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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수업

분노 수업

: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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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36g | 148*205*30mm
ISBN13 9788984076549
ISBN10 898407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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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분노할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분노는 좋은 것이란다. 사실은 나도 늘 화가 나 있거든.” 하지만 나는 내가 들은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가 화내시는 건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요?” “그건 말이지, 내 안의 분노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는 법을 배워서 알고 있거든. 사람에게 분노는 자동차에게 기름과 같은 것이란다. 사람은 분노를 연료로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또 더 나은 인간이 되지. 그런데 만일 사람들에게 분노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을 거야. 분노는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정당하지 않은지 딱딱 선을 긋고 정의를 내리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란다.” ---「첫 번째 교훈 ‘분노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라’」중에서

“네 마음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잠깐 멈춰 서서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이 일어났는지 글로 적어라. 이렇게 하는 목적은 분노의 뿌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함이란다. 분노의 근본적인 뿌리가 무엇인지 알 때 비로소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법이니까.”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분노 일지는 분노를 마구 토해내면서 자기가 옳다고 느끼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분노 일지는 갈등을 유발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한 방법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견해에 무조건 승복하자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분노와 원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기 위한 일종의 기법이다. ---「첫 번째 교훈 ‘분노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라’」중에서

나는 열여섯 살 무렵에 비폭력 양육의 힘을 경험했다. 그때 나는 자동차로 아버지를 태워준 뒤에, 아버지가 총회에 참석하는 동안 몇 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심부름을 다 한 뒤에는 부모님 몰래 영화도 한 편 볼 생각이었다. 나는 모든 일을 번개처럼 해치웠고 상영 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둘러서 자동차를 카센터에 맡겼다. 그러나 영화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아버지와의 약속 시간에 늦게 되었다. 나는 너무 창피하고 당황한 나머지 카센터에서 자동차 수리를 늦게 해준 바람에 늦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그러나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는 아버지의 표정에서 실망을 읽었다. “내가 카센터에 전화를 했을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더구나. 네가 오늘 나에게 거짓말을 하다니 유감이구나. 아버지인 내가 너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를 주지 못했으니,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한 셈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에게 더 잘 가르칠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 내가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집까지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아버지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린 다음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나는 자동차 밖으로 뛰어나가서 아버지에게 매달려 잘못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없이 걷기만 했다. 결국 나는 아버지의 뒤에서 헤드라이트로 어두운 길을 비추면서, 여섯 시간 동안 보행 속도로 차를 몰고 아버지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걷는 일은 아버지에게 무척 힘들었겠지만, 나에게는 고문과도 같았다. 아버지는 나의 정직하지 못함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나를 꾸짖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던 것이다. ---「일곱 번째 교훈 ‘아이들을 비폭력의 방식으로 키워라’」중에서

낭비라는 간접적인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만큼이나 파괴적일 수 있다. 때로 사람들은 ‘나는 70억 지구 인구 가운데에서 겨우 한 명일 뿐인데, 나 혼자 어떻게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거대한 그물망 속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폭력이 거리에서, 우리의 사고와 말 속에서 난무하고 평화가 너무도 요원해 보일 때 우리는 비폭력이 권력과 무분별한 분노를 구속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아우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폭력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행동 하나하나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행하는가 하는 것에 미묘하고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여섯 번째 교훈 ‘낭비는 폭력이다’」중에서

할아버지는 어떤 행동이 올바른지 아닌지를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구분했다. 어떤 행동이나 선택을 판단할 때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생각이 들면 “여태까지 본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가난한 사람과 가장 약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린 다음에 자기가 하고자 하는 행동이나 선택이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닌지만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열한 번째 교훈 ‘오늘이 어제보다 낫도록 하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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