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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어권 문화의 이해

현대 영어권 문화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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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538g | 170*235*20mm
ISBN13 9788975988752
ISBN10 89759887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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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권(English-speaking World) 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된 것이다. 문화적 상대성에 대한 전문 지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는 가히 “문화의 시대”에 걸맞은 여러 변화의 흐름들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인문학의 경우만 보더라도 알려지지 않은 문화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다 고양되고 풍요로운 주체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크게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문화를 주제로 하는 담론들이 인문학 분야에서 증폭됨에 따라 그간의 전통적인 영문학 분야를 지탱해주는 문학의 범주도 현대사회의 문화변천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이제 “문화”라는 보다 큰 영역으로 흡수되고 있다.
영문학 연구의 가장 근본적인 양상들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세계화 현상, 포스트식민적 사유, 그리고 환경에 의해 크게 도전을 받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 기인한다. 전통 영문학에 영어권 문화가 편입되어 교과과정으로 자리 잡게 되는 등의 최근의 일련의 변화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는 그만큼 영문학에 문화연구를 포함시키는 일이 절박한 문제로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변화이다. 따라서 집필자들은 문화를 문학 교육에 활용할 수 방안도 이제는 다각도로 모색되어져야할 시기라는 인식을 공유하며 영어권 문화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나가고자『현대 영어권 문화의 이해』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 책을 기획하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영어권 문화의 이해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도 이를 포괄하는 연구서가 국내에 전무한 실정 때문이다. 그간 영어권 문화는 그 영역이 광범위한 탓에 국내에서는 아직껏 지엽적으로만 다루어져 왔으나, 이 책은 영어권 문화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이 책은 영문학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영국과 미국과는 다른 영어권 세계들의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게 함으로써 오늘날의 전 지구적 세계와 삶에 대한 넓고 새로운 시각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장 “영어권 문화와 타자의 이해”에서는 이 책이 단순히 지역연구를 논하기보다 문화를 가로지르는 경계선에 주목하여 주변성과 타자성을 중심으로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는 분석틀을 소개한다. 영어권 문화는 공통적인 역사적 경험과 관심사, 즉 과거 영국 제국주의와 식민화를 경험한 나라들로서 최근 들어 초국가, 이산, 이동 등의 경험에서 비롯된 독특한 문화적 형성과정을 지니고 있다.
그런 연유로 영어권 문화는 식민화의 영향, 탈식민화의 가능성, 국가 정체성, 권력관계, 지배그룹, 소수자(다른 젠더와 다른 인종들)문화 등, 다양한 문화적 주제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새로운 보편성을 확립하는데, 그것은 이와 같이 외부화된 타자들의 입장에서 서구 중심주의적 지성에 개입함으로써 구축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어권 문화연구에서 인종, 계급, 젠더, 성, 이산, 문화적 혼종성, 그리고 식민사의 시각에서 타자들의 시선과 저항의 문화를 읽는, 이른바 문화 독법의 새로운 윤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그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제2장부터 7장까지는 지리적 위치, 식민사, 국가, 문화적 특징에 따라 여섯 지역으로 나누어 여섯 명의 연구자가 각기 한 지역을 다루고 있다. 이들 여섯 개 지역은 각각 1) 아프리카, 2) 카리브해, 3) 인도, 4) 오세아니아 5) 캐나다, 6) 아일랜드 등이며, 각각의 장에서는 이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 예술 분야의 흐름과 특징들을 다루고 있다. 각 지역의 역사는 식민사를 중심으로 근·현대로부터 포스트식민 상황을 겪고 있는 오늘의 상황까지를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살피고 있다. 