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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 연구

중국 문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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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6쪽 | 502g | 153*224*30mm
ISBN13 9788975988745
ISBN10 897598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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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는 저서 『원시문화』(Primitive Culture: 1871)의 서두에서 문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문화는 지식?신앙?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습관의 총체이다.” 이러한 개념 정의는 50여 년 간 인류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인류학의 발전과 더불어 문화의 정의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처럼 문화는 상징적 사고라는 인간 고유의 능력에서 유래한다.
문화는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특징이며, 모든 사회문화적 체계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즉, 문화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활양식이다. 문화는 일단 확립되면 자체의 생명을 가지게 되고,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며, 그 기능은 인간이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문화는 단순한 반사적 반응에서 생활의 안정과 지속성을 보장하는 고도로 진전된 수단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문화는 어느 나라보다 오래된 전통과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문화적 유산이 풍부하다. 장구한 문화의 역사만큼 국내외적으로 중국문화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국내의 기존의 중국문화에 대한 책들이 대부분 중국의 자연환경과 중국인, 국가에 대한 개괄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문자, 언어, 예술, 역사, 문학 등을 한꺼번에 많은 것을 싣고 있어 한눈에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장점은 있다 할 수 있지만 그 깊이가 결여되고 있다.
본서는 중국문학을 바탕으로 하여 중국의 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즉, 민간문학, 중국차문화와 영화 그리고 중국인의 생사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시, 소설, 산문 등의 문학적 장르를 떠나 역사와 철학, 예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본서의 특징이다.
제1부 「문화와 민간문학」에서는 문화에 대한 정의와 함께 우렁각시 고사를 통한 한?중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고찰 그리고 인간과 귀신의 연애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우렁각시 고사를 통한 한?중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고찰」에서는 한?중 양국 우렁각시 고사 형성의 문화적 수용 및 우렁각시 고사를 통해 본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보았다. 우렁각시 고사는 고대 한?중 양국 농경민들의 삶과 그들의 믿음 그리고 소망을 담아내었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양한 이야기 양상을 지니고 있다. 너무도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들이 존재하기에 그 중 대표적인 유형의 몇 가지만을 대상으로 변화의 양상과 원리들을 추적해봄으로써, 한?중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변별해보았다.
「인간적 욕망에 몸부림치는 여귀들의 이야기」에서는 『搜神記』와 『太平廣記』에 수록된 人鬼戀(인간과 귀신의 연애) 고사를 중심으로, 고사의 원형과 서사모식의 전변들을 고찰 분석함으로써 인간적 욕망과 갈등에 몸부림치는 여귀들의 형상을 통해 궁극적 인간 승리 문화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이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회자(膾炙)되고 있는 근원적인 생명력에 대한 원류를 파악하는 데 일조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귀신에 대한 고대 중국인들의 사유방식의 표현인 영혼결혼으로부터 탐색을 시작하여 인간의 승리로 귀결되는 과정으로 고찰의 범위를 확대해 가려고 한다.
귀신에 대한 중국인들의 보편적 사유(思惟)는 이승을 떠나는 존재이지만, 인간과 별개의 존재로 간주하지 않았다. 다만 귀신은 생전에 풀지 못한 원한에 사무쳐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인간계에 머물며 해원을 갈망하고 해원을 추구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인간에게 재앙을 주었기에, 인간은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다양한 살풀이를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인간이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듯 귀신의 욕망 또한 인간으로의 환생까지를 소원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과의 마찰을 야기하였다. 욕망을 해소하는 방식은 인간과 같지만 귀신의 능력 유무와 관계없이 그 결과는 언제나 인간의 최종적인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된다. 결국 귀신과 인간은 동일한 공간속에 공존하면서 귀신은 귀신일뿐 인간이 될 수 없다는 보편적 인식론의 확인인 것이다.
