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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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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관객이 알아야 할 극장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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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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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45g | 153*224*20mm
ISBN13 9788965550044
ISBN10 896555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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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관 폭파사건 꽝~ 꽝~ …. 일제 패망 직전인 1945년 7월 24일 부민관에서는 다이너마이트 사제폭탄 두 개가 잇따라 터졌다. 일본 중의원까지 지낸 친일파 박춘금이 조직한 대의당 주최로 이곳에서 열린 친일 어용대회 ‘아세아민족분격대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조문기, 유만수, 강윤국 등 대한애국청년단 단원들이 공사장 발파용 다이너마이트를 입수해 조선을 비롯해 일본, 만주, 중국 등지의 친일파 세력이 대거 참가한 이 행사장을 폭파시킨 것이다. 이는 경성 한복판에서 일제와 친일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건으로, 일제강점기 마지막 의거로 꼽힌다. 부민관 폭파 사건은 요즘도 역사물에서 자주 인용된다. 독립운동을 다룬 TV 드라마나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다. 역사드라마 ‘야인시대’나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부민관 폭파 사건이 나온다.

문화중심지의 이동경로 : 문화예술의 거리가 대중적 명소가 되면 유흥과 오락, 상업성이 범람해 이곳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키웠던 예술가들이 그 동네에서 배겨 내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국내외에 많다. 세계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도 예외가 아니다. 유명 관광지인 소호나 그리니치빌리지는 원래는 월세가 싼 공장과 창고 밀집 지대였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멋진 동네를 만들자 음식점과 상점이 몰리고 임대료가 다락같이 올라 초창기 이곳에 이주해 동네를 키웠던 예술가들은 상당수 짐을 싸야 했다. 뉴욕의 예술가들은 근래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첼시나 브룩클린에 새 둥지를 트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극장들도 이처럼 돈에 쫓겨 다녀야 하는 슬픈 역사가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극장들이 인근 지역에 문화의 향기를 뿌려 사람들을 모으면 자연스레 상업적인 기능이 발달하고, 임대료가 뛰어 극장들은 좀 더 값싼 변두리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1950~60년대 명동, 1970년대 신촌을 거쳐 최근 혜화동과 삼선교로 서울의 극장 중심지가 이동한 것은 비싼 임대료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박정희 대통령과 회전무대 고 박정희 대통령은 국립극장 건립에 관심이 컸다. 개관작품 선정 때 예술적 고려 못지않게 그의 기호가 반영된 것이 이런 점을 잘 웅변한다.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존경했고, 그런 영향으로 그의 애국적 생애를 극화한 ‘성웅 이순신’을 개막작품으로 선정했다. 또 1970년대 우리나라의 남북대치 국가안보상황과 경제개발의 추진, 독재체제의 유지 등을 위해서는 국민을 한 방향으로 이끌 역사적 위인, 영웅이 필요할 때였다. 이순신을 개막작품의 소재로 삼은 건 이러한 정치적 고려도 있었다. 이런 통치권 차원의 배경이 있어서인지 ‘성웅 이순신’은 당시로선 드물게 매우 스펙터클한 무대로 기획됐다. 출연자가 240명에 달했고, 회전무대와 첨단 조명을 국내에 처음 갖춘 장대한 무대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무대 메커니즘과 운영 노하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실정에서 200명 넘는 많은 인원이 출연하는 초대형 무대를 밀어붙이다 보니 무리가 따랐다. 박 대통령 등 각계 인사가 자리한 개막공연 도중, 연습기간 때는 잘 돌아가던 회전무대가 멈춰버리는 민망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 일 이후 박 대통령은 무대 스태프들을 해외연수 보내라는 명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여 명이 일본 연수를 다녀왔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무대 운영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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