이같은 접근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식민지 해방 이후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정치적 독립과 문화적 종속으로 특징지워지는 포스트식민 상황에서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 대영제국과 미국중심의 문화 식민주의적 시각을 탈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영어권 문화를 이해할 때 포스트식민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칫 “제1세계”의 관광자적 시선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해 볼 문제」는 영어권 문화의 다양한 쟁점들과 여러 현상들을 둘러싼 문제를 소개함으로써 그 안에 숨겨진 인종, 계급, 성, 문화적 정치권력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사고해 보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와 같은 토론의 장은 특히 영어권 문화의 이해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세계, 다양한 텍스트를 읽고 문화를 비교하는 과정은 문화적 상대성에 대한 교양을 확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화, 자기와 타자, 동?성과 이질성을 동시에 독자의 사유와 실천의 품안에 끌어안는 것은 이 책이 의도하는 또 다른 과제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여러 가지 구체적인 자료를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문화는 또 다른 의미에서 교양으로 이해된다. 바람직한 문화/교양이란 다양한 영역, 다양한 문화 사이를 오갈 때의 자유로움, 일종의 유연함 같은 것일 것이다. 문화의 안과 밖을 가로지르며, 인간의 역사적 존재양식과 가치에 질문을 던지는 경계의 탐색이야말로 문화연구로부터 거둘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결실일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소양은 학제적 사고를 통해 비판적인 지식을 산출해야하는 대학 뿐만 아니라, 다민족적이고 복합문화적인 세계를 살아가야 하는 21세기의 시민들 모두에게 필수적인 자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자질을 배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은 사실이다. 이 책은 크게는 독자로 하여금 세계 시민으로서의 문화적 자질, 즉 타자의 문화를 타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타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 그리고 그런 상상력을 확장해가면서 못 보던 사물을 발견하게 되고 납득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이해하게 되는 기쁨을 어떻게든 전달해주는 공간을 마련해 보고자 했다. 하지만 애초의 집필 의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꾸준한 질정을 약속드린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수확은 집필자들이 단순히 지역연구를 논하기보다는 여러 경계선의 상황 속에서 주변성과 타자성을 극복하는 일의 중요성, 타자의 입장에 서보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점이다. 입장을 바꿔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개인 대 개인, 사회 대 사회, 국가 대 국가에게도 중요할 것이지만, 문화연구에서 더욱 더 중요한 윤리이자 의미이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전남대학교 영어권문화연구회 ---머리말 중에서

영어권 문화와 타자의 이해

1. 세계화, 초국가적 문화, 지구지역적 문화생산

오늘날 지구촌 현실로 급부상한 "세계화"(globalization)가 인류 사회 변동의 중심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문화의 보편화 현상과 다양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세계화 현상이 인문학에서 지향해야할 문화의 다양성 유지나 문화의 보편화 현상을 가속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세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서 비롯되는데, 이러한 문제의식 가운데 세계화를 "양날의 칼"로 보고 그 보완책으로서 포스트식민 문화연구(postcolonial cultural studies)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최근에는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처음에 경제학자와 사회과학자에 의해 촉발된 세계화 연구는 서구 자본주의의 팽창과 더불어 근대화에 기반을 둔 전 지구적 경제의 출현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 그러나 국민국가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초국가적 기업들이 상승하고 시장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현재의 세계화 형태가 국민국가의 권력과 자율성을 위협하고 있음은 매우 역설적이다. 먼저, 세계화는 국민국가의 확장과 연계되어 발전했다는 입장을 보면, 월러스틴(Immanuel Wallerstein)은 저 유명한 "근대적 세계체제" 형식이 더욱 포괄적인 이론들을 위한 디딤돌이 되었음을 강조한다. 나아가 세계 경제체계를 발전시키고 활성화한 것이 국민국가 경제라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탐욕스런 경제 발전, 강력한 행정구조와 민족 정체성 의식을 특징으로 하는 서구의 국민국가들은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이러한 경제를 통제하였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의 증가와 인터넷의 등장은 국민국가의 역할을 탈중심화함으로써 월러스틴의 세계체계를 변형시키고 있다.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는 국민국가의 통제력에 기반하고 있지만, 현재의 세계화는 국민국가의 이해관계와 경계 밖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국민국가의 일정한 힘을 소진시키고 있다.
