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기억은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가

[ 양장 ]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25,000
판매가
25,000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28g | 160*224*21mm
ISBN13 9788946070240
ISBN10 89460702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자 : 문화사학회
서양사 전공 소장학자들이 새로운 역사 연구 방법론의 모색과 인문학제 간 연구의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2000년 3월 창립한 문화사학회는 [역사와 문화] 발간과 학술대회를 통해 서양사학이라는 경계를 넘어 인접 학제와의 교류를 시도하고 일반 대중과의 소통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최근 들어 문화사학회는 창립 취지에서 밝힌 대중과의 교류 가능성을 확대하고 시대적 고민과 연결된 역사적 지식 및 문제의식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전문적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에 집중했던 기존 학회지 중심의 사업을 발전시켜 ‘문화’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 총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역사학의 자기비판적 인식을 담고 있는 역사 서술(historiographie)의 주장처럼 과거의 모든 것은 사라졌다고 노라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과거의 생생한 체험을 간직한 채 남아 있는,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곧 사라져버릴 과거의 것들, 곧 과거의 기억들이 어떤 장소에 존재한다. 기억의 장소에 대한 연구는 균형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노라는 표현한다. 현재의 프랑스 사회에서는 이 균형, 곧 과거와 현재의 균형이 상실되었으며, 과거의 모든 것을 사라지고 죽은 것으로 다루는 역사의 가속화가 지배적이다. 죽은 과거만을 인정하는 역사는 현재의 지반을 허무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를 기초로 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현재에 생기 또는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금 사회 공동체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 p.27

노라에게 장소는 생생한 체험이 불러일으키는 소속감을 보장하는 기억들이 남겨져 있는 곳, 다시 말해 모든 것을 사라진 것으로 파악하며 과거를 현재와 확정적으로 단절한 것으로 파악하는 역사학이 간과한 기억들을 간직한 곳이다. 이런 노라의 확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마도 장소라는 표현이 환기시키는 감각적, 특히 시각적 존재 형식일 것이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것, 즉 장소를 지금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역사학에서는 이미 죽은 자로만 이해되는 과거 사람들이 생생한 체험과 의지를 통해 그 장소들을 건립했기 때문이다. --- p.29

기존 구원론에서 영혼의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없었던 것이 루터만의 경험은 아니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루터의 파격적 행보에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주체는 다름 아닌 기존 교회의 작동 원리에 융화되지 못한 채 불안과 부담감에 시달린 자들이었다. 이들은 강압적 종교 규범으로부터의 해방을 기치로 내건 루터의 개혁운동에서 영적 자유의 희망을 엿보았고 그래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1520년대 중후반 민중규율화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이는 한낱 부질없는 희망이었음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상당수 민중은 자신들의 꿈을 무산시키고 오히려 과거를 답습하는 양태로 치닫는 개혁에 더 이상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민중규율화 작업이 역경과 난항의 연속으로 이어진 근원적인 이유다. --- p.58

역사 교과서와 기념물, 그리고 영화에 관한 이상의 논의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남북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북부의 사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적 역사, 즉 정의와 승리의 국가 서사는 자신을 지배적인 서사로서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남부의 ‘잃어버린 대의’ 역시 국민주의에 복무해야 하는 화해의 서사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실현할 수 없었다. 화해의 서사에 따른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누그러뜨리고 상대의 대의를 존중하도록 만들며, 국가 분열과 전쟁을 불사했던 남부의 대의를 현재에 위협이 되지 않은 과거의 것으로 박제시켜야 함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화해의 서사를 받아들임으로써 패배한 남부의 대의는 절대성을 포기하는 대가로 영속성을 얻었다. 도덕적 면죄부를 얻은 남부연합에 관한 기념물들은 당당히 공공장소에 자리해 ‘잃어버린 대의’의 기억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남부 대의가 복권되는 과정에서 인종주의 사회를 청산하는 문제는 중요성을 잃었다. --- p.77

