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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아이들

나치의 아이들

: 전범의 자식들, 역사와 대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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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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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02g | 147*215*25mm
ISBN13 9791187038221
ISBN10 118703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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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은 구드룬의 유년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권력을 장악한 이후 두 해가 지난 1935년, 이 어린 소녀는 잠이 오지 않던 어느 저녁에 어머니에게 불안한 태도로 묻는다. “히틀러 삼촌도 언젠가 죽게 돼?” 그녀의 어머니가 총통은 적어도 100년은 산다고 확실한 어조로 말하며 그녀를 안심시키자, 구드룬은 걱정을 덜었다는 듯이 어머니에게 대답한다. “아니야, 엄마. 그 분은 200년을 살 거야.” --- p.43

마르가는 남편이 제1전범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걸 알고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제 남편이요? 히틀러가 총통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죠?" 결국 앤 스트링거는 힘러가 고문하거나 독가스를 이용해서, 아니면 음식과 물 등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수백만 명의 무구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런 다음 마르가에게 이런 사실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끼는지 질문하자, 그녀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죠. 모든 것은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죠”라고 진술한다. 이 여인은 아무런 연민도 보이지 않았다 --- p.53

괴링의 모든 생활은 ‘에달라인’이라는 애정 어린 별명이 붙은 아기를 중심에 두고 재구성되었다. 아기는 그 부모에게 있어서 ‘태양빛’이었다. 이 어린 주인공의 위상을 강조하는 일화들은 사람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라이히 고속도로가 폐쇄되었다는 걸 들었나?”, “아니. 무슨 일이 있나?”, “에다가 거기서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네.” --- p.75

헤르만 괴링은 보석을 과도하게 좋아했다. 한 술 더 떠 그는 외모를 과시하는 걸 극도로 즐겼고, 때로는 하루에 5번이나 옷을 갈아입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좋아했다. … 이탈리아의 외무부 장관을 지낸 갈레아초 치아노는 1942년의 일기에서 괴링이 “고급 창부가 오페라에 입고 가는 것과 비슷한” 모피 망토를 기이하게 차려 입고 있었다고 쓴다. --- p.78~79

구드룬 힘러와 마찬가지로, 에다도 히틀러만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괴링은 딸에게 “훌륭하신 아버지”로 남았다. “나의 아버지는 광신자가 아니셨어. 누구나 그분의 눈을 들여다보면 평화를 읽을 수 있었지…. 나는 그 분을 무척 사랑했고, 그 분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도 누구나 알 수 있었어.” 그녀는 언제나 자신의 성姓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자부심을 지니고서 그 성을 달고 다녔다. --- p.100

“헤스는 미쳤습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미쳐 있었습니다. 그가 영국으로 날아갔을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그를 알아봤습니다. 당신들은 히틀러가 그런 임무를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라이히 제3서열의 인물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히틀러는 진상을 알았을 때 ‘폭발’했습니다. 당신들은 당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의 광기가 알려지는 것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합니까? … 그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비행기를 타고 떠났습니다….” --- p.118

니클라스는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자신이 찾아낼 수 있던 서류들을 아주 세밀하게 검토한 뒤 다음의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 탐욕과 광적인 출세주의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리고 그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행한 그 잔혹한 선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이 선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또한 진정한 반유대주의자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만일 히틀러가 프랑스인이나 중국인을 대상으로 같은 일을 하라고 요구했다면, 마찬가지로 그는 니체, 실러, 괴테, 코르네유를 인용하며 그들을 상대로 광기어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 p.174~175

마르틴 보어만은 1943년에 단 한 번 기숙 학교에 있는 아들을 방문한다. 아이는 이 때 자신이 아버지에게 어떤 질문을 했었는지 완벽하게 기억한다. 그가 아버지에게 “국가사회주의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을 때, 대답은 간결하고 직설적으로 돌아왔다. 아들은 이 대답을 통해 나치 운동에는 깊은 이데올로기적 토대가 없으며, 아버지가 총통에게 집착과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는 모습과 관련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맙소사, 국가사회주의, 그것은 총통의 의지다!” --- p.200~201

그는 할아버지의 미용사였으며 수용소의 생존자인 요제프 파친스키도 만났다. 라이너 회스는 이 사람과 건설적이고 선의 어린 대화를 나누기를 바랐다. 그런데 파친스키는 라이너 회스에게 그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일어서 달라고 부탁한 다음, 그를 주먹으로 때리며 “네 할아버지와 판박이구먼”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있어도 그는 할아버지에 관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끊임없이 반복해서 말한다. “만일 제가 할아버지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안다면, 저는 그의 무덤에다 오줌을 눌 겁니다." --- p.253~254

한 달에 한 번 30분간 진행되는 이 면회는 지루했고 냉기가 감돌았다. 슈페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아이들을 면전에 두고서 몸이 뻣뻣해졌고 억지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애써 다
양한 대화를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그의 무뚝뚝한 질문에 아이들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그는 “혼잣말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아이들을 “수감 기간 동안에만 잃은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잃게 된 것인지를” 자문한다. --- p.278

연합군에게는 완전한 전범 리스트가 없었다. 그래서 연합군은 겨드랑이 아래에 문신으로 새긴 혈액형으로 SS를 식별했다. 그런데 자신의 용모에 대단히 집착하던 멩겔레는 다른 SS들처럼 문신을 하는 걸 거부했다. 겉멋을 중요시했던 그는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 그는 맞춤복만을 입고 다녔고,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고 자신의 부드러운 살결에 감탄하며 몇 시간씩을 보내곤 했다. --- p.311

롤프는 이 인간의 내면에 한 치의 인간성도, 연민도, 뉘우침도 없다고 느낀다. 그가 15일 정도 지나 떠날 때, 롤프는 이 만남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라 직감했다. 멩겔레는 아들이 방문한 이후 평화롭게 죽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마치 죽기 전에 유일한 자식에게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인 인간으로 인식되고 싶어서, 자식에게 자신을 정당화할 필요를 느꼈다는 듯이.
--- p.3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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