제2부 「중국 차문화」에서는 중국 차문화의 특징을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차문화의 기원기’ 삼황오제부터 시작하여 ‘차문화의 태동기’ 진한시대, ‘차문화의 형성기’ 삼국시대, ‘차문화의 발전기’ 수당오대십국에 이르는 중국 차문화사를 역사, 철학을 중심으로 조망하였다. 특히 「당대차문화」에서는 당대 차문화가 발전한 사회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다. 경제의 안정과 교통의 발달로 인한 남북 및 동서 간 무역의 증가와 함께 불교(선승) 및 도교(도사)의 역할이 컸다. 건강과 수행과 승려들의 식사 계율의 문제로 약석(藥石), 다약(茶藥)이 등장하였으며, 사원운영의 필요성에 따라 사원도 차의 재배와 제작에 관심을 두었다. 이때에는 전문 서적인 세계 최초 차의 경전 『다경』이 출현하였으며 과거제도와 시풍만연(詩風蔓延) 등으로 지식인들의 음차문화가 확산되었다. 공차와 각차 및 전매제도가 발생 그리고 차마무역(茶馬貿易)이 확산됨으로 말미암아 차문화는 흥성하였다. 중국에서 始原한 차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융합과 교류를 거치면서 문화로서 당 왕조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어 갔다.
제3부 「삶과 죽음」에서는 중국근대문학의 선구자 노신의 생사관을 통하여 고대중국인과 현대인의 생사관 그리고 중국전통의 생사관을 비교 고찰하였다. 또한 중국당대 시인 하이즈와 한국 현대시인 기형도의 생사관을 통하여 80년대 한중 양국의 젊은이들의 고뇌와 삶 그리고 죽음의식을 살펴보았다. 두 요절 시인의 죽음의식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개인의 실존뿐만 아니라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같이 노래했던 기형도의 죽음에 대한 사유가 유물론에 가깝다면, 하이즈의 죽음관은 오히려 유심론에 가까운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개인의 기질과 성향에서 비롯되겠지만, 80년대 당시 중국의 사회적배경과 문단 흐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4부 「중국영화」에서는 80년대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화 『인생』, 『紅燈』, 『芙蓉鎭』을 분석하였다. 「영화 『인생』에 나타난 정치권력과 생존의 갈등 구조」는 영화 『인생』과 원작 『살아간다는 것 活着』의 비교를 통해 두 작품의 이동점을 살펴보고 동시에 『인생』에 표현된 정치권력에 의한 인민의 희생과 생존 갈등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영화 『인생』은 위화(余華)의 소설 『살아간다는 것』을 개편하여 제작한 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으로, 원작 소설과는 달리 영화는 지리적 배경, 내용과 인물의 운명, 서사시각 및 방법 등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는 감독이 묘사하고자 했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에 대한 그늘을 표현하는 데에 유용한 작용을 하였다. 또한 『인생』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정치운동이 중국 국민들에게 가져다준 고통과 희생을 묘사함으로써 정치권력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함과 동시에 이러한 정치운동 과정 속에 중국 보통 인민들의 삶에 대한 욕망을 푸꾸이의 가족의 인생 역정을 통해 묘사하였다.
「영화 『紅燈』에 나타난 섹슈얼리티와 권력 욕망」은 영화 『홍등』과 원작 『처첩성군』의 비교를 통해 두 작품의 이동점을 살펴보고 동시에 『홍등』에 표현된 섹슈얼리티와 권력욕망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소설 『처첩성군』은 영화 극본으로 변화하면서 지리배경, 내용 및 인물의 역할, 서사각도 및 방법 등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봉건 가부장제 하에서 일부다처제의 비판구조가 여성의 성적욕망과 권력구조로 변화되었고, 여성의 성적 욕망을 깊이 있게 드러냈다. 또한 『홍등』에 나타난 성적욕망은 권력욕망과 관련이 있으며, 이 점은 당대중국사회의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권력구조로 읽힐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영화 『芙蓉鎭』에 나타난 정치권력과 이데올로기」는 영화 『부용진』에 나타난 정치폭력과 이데올로기성을 부각시켜, 리궈샹을 비롯한 폭력세력의 정치폭력 앞에 후위인을 중심으로 한 평범한 인민들이 당하는 희생과 이에 대응하는 보통 인민이 지닌 인간성을 그리고자 한 감독의 의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본서는 중국 5천년의 문화를 한권에 담은 책이 아니다. 또한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정치와 지리, 현대 중국의 성립 과정, 사회정책, 말과 글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중국문화 입문서나 교과서가 아니다. 중국 문학과 예술, 고대와 현대 중국인의 모습과 사상 등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중국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즐거움을 전해주며 나아가 중국문화를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 주제아래 쓰여진 기획물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문화를 하나의 통일된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부족한 점이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중국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문화와 문학, 차와 문학, 문학과 영화, 예술의 문제까지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여겨진다.