수하르토 기념관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느 쪽도 기념관에 대해 논쟁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기념관이 수하르토에 대한 일반적인 비판을 전혀 다루지 않는다며 “불신자를 전향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라는 지적도 사실이지만, ‘불신자들’ 측에서도 가족이 운영하는 민간 시설인 수하르토 기념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실정이다. 파푸아 독립운동 세력이나 1965년 피해자 그룹은 수하르토 기념관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으며, 수하르토 사건의 피해자들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수하르토에게 민족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데 격렬하게 반대해 결국 이를 좌절시킨 인권단체도 수하르토 기념관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하르토 기념관은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은 채 편향적인 역사관을 통해 수하르토의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기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 p.107

20세기 현대사 관점에서 베를린은 ‘유령도시’, ‘악의 도시’, ‘분단도시’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소개된다. 앞의 두 별명이 히틀러가 총지휘했던 나치즘의 심장부로서 제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악몽에 사로잡힌 도시 이미지를 반영한다면, ‘분단도시’라는 닉네임은 냉전체제가 구축했던 베를린장벽을 연상시킨다. 1961년에 건설되어 1989년에 해체될 때까지 28년 동안 건재했던 장벽이야말로 베를린의 독특한 운명을 보여주는 명소 아닌 명소다. 21세기 베를린이 “창조적 파괴의 파우스트적 국면”을 통과하는 과정에 있다면, 1989년 이후 사반세기 동안 베를린장벽이 온몸으로 경험한 흥망성쇠야말로 ‘창조적 파괴’의 모범적인 사례에 속할 것이다. --- p.111

『흑서』가 스탈린 치하 소련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밝히는 데 만족하고 공산주의의 전면적인 부정과 비난으로 나아가지 않았다면, 이웃의 비극을 내 집안을 살피는 계기로 삼았더라면, 이념의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이 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서는 없는지 돌아보았더라면, 그래서 자유주의 사회의 사회·경제적 폭력 역시 스탈린주의적 폭력과 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더라면 『흑서』는 자유/자본주의에 매우 의미 있고 생산적인 연구가 되었을 것이다. --- p.174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많은 언어군의 원주민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을 통합적으로 추정하기 어려울뿐더러, 이에 따른 공존의 양상과 문제의 발생이 다를 수 있다는 경우의 수를 던져준다. 이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 관한 사고의 범위가 광범위해야 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한편, 인종적 계층질서에 관한 역사 서술자의 사고 및 문맥이 개척자의 기억과 연계된 시대·사회·계급 및 젠더적 특성과 관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따라서 올바른 역사 서술의 인식과 필요성이 다시금 강조될 수밖에 없다. --- p.194

이렇게 뉴라이트는 자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보수의 이념적 보루인 반공주의와 거리를 두려 한다. 남북 관계와 국가보안법 문제에서 다소 유연한 입장을 개진한 이유도 과거 반공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올드라이트가 반공주의를 절대시하고 북한을 척결 대상으로 보았다면, 뉴라이트는 공산주의가 자유시장경제에 부합하지 않기에 반공주의를 수용하며 남한 민주화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민주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 p.213

그러나 이 이야기들을 구성하는 개인의 기억과 증언이 서로 어떻게 충돌하고 있으며, 일본의 근대적 국가 기구의 폭력성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전제될 때 다양성을 보여주는 내러티브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대항 담론으로서 힘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박유하가 인식론적 한계로 인해 고립된 개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파편화된 경험의 불일치를 어떻게 재현하고 보여주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박유하가 『제국의 위안부』를 통해 역사가들에게 던진 숙제라고 할 수 있다. --- p.234

재국정화 반대운동 역시 오랫동안 국가주의에 포섭된 역사 교육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국권 상실, 분단과 전쟁, 정부 주도의 경제 개발, 독재 정치를 거치면서 국가주의 문화가 깊이 뿌리를 내렸다. 국정교과서는 그 산물이면서 이 경향을 심화 확장하는 데 기여했고, 재국정화가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 역시 이 같은 국가주의 문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국정화·재국정화 소동은 뿌리 깊은 국가주의가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침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재국정화 반대운동은 바로 역사 교육에 내장된 국가주의에 맞서는 운동이었다.
--- p.25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