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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표류기
리뷰 총점9.0 리뷰 3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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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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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34g | 148*210*30mm
ISBN13 9788963720302
ISBN10 89637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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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M. H. 헐롱 (M. H. Herlong)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M. H. 헐롱은 어려서부터 항해를 동경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헐롱은 책을 통해서 항해의 꿈을 꾸곤 했다. 윌리엄앤드메리 대학에 다닐 때에 처음으로 체서피크 만을 항해했고, 같이 항해했던 친구가 지금의 남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남편과 플로리다로 이사해 선샤인이라는 이름의 모건아웃아일랜드41 범선을 탔고, 애러워크라는 모건35 범선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배가 『가족 표류기』에 나오는 크리설리스의 모델이 되었다. 헐롱은 그 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로스쿨에 들어가 법률가로 활동하며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첫 작품인 『가족 표류기』를 통해 헐롱은 뉴베리 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아동 문학가 게리 폴슨에 필적한다는 명성을 얻었다. 『가족 표류기』는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2010년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었고,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10대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역자 : 홍한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권력과 테러』, 『자라지 않는 아이』, 『위대한 생존』, 『오카방고의 숲속학교』,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 『나무소녀』, 『네모난 못』, 『피티 이야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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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의 불화, 별거, 이혼, 자녀의 가출……
“가족 해체의 시대에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언젠가 기사에서 본 표제어다. 매스컴에서 쉽게 볼 수 있어서,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면 딱히 관심 갖지 않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인해 고통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막막한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실제로 문제는 가족 붕괴 이후 남겨진 가족이다.

『가족표류기』에서도 어느 날 엄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며 1년 동안 항해를 하자고 제안한다. 맏형인 벤은 이런 아빠를 무책임하게 여기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동생 딜런과 제리는 어려서 별다른 의사 표현은 못하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크기만 하다. “힘든 일을 겪어도 아빠니까 잘 극복할 거야.”, “엄마 대신 아빠가 우리를 잘 보듬어 줄 거야.”라는 세 형제의 기대에 찬 시선에 아빠는 부응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아빠는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싫어 현실을 부정하며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도 아빠의 낯선 모습에 점점 지쳐간다.

이 책에서는 가족에게 벼락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똑같은 입장에 놓여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아빠라고 고통의 무게가 절반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도 각자의 고통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탈출구는 서로에게 열려 있지 않다. 만약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제 막 망망대해로 나아가기 시작한 아빠, 벤, 딜런, 제리는 표류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희망의 별을 찾아야만 한다.

현실과 같은 망망대해, 가족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만 보이는 상황에서 바다라는 공간은 참으로 막막한 공간이다. 사방이 열려 있기 때문에 더 고립될 수 있는 공간. 외로움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엄마가 떠난 후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가족의 마음속 상태를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현실 속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아빠와 세 형제는 이런 바다로 나아가려고 한다.

결국 아빠는 집을 팔고 벤(맏형, 15세), 딜런(둘째, 11세), 제리(막내, 5세)와 함께 항해를 시작한다.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아빠는 다니던 직장, 집, 모든 것을 정리했고, ‘크리설리스’라는 배를 사 바하마로 1년 계획의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독선적인 아빠의 태도에 화도 나고 당황스럽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항해를 선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종일 바다 한가운데서 세 형제와 함께 부대끼며 엄마의 부재를 더욱 절감하게 된다. 서로는 서로를 점점 이해할 수 없다. 자기 나름의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옆에 있는 가족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아빠가 사라졌다. 벤과 딜런, 제리는 자신들이 바하마와 버뮤다 사이 어디쯤에서 길을 잃었음을 알게 된다. 아빠는 어떻게 된 걸까? 불길한 생각은 수평선 언저리에 맴도는 폭풍우와 함께 현실이 되었다. 9미터가 넘는 파도에 흔들리며 강풍과 싸우고 배를 산산조각 내버릴 것 같은 폭풍우에 맞서야 했다. 마침내 폭풍우가 물러갔을 때, 크리설리스는 난파하고,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혼란스러웠던 머릿속 표류가 진짜 현실의 표류가 된 것이다.