2010. 11. 22
문화의 도시 빛고을 광주에서---머리말 중에서

Part 1. 문화와 민간문학
박완호

제1장. 우렁각시 고사를 통한 한?중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고찰

문화는 인간의 정신 활동으로 탄생한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의 총체이다. 그러나 어느 환경 어느 조건에 처한 민족이건 인간이라는 근원적 동일함으로 동일한 문화 양식이 있는가 하면,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고 사느냐에 따라 인위적인 행위의 양식이 달라지기에 다른 문화 양식을 지니게 된다. 밥을 먹을 ? 우리나라나 중국은 수저나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인도 사람들은 반드시 오른손만을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각 민족의 특수성이다. 반면 사람의 얼굴은 저마다 색깔과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누구나 인간으로서 눈, 코, 입 등의 동일한 구조적 공통성을 지닌다. 이것이 모든 민족의 보편성이다. 문화는 인간이 만들어 내기에 근원적으로 동일한 문화 요소를 지니기도 하지만, 각 민족이 처한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문화 양식과 독특한 문화 양식을 지니게 되며, 이에 따라 각각 그 문화의 개별성과 공통성 그리고 특수성과 보편성을 지닌다.
각 문화권은 자신의 특수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려고 한다. 동시에 각각 다른 특수성은 인류의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각의 문화는 지역적으로 단절되지 않고, 부단한 상호 교류를 통하여 동일성을 추구하며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즉, 한 지역, 한 민족의 문화는 지역과 민족을 초월하여 다른 지역과 다른 민족으로 전파되는 성향을 지닌다. 문화는 각각의 특수성 안에 다른 지역, 다른 민족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중국, 한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졌나갔다. 그것은 바로 불교가 지니는 보편성을 기초로 각국이 자신의 문화로 수용한 결과이다. 문화는 이처럼 그것이 지닌 보편성 때문에 상호 이해와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역사 이래 부단한 교류를 통하여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을 것 같은 한?중 양국은 그 민족적 지리적 특징으로 그들만의 사유체계와 문화유산들을 보존하고 있다. 양국의 문화적 이동(異同) 즉,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변별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그 무엇을 기초 자료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삶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아내었던 설화나 전설 신화 등이 그 기초 자료에 합당할 것이다. 특히 구전되면서 수용자들의 심미와 바람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설화는 비교를 위한 최상의 자료일 것이다. 이러한 설화 중 한중 양국에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으면서도 오랜 역사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야기되어지면서 변화와 변이를 거듭한 이야기들 중의 하나가 바로 우렁각시 고사이다. 우렁각시 고사는 고대 한?중 양국 농경민들의 삶과 그들의 믿음 그리고 소망을 담아내었기 때문에 지역별로 다양한 이야기 양상을 지니고 있다. 너무도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들이 존재하기에 그 중 대표적인 유형의 몇 가지만을 대상으로 변화의 양상과 원리들을 추적해봄으로써, 한?중 양국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변별해 보고자 한다.

1. 한?중 양국 우렁각시 고사 형성의 문화적 수용
우렁각시 고사는 한국과 중국 양국 심지어 일본도 공유(확대해서는 경상도 지역과 일본?대만 등의 논경 지역 포함)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고사이다. 유전되고 있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주로 서해안을 따라 전라도에서 평안남도까지 해안 지역에 인접하여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옹진반도, 태안반도, 변산반도의 평야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은 절강(浙江)성, 강소(江蘇)성, 광동(廣東)성, 복건(福建)성, 산동(山東)성 등의 해안 평야지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우렁이가 서식하기 좋은 따뜻하고 습한 온대 혹은 아열대 몬순 기후 지역이자 호수와 저습지가 많고 논농사에 적합한 환황해(環黃海)권의 해안 평야지역들이다. 특히 이 지역은 고대로부터 해상교류가 빈번하여 다양한 문화교류가 가능하였던 지역이기도 하다.
