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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의 덫

굴레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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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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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8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56g | 152*225*30mm
ISBN13 9791157782352
ISBN10 1157782353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폭발하듯 터져 나온 생소하지 않은 생각이 잘된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 한데 오래전부터 아니, 아내와 헤어지고 난 후부터 수개월도 아닌, 단 며칠 만에 든 생각이긴 하다. 굳이 따진다면 이혼하기 전부터 이미 그 생각을 가졌다고 해야 옳다. 그러나 우스운 이야기지만 자신에게 자유롭다.
“될 수 있으면 당분간 조용한 곳에서 요양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만.”
수도 없는 고민 끝에 뒤통수에 눈을 달고 어렵게 찾아든 정신과에서 에둘러 얻은 정신병은 끝내 모든 게 무너지는 전주곡에 불과했다. 전주곡은 제일 먼저 아내와의 이혼이라는 어렵고 힘든 일을 쉬이 떠올리게 했다. 다음으로 자녀 양육과 직장 그다음으로 부모와 친척의 눈 그다음으로 직장 동료와 친구 순이었다.
전주곡은 그야말로 서곡이 아니었다. 위기와 클라이맥스를 넘어 수습하는 단계까지 데려다 놓는 마지막 악장의 한 줄 남긴 마지막 대목의 곡이었다. 시작과 함께 종말의 결과물까지 일사불란하게 앞으로 도래할 미래를 확증해 보여 줬다.
물론 이러한 결과물이 단박에 꼬리를 물고 일사불란하게 연결된 것이 전주곡의 영험인지 아니면 이것 또한 오래전부터 질서 정연하게 잘 준비되었던 것인지는 당장엔 알 수 없다. 여하튼 그는 그 길로 짧은 내용의 쪽지 한 장만을 두고 집을 나왔다. 마치 이 모든 일의 책임이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뭉스러움을 아내가 직접 풀도록 한 채 그렇게 나
왔다.
그 의뭉스러움에 관한 답을 아내가 찾든 풀든 그것은 그에게서 떠난 일이었고 상관할 바 아니었지만,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연결 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것은 그는 누구보다 잘 안다. 사실 어쩌면 이런 연결 고리가 그를 쉬이 집에서 나오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다. --- p.32

“삐리릭삐리릭……”
6시 반이다. 어제저녁에 마신 술이 밤새도록 머리를 헤집더니 아직도 그 기세는 여전하다. 취기에 시달린 머리는 지쳤는지 결국, 널브러지려 한다. 벙벙한 것이 혼몽하다. 아내는 등을 돌렸다. 언제나 눈을 뜨면 그렇게 누워 있다. 그래서인지 잠에서 깨는 이 시간쯤엔 아내의 얼굴보다 아내의 등이 눈에 익다. 그저껜가? 아내 얼굴을 보고 얼마나 낯설었는지
모른다.
둘둘 감은 이불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는다. 순간 약해 빠진 의식 속으로 눈에 익은 것과 권태로움이 함께 비릿하게 끼어든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권태롭긴 해도 편안하다. 천장도, 밤새 천장에 목매 지쳐 있는 등도, 천장의 붉은 장미의 무늬도, 이중 창의 희끄무레한 새벽 미명까지도.
아내가 나보다 언제나 30분 더 늦게 일어난다. 타임에 맞춰진 전기 압력솥은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그 순간에 작동된다. 타임은 일 년 내내 그 시각이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앉는 것도 여전히 몸에 뱄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일어날 때의 그 움직임으로 아내가 일어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방 안의 공기는 어제 아침과 똑같다. 아니, 조금은 쾌쾌하다. 술 냄새 때문인가? 유독 그것만 다르다. 낯설진 않지만 뭔가 새로운 공간이 들어찬 느낌에 마음이 급하고 비좁다. 일어나 화장대 위에 놓인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방문을 연다. 수년간 피워 온 담배 또한 여전히 같은 거다. 라이터는 수시로 변한다. 식당, 커피숍, 주점의 상호가 인쇄된 라이터만은 나의 생활에서 유일하게 자주 바뀌는 물건이다. 물론 아내의 신경을 건드는 일이긴 해도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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