용감한 세 형제, 무인도에서 진짜 모험을, 그리고 성장을……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무인도에 홀로 표류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된 것처럼 맛있는 열대 과일을 따 먹으며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자급자족하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맹수의 공격을 받고 굶주림에 지친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될까? 보통 이런 상상의 끝은 행복한 결말이었다. 주로 재미있는 모험 소설이 이런 상상을 이끌었고, 현실의 각종 불편한 거리들, 부모님의 꾸중, 학교의 시험 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다.

벤, 딜런, 제리의 무인도 생활은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돼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물론 아이들은 엄마와의 이별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와의 추억이 많은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물과 식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무인도에서 살욾남으려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만 한다. 소라, 이구아나, 선인장, 성게 알 같은 것을 먹는 방법을 익히고, 딜런의 지혜로 물을 얻는 방법도 터득한다. 배를 개조해 바다로 나가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데도 성공한다. 물론 어린 제리도 한몫한다. 이렇게 세 형제가 섬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상상만으로 즐거웠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게 한다.

무인도에 잘 적응하여 지내던 세 형제가 지나가던 범선에 구조되는 행복한 결말을 꿈꿀 무렵, 둘째 딜런이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벤은 마침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맞닥뜨린다. 어린 동생 제리를 보살피며 죽어가는 딜런을 지켜봐야만 할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다로 나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딜런과 제리가 죽을 수도 있다. 만약 벤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가족의 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벤의 선택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동생들을 위해 선택하고, 결정을 내리는 모습, 그리고 마침내 서서히 아빠를 이해해 가는 벤의 모습은 어른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표류하듯 방황하던 아빠와 세 형제의 영혼은 바다에서 겪은 시련과 모험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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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k | 2011.06.02 | 추천0 | 댓글1 리뷰제목
누군가의 아내이었고 누군가의 엄마였던 한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여인의 죽음은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아빠는 벤과 딜런과 제리에게 가족 모두 항해를 떠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한 뒤 다니던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집과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한편, 항해 준비를 한다. 엄마를 잃었다는 것조차 실감이 나지 않는데 엄마의 냄새가 밴 물건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
리뷰제목

누군가의 아내이었고 누군가의 엄마였던 한 여자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여인의 죽음은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아빠는 벤과 딜런과 제리에게 가족 모두 항해를 떠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한 뒤 다니던 직장에 휴직계를 내고 집과 살림살이를 정리하는 한편, 항해 준비를 한다. 엄마를 잃었다는 것조차 실감이 나지 않는데 엄마의 냄새가 밴 물건들이 빠르게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벤과 딜런 그리고 제리는 당황한다. 엄마를 잃은 것도 슬픈데 엄마의 흔적마저도 강제 삭제 당한다. 벤은 아빠 몰래 엄마의 사진 한장을 책 속에 숨기는데 성공을 한다.

항해를 나가서도 아빠는 선장의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빠로서, 선장으로서 의무에는 등한시 한다. 아빠가 자기 역할을 하지 못한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언제나 벤이다. 좁은 공간에 갇혀 사는 세상,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답답함,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어려움들에 대처하다가 보면 엄마를 잃은 슬픔, 아빠에 대한 불만, 좁은 공간에 갇혀 사는 생활에 대한 불만 등 자기 감정을 살필 여력이 없다.