우렁각시 고사에 대한 최초의 서면 기록은 중국 서진(西晋265-316년)의 동석(東晳)이 편찬한 『發蒙記발몽기』로, 지금부터 약 1,7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우렁각시 고사는 기본적으로 『발몽기』의 플롯을 유지하면서 세세한 부분과 영역에서 첨삭의 변형과정을 경과 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변화는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기나긴 역사의 발전 여정에서 우렁각시 고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문자로 기록되거나 문헌에 수록되었다. 이는 일반 민중들의 폭넓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이자,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넓은 의미에서 고사 수용자 전체가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문화적 보편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며, 좁은 의미에서 개개인에게 합당한 문화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렁각시 고사가 농경을 생산 수단으로 하는 남방 민중들 사이에 전해오고 있다는 점은 남방 사람들의 생활습관 및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물이 풍부한 중국의 남방지역과 한국 남방지역의 지형적인 특징상 수생생물인 우렁이나 조개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기에, 생활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우렁이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가축에 비하여 식용으로서의 비중은 낮지만, 그 독특하고 신선한 맛 때문에 여성들이 즐겨 찾는 먹얰리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농촌에서 우렁이를 잡는 것은 물고기를 잡는 것과 달리 별도의 시간이나 노력을 들일 필요 없이 일하는 현장인 논이나 연못 호수 주변에서 우연히 발견하면 손을 뻗어 잡으면 된다. 그 중 큰 것을 골라 집으로 가져와 껍질을 깨끗이 씻어 부엌에 있는 물 항아리에 넣어 기르다가, 많이 모아지면 적당한 때에 우렁이를 꺼내어 요리를 하면 그만이다. 옛날 농촌에서는 명절을 제외하고 육류를 섭취할 기회가 드물었기에, 생활주변에서 쉽게 잡을 수 있었던 조개나 우렁이류 같은 조개연체동물은 육류를 먹지 못함으로써 오는 몸의 영향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유용하였다. 특히 우렁이는 준육류식품에 속할 정도로 입맛을 돋우고 칼슘과 단백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가가 풍부하여 임산부나 수유를 하는 부녀자들에게 중요한 영양공급원이었다. 때문에 우렁이는 남성보다 여성들과 각별한 관계 속에서 이야기 되어졌던 것이다.
우렁이를 물 항아리에 기르는 이유는 물 항아리가 우렁이를 기르기에 적합하였다거나 단순한 저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렁이가 물속의 기생충을 먹고 물을 정화시킨다는 믿음 때문이다. 즉, 남방 지역은 물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봄과 여름에는 높은 온도로 인해 물을 저장한 물 항아리에 유충들이 번식하기 쉬웠다. 특별한 소독방법이 없었기에 유충을 잡아먹는 우렁이를 주어다가 깨끗이 씻어 물 항아리에 넣어 유충을 먹게 함으로써 물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아 물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대로부터 주민들의 집단 거주지는 농사를 위한 농업용수와 식수가 반드시 필요하였다. 농업용수는 저수지나 강의 물로도 해결이 되지만, 식수는 위생상태가 관건이기에 자연적으로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최상이었다. 이는 베이징의 전형적인 뒷골목인 후통(胡同)이 샘(우물)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우렁각시 이야기 중에서 주인공이 우렁이를 주어다가 물 항아리에 넣어 기르거나 우물을 깨끗하게 지키는 사람에도 복을 주는 차원에서 우렁각시와의 만남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줄거리가 엮어진 것이다. 이는 호수나 습지가 많은 생태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대표적인 수생생물인 우렁이와 결부된 생활문화의 단면을 반영한 것이다.
