다 같이 별채를 청소하고 장작불 노천탕을 조립하며 낮 시간을 보냈다. 시냇물에서 깨끗한 물을 끌어와 노천탕을 가득 채웠다. 사슬톱이 윙윙거리는 가운데 자작나무를 잘라 첫 장작더미를 쌓았다. 언덕 등성이에서 판판한 돌을 뽑아 시냇물에서 통나무집까지 물을 길어올 발판을 만들었다. 그날 저녁에는 숯 더미에 올린 더치 오븐 양고기 어깨살을 조려 먹었다. 요리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해가 저문 뒤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식사를 했다. 나중에는 방 하나짜리 통나무집에 모여 울 담요를 덮고 누워 제이스 쿡이 책을 읽어 주는 소리를 들었다. 노천탕에서 한참 몸을 녹여 기분 좋은 온기에 젖은 채로 통나무 집안의 친구들을 둘러보았다. 그 주말을 기해 내 인생 최고의 한 해가 시작되었다. --- p.16

우리가 첨단기술의 세계로 더욱 깊숙이 빠져들어 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 풍광은 점점 더 숭고해진다. 통나무집 사진은 야생의 자연을 당장이라도 들어가 살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 환상이 현실인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언제라도 노력하면 지을 수 있는 집 한 채씩을 품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내 힘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고 소박한 건물에서 따뜻한 환대를 베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정말이지 멋진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 p.21~23

2014년 5월 헬리콥터가 착륙하자 잭은 80년 전 자신이 처음으로 탐험했던 땅에 40년 전 손수 지은 집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오두막집 뒤편에 자리한, 수십 개의 바이올린 활을 세공해 만든 작업실 근처에 앉았다. “죽기에 참 좋은 곳이에요.” 아흔네 살의 잭이 힘겹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제는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좋은 삶이었습니다. 불평을 할 수는 없지요.” 그는 잠시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오두막집 주변은 별로 변한 게 없었다. --- p.50

그런 의미에서 건축에 대한 댄 프라이스의 태도는 삶의 철학을 반영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순간순간 흐르는 대로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훌쩍 기차에 올라타거나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거나 장거리 하이킹을 하거나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캠핑을 했다. 몇 년에 걸쳐 《문라이트 크로니클》이라는 손으로 그린 잡지에 이런 여행들을 기록해 2006년 호빗 집 바로 밑에 새로 흙으로 지은 아트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 그는 여행을 많이 할수록 땅속의 이 작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사슴이 지붕 위에서 뛰어다니는 소리에 아침잠을 깨는 일이 허다하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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