버류다 지역을 지나던 중에 배는 길을 잃었고 아빠는 보호 장구가 풀린 채 사라졌다. 아빠가 있을 때도 많은 부분을 벤 혼자 감당 해 내야했지만 아빠가 사라진 지금부터 배에 관한, 딜런과 제리의 안전에 관한 모든 책임은 벤에게 온전히 주어졌다. 심한 비바람은 계속 되고 배는 결국 작은 섬 사이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두개의 바위틈 사이에 끼어 버렸다. 섬을 바라보았지만 해변은 보이지 않았다. 바다에 잠긴 선미로 파도가 칠 때마다 물이 넘쳐 들어오고 배는 점점 더 기울어가고 있다. 그들은 작은 구명보트인 딩기에 실을 수 있는 물건들을 갈무리했다. 안전함도 잠시 그들은 외로웠다. 상황이 어떻든 삶이 놀라운 것은 계속 된다는 것이다. 뜨거운 햇살과 굶주림....... 행여 구조 될 수 있을까 해서 바닷가를 떠나지도 못한 채 일주일을 버텼다. 배가 눈앞에서 완전하게 사라지기 전에 뭐라도 건져오고 싶었던 벤과 딜런은 딩기에 제리를 남겨두고 배를 다시 찾았다. 벤이 감춰뒀던 엄마의 사진을 갈무리하고 아빠의 침상 베개 속에서 발견한 엄마의 앞치마를 챙겼다. 엄마가 늘 입었던 것...... 섬에 딩기를 대기 직전 딩기는 파도에 휩쓸렸고 엄마의 앞치마를 비롯하여 딩기에 갈무리 했던 물건들을 잃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머니 속에 넣은 엄마의 사진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아빠가 사라진 직후에 발견한 종이 한 장에서 벤은 아빠가 자살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조난 구조 신호 장치다. 그러나 그것은 아빠의 실종과 함께 사라졌다. 아빠가 자살을 한 것인지 단순 사고인지 알수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빠가 자살을 했다는 벤을 따라가고 있다.

지금 있는 곳의 위치를 모른다. 섬에 대하여 아는 바도 없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은 없다. 그들 스스로 자연으로부터 먹을 것을 구해야했다. 어떤 것을 먹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나하나 먹어보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인지 알아가야 하고 먹는 방법들을 터득해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 제리가 배 속에다 무엇인가 숨겨가지고 오면서 아기가 배속에서 자라는 것 같다는 말을 할 때, 제리의 품에서 물고기가 떨어졌을 때는 모습은 풋 웃음이 난다. 오랜만의 포식에서 오는 행복을 보면서 행복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얻는 자잘한 기쁨들, 평안함의 총체가 행복이란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먹을 것을 구하러 갔던 딜런의 다리가 부러졌다. 부러진 다리는 낫는 것이 아니라 감염되어 덧나고 있다. 감염으로 인해 고열에 시달리는 벤을 보면서 벤은 딜런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나 벤은딜런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가야만 했다. 아픈 딜런과 다섯살 박이 제리를 두고 떠난 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만 생각했다. 딜런과 제리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돌아오는 것뿐이다.

다행히 벤은 사람들을 만났고 딜런과 제리는 제 때 구조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아빠가 찾아왔다. 아빠는 사고가 있었다고. 아빠가 구조 된후 아빠도 한 달을 넘게 아이들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았다고 했다. 결국 아빠는 아이들을 포기하고 일을 다시 시작했지만 ....... 아빠는 어제 아이들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려가기 위해 왔다고 했다. 좋아하는 제리와는 달리 벤의 태도는 냉랭하기만 하다. 화가났느냐는 아빠의 말에 대 놓고 벤은 증오한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프다. 뭐가 문제냐고 되묻는 아빠에게 벤은 아빠는 자살을 하려했고 그 덕분에 딜런과 제리가 죽을 뻔 했다며 집에 가자는 아빠의 말에 자신은 아빠와 집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 한다.