풍부한 영양가로 임산부나 수유하는 부녀자들에게 유익한 영양공급원이자 집안의 중요한 식수를 정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 우렁이는 일반대중들의 관념 속에 물을 정화시키는 생명체이자 가사를 돕는 일군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인식이 우렁이를 여인이나 소녀로의 변신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 심리적 토대를 이루었던 것이다. 우렁이가 아름다운 여인이나 소녀로 변한 이유는 우렁이의 생김새와 부드럽게 흐르는 아름다운 곡선이 여성의 섬세한 자태와 일치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고대로부터 우렁이는 아녀자들의 화장과 머리모양 등으로 형상화 되었다. 여인네들의 눈썹을 그리는 청흑색의 안료인 螺黛(나대: 우렁이눈썹)와 부녀자들의 틀어 올린 머리모양인 螺?(나계) 등이다. 또한 우렁이의 껍질은 가공을 통해 나전이나 자개의 형태로 부녀자들의 놀이게나 장식품 그리고 가구나 그릇을 장식하는데 사용되었다. 우렁이 껍질을 이용해 만든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현귀한 미를 상징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미의 표식이 되었다. 우렁이와 관련된 螺黛(나대), 螺髮(나발: 나사 모양으로 빙빙 틀어서 돌아간 형상으로 부처의 머리모양, 혹 또아리 머리), 螺鈿(나전: 진주광眞珠光이 나는 자개로 만든 공예품으로, 광채가 나는 자개 조각을 칠기漆器나 목지木地에 여러 가지 형상으로 박아 붙이어 장식한 것), 螺杯(나배: 소라 껍데기로 만든 술잔) 등은 모두 우렁이를 숭배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체현한 결과이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 자신들은 현실 속에서 우렁이 여인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우렁이와 같은 조개류는 탄생과 재생 즉 여성과 자궁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재생과 자궁의 원형은 농경문화의 핵심인 풍요와 다산으로 귀결된다. 때문에 우렁이가 변신한 우렁각시는 농경사회에서 부를 상징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부를 갈망하는 가난한 농민들의 이야기거리로 부상하였던 것이다.
중국의 우렁각시 고사로 『發蒙記발몽기』는 “습득-변신-결혼”이라는 모티브로 구성되어 있는데, 『搜神後記수신후기』는 『發蒙記발몽기』의 “습득-변신-결혼”에다가 금기를 동반한 “이별”이라는 모티브를 추가함으로써, 후세 여러 이본(異本)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발몽기』가 책으로 형성된 지 200년, 『수신후기』가 나온 지 100여년이 지난 후 임방(任昉: 460-508)이 서술한 지괴소설집인 『述異記술이기: 504년』에 사단(謝端)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또 다른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원시적인 이야기인 『발몽기』에 가까운 내용을 지니고 있다.
“진안군에 사단이라는 한 서생이 있었는데, 성품이 깨끗하고, 세상 물정에 물들지 않았다. 항상 해안에서 파도를 살피는데, 커다란 우렁이를 하나 얻었다. 크기는 10말들이 쌀 항아리와 같았다. 그것을 나누니, 그 안에 미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말하길, “저는 은하수의 백수소녀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대의 맑고 깨끗함을 기특히 여기시어, 그대의 부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였다. 사단은 요괴로 여기고 그녀를 꾸짖으니, 그녀는 탄식하며 구름을 타고 가 버렸다.”
이야기의 형태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야기의 세부적인 내용은 늘어났지만 모티브는 오히려 하나가 줄어들었다. 즉, 우렁이를 얻은 후 그 우렁이의 껍질을 깨트린다는 내용이 추가된 대신에 주인공들이 결혼한다는 모티브가 없어진다. 인간과 이물의 결혼은 민간서사문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모티브이다. 이 모티브가 없다는 것은 이야기의 작품성에 치명적인 결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변형이 이루어진 원인을 추론하자면, 이야기의 내용 중 “爲性介?, 不染聲色.(성품이 깨끗하고, 세상 물정에 물들지 않아)”, “天帝矜卿純正(천제가 그대의 맑고 깨끗함을 기특히 여기어)”, “端以爲妖, 呵責遺之(사단은 요괴로 여기고 그녀를 꾸짖으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야기가 도덕적인 설교(說敎)와 선비의 온순함을 풍자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단서인 것이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를 얻고 있는 고사를 이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인해 민간서사문학의 영역으로부터 문인의 문학으로 변형되면서 모티브의 변형이 이루어진 것이다. 몇 마디 도덕적 설교를 위한 이러한 변형은 서사문학으로서의 생명을 반감하는 결과를 낳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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