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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 이슈

어번 이슈

: 함께 사는 도시를 위한 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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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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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48쪽 | 128*190*35mm
ISBN13 9788998143503
ISBN10 89981435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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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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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놀라운 공동체, 내부와 외부의 구별이 없으며, 관계의 지속성마저 보장되지 않기에 되돌아올 대가의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대대적인 증여가 행해지는 공동체가 있다. 재난의 공동체가 그것이다. 세월호 침몰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간 재난의 현장에 활동으로, 물자로, 돈으로 지원하겠다며 몰려든 수많은 이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안다. 재난을 당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공감으로, 직접적인 어떤 관계도 없는 이들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물자와 활동을 증여하러 모여든다."
- 이진경, ‘마을공동체에서 마을 없는 공동체로’

"인왕산 자락의 교남동도 너무나 재미난 공간입니다만 곧 재개발 예정입니다. 일제 강점기 전후의 한옥이 많은 곳인데, 거의 기록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런 곳에 대한 조사는 왜 아무도 안 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이 동네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 해도 동네 주민들이 재개발에 방해된다고 인터뷰는커녕 사진도 못 찍게 합니다. 험한 한국 사회에서 생존할 유일한 방법이지만 또한 자신이 살았던 환경에 대해 애착이 없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씁쓸합니다."
- 박은선, ‘예술가는 왜 도시로 나왔을까?’

"그러나 현대사회의 채권자 ? 채무자 관계는 위와 같은 인격적 대면과 윤리의 개입을 봉쇄한다. 현대 금융 자본주의와 부채 경제는 홉스가 말했던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보다는 차라리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에서 묘사했던 ‘만인에 대한 기계의 전쟁’ 상태에 더 가까운 듯 보인다. 금융기계와 그 에이전시들이 터미네이터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때 모니터 상에 나타나는 것은 수치화된 형태의 지불 능력, 빚을 갚을 능력, 세를 낼 수 있는 능력, 이윤을 증식시킬 수 있는 능력뿐이다"
- 심보선, ‘인격적 대면 없는 기계와의 전쟁’

"서울의 건축 실무는 건축의 형태에, 즉 컨템포러리한 건축물처럼 보이려는 생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안을 연구하거나 거기에 주안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빨리’ 디자인을 만들어야 해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것이 너무 단순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가에게는 사회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그 책임이 현재 건축물의 형태와 파사드에만 치중되어 건축가에게 가장 중요한 윤리(ethic)가 사라진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 피터 페레토, ‘알려지지 않은 서울 이야기’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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