벤은 딜런과 제리와 함께 사는 생활을 생각했었다. 아빠가 없어도 동생 둘은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빠가 돌아왔다. 그리고 아빠는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등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벤은 항해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아빠는 자기 인생에서 아내가 어떤 존재인지, 아내가 죽자 어떤 심정이었는지 담담히 이야기했다. 벤이 떠난 후 남겨질 동생들을 생각해 보라고 했다. 딜런은 벤만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벤이 없으면 딜런과 제리는 힘들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리고 엄마의 향낭 주머니를 벤에게 내밀었다. 엄마를 데려올 수 없으므로 엄마의 물건을 가져 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부득불 떠나겠다는 벤에게 아빠는 돌아올 때 탈 비행기 표 값을 주었다. 그리고 아빠는 제리를 안고 택시에 올랐다. 부두에 혼자 남겨진 벤은 엄마 사진을 꺼내보고 엄마의 향낭을 얼굴에 갖다 댔다. 그리고 알았다. 자신이 아빠를 닮았다는 사실을. 벤은 기억해 냈다. 아기가 죽은 날 밤 아빠의 목소리를. 다시 그날의 아빠 목소리를 들었다. 하나뿐인 아빠의 목소리를. 그들은 다시 모였다.

처음에는 사라진 아빠에 대하여 내가 느끼던 것도 벤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빠에 대한 오해를 풀고 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당황스러웠다. 그렇게 완고했던 벤이 아빠에 대한 감정을 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벤이 왜 돌아갔을까?' 되물어 보면서 꼼꼼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았다. 벤이 물어 잠기어가는 배에서 엄마의 앞치마를 찾았을 때 잠깐 어느 날 밤 이야기를 떠올렸었다. 그 기억과 엄마의 향낭을 전해주면서 아빠가 했던 이야기, 아기가 죽던 날 밤의 아빠의 목소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벤은 아빠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아빠가, 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믿게 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긴장감, 어려움 속에 피어나는 형제애가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상실감은 아이나 어른이나 같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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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형제가 무인도에 고립되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헌*가 | 2012.06.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옛날 옛날에, 두려움이 많던 남자가 있었다. 서재 안에 있으면 안전했지만, 외로웠지. 가까이 있는 섬에 아름다운 여인이 살았어. 상어 떼가 밤낮없이 섬 주위를 맴돌았지. 남자는 선택할 수가 있었다. 문을 닫고, 여인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외롭게 사는 거야. 아니면 밖으로 나와 물로 뛰어들거나. 남자는 뛰어들었다.” (332쪽)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상어 떼가 밤낮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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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두려움이 많던 남자가 있었다. 서재 안에 있으면 안전했지만, 외로웠지. 가까이 있는 섬에 아름다운 여인이 살았어. 상어 떼가 밤낮없이 섬 주위를 맴돌았지. 남자는 선택할 수가 있었다. 문을 닫고, 여인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외롭게 사는 거야. 아니면 밖으로 나와 물로 뛰어들거나. 남자는 뛰어들었다.” (332쪽)


결혼을 한다는 것은 상어 떼가 밤낮없이 맴도는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아이라도 낳는다면 바다에서 나올 생각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주인공의 ‘아빠’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다. 처성자옥(妻城子獄)의 ‘아빠’식 표현이다. 이 책이 청소년 소설임을 감안하면 여느 성장 소설과 다르게 평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아빠’는 그랬다. 결혼이 두려웠고 평생 아빠로 사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아내한테 기댔다. 그런데 사랑하는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자 자신을 지탱해 줄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 휴가를 내고 세 아들과 함께 열두 달 동안 바다에서 보내기 위해 떠난다.


주인공인 열다섯 살 벤은 집을 떠나고 싶지 않다. 그것은 열한 살 딜런이나 다섯 살 제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아빠’는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한다.   딜런과 제리는 어려서 별다른 의사 표현을 못하지만 벤은 아빠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렇다 보니 배에서 보내는 날들은 끔찍하고, 서로를 이해하기는커녕 미움만 더해간다. 그러다가 아빠가 실종되는 사고까지 일어난다. 세 형제는 바하마와 버뮤다 사이 어디쯤에서 길을 잃는다. 9미터가 넘는 파도에 흔들리며 강풍과 싸우고, 배를 산산조각 내버릴 것 같은 폭풍우에 맞선다. 겨우 폭풍우가 물러나자 배는 난파하고 형제들은 물도 없는 무인도에 표류한다. 세 형제는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체득해 나간다. 굶주림에 시달리다 제리가 작살로 고기를 잡아왔을 때의 기쁨이라니!


나는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드리고는 제리를 들어 올려 무등을 태웠다. 딜런은 우리 뒤를 따라오며 손으로 나팔을 부는 시늉을 했다. 제리는 웃으면서 가늘고 높은 목소리로 나에게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고 빙빙 돌면서 모래를 헤치고 나뭇잎을 색종이조각 뿌리듯 뿌리고 언덕 위를 달려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그러고 제리는 바위 위에 우뚝 서서 작살을 휘둘렀고 딜런과 나는 개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힘이 빠졌다. 우리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고기가 모래 위에 누워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고기가 우리 저녁거리고 이제 요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일단 서서 고기를 감상하며 그 물고기가 우리 발치 모래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기적 같은 현실에 감탄했다. (250쪽)


무인도에서 자생력을 키워갈 무렵 딜런이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다. 상처가 심각해져 벤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 어린 동생 제리를 보살피며 죽어가는 딜런을 지켜봐야 할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난파당할지도 모르는 바다로 나가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딜런과 제리가 죽을 수도 있다. 벤은 마침내 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주로 바람의 힘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소형 요트인 딩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다행히 이튿날 발견되어 구조되고 잇따라 동생들도 구하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아빠도 돌아와 사고였음을 밝힌다. 그렇지만 적대감을 키워가며 아빠만큼 키가 큰 벤은 아빠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다가 아빠의 진심을 알고 홀로 떠나려던 것을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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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표류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굿**프 | 2011.0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10년 미국 도서관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책’ 로 선정된 가족표류기는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15소년 표류기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항해, 무인도 표류 등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도 관심을 끌 만 하고 한창 사춘기 시절에 마치 군대처럼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대한 반발과 어린 두 동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책임감등은 한창 피가 끓고 뭐든지 가;
리뷰제목

2010년 미국 도서관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책’ 로 선정된 가족표류기는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15소년 표류기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항해, 무인도 표류 등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도 관심을 끌 만 하고 한창 사춘기 시절에 마치 군대처럼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대한 반발과 어린 두 동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책임감등은 한창 피가 끓고 뭐든지 가능할 것만 같은 고 나이또래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듯 하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큰 슬픔에 빠진 벤의 가족에게 견디기 힘든 더 큰 시련은 바로 아빠의 갑작스런 행동이다. 아내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아빠는 현실도피의 하나로 1년동안의 항해를 강행하게 된다. 15살의 벤, 11살의 딜런, 5살 꼬마 제리를 데리고 떠나는 이 장기간의 항해에 있어서 아이들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빠는 일절 상의도 없이 혼자 모든것을 결정해버린다. 이러한 반발은 항해내내 계속되는데 특히 아빠에 대한 벤의 감정은 극을 달하게 된다.
좁디좁은 배안에서 자신만의 공간도 없이 아빠의 독재적인 명령에만 따라야 하는 그 생활들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런 그들은 어느 날 아빠의 실종과 함께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삼형제의 무인도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두 동생에 대한 벤의 사랑과 책임감은 더 강해지고 그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도 감행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삼형제에게 있어서 아빠의 존재는 매우 따스하고 소중한 존재일꺼라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의 아빠는 전혀 반대이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때 특히 이런 강압적인 아빠의 존재는 큰 반항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아빠의 그러한 행동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한 하나의 돌파구일수는 있겠지만 남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엄마잃은 슬픔을 다독여줄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러나 비록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도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이런 크나큰 고난과 경험을 통해 벤은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동생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되면서 한층 성숙된 자아가 형성되리라 생각된다.

작가가 항해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벤의 가족이 겪는 항해의 모습은 굉장히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영화로도 나온다면 참 좋을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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