한편, 월러스틴의 세계체제론은 근본적으로 경제적인 것인 반면, 세계화는 이제 넓은 의미에서 문화 현상들로 인식된다. 세계체제론에서 세계화로의 이동은 지구적 경제교환이라는 협소한 연구에서 초국가적 문화교환의 복잡한 형식들로 연구영역이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경제학과 정치학의 하위학문 분야로 출발한 세계화 연구는 점차 사회학, 문학이론, 그리고 영문학 연구자들이 거주하게 되는 공간으로까지 확대되었다. 물론 문학 연구의 전통적인 모델은 민족주의적인 것이므로 월러스틴의 근대 세계체제에 논증적으로 연결됨은 사실이다. 서구 대학과 학과의 발생은 근대 민족국가의 발전과 필요성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실제로 영문학과와 그 교과과정은 영국이라는 국민국가의 형성과 그 개념이 조직화하는 힘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국가의 조직적인 힘과 자율성에 초점을 둔 세계볃제로부터 사회적 형성, 정치적 연대,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과 초국가적 노선에 따른 권력에 초점을 두는 세계화 이론으로의 이같은 변화는 영문학연구의 영역에서도 심각한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다른 한편, 문학연구의 세계화는 그 반대로 어떤 괄목할만한 계기에서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문학연구와 문학교육을 조직화하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패러다임들에 대한 문제는 세계화 연구가 도래하기 전에 포스트식민 연구들에 의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분명한 점은 세계화와 포스트식민주의가 문학과 문화연구에 초국가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세계화담론이 근본적으로 서구 지식인의 산물이며 탈민족주의적 구조와 문화에 초점을 두는 학문적 이론들에 근거하는 반면, 포스트식민주의는 포스트식민 지식인과 작가의 텍스트에 뿌리를 두고 국가형성의 정치적, 문화적 경험에 근거해서 반식민화(decolonization)를 지향한다. 그렇다면 초국가적 문학과 문화라는 맥락에서 이 두 가지 방식 간에 충분한 공통점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계화가 사실상 포스트식민 연구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것인지의 여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더 거칠게 말하면 최근의 세계화 연구는 단순히 서구가 나머지 비서구 세계를 식민화하고 싶은 욕망에 근거한 "세계화"(worlding)가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특히 인문학을 공부하려는 우리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세계화 연구와 포스트식민 연구를 생산적으로 연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상당히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로 다가온다.
먼저, 세계화와 포스트식민주의는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입장은 식민주의와 포스트식민주의가 다 같이 세계화의 바로 그 역사에 필연적인 것이라고 이해한다. 반면, 세계화와 포스트식민주의는 역사적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어왔다는 입장은 세계화가 탈국가적 현상이라면 포스트식민주의는 국민국가의 기원에 관계된다는 점을 밝힌다. 첫 번째 입장은 양자의 관계를 교섭함으로써 훨씬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보는 견해로, 세계화와 포스트식민주의는 각기 그 기원이 다르므로, 양자는 서로 불화하기 보다는 식민화, 포스트식민화, 그리고 포스트식민 역사를 세계화라는 긴 역사의 일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세계화로부터 포스트식민주의를 분리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역사적 단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둘을 생산적으로 연결하고자 한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오늘의 세계화는 국민국가의 문화적 자율성과 정체성을 위협하고 균질화할 뿐만 아니라 서구화하려는 문화적 힘을 발휘한다. 그 결과 경제적, 문화적 세계화의 힘은 부상하는 포스트식민 국가들과 포스트식민문화에 양날의 칼로 부상한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포스트식민국가들,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문화적 성격을 유지하면서 민족 문화의 자율성을 보호하고 세계체제에 참여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대한 화두가 된다.
문화연구에 있어 이론적으로 건강하고 실제적으로 취할만한 입장은, 문화란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이동하면서 변화를 겪어왔다는 사실, 그리고 문화적 상호접촉으로부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며 비인간적인 변화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서 태어났건, 우리의 문화적 뿌리가 무엇이건 간에, 전 지구적 차원의 빈곤계층의 민중들이 전통적인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존해야하고, 나아가 세계화로 인해 초래되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문화의 균질화에 저항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중히 고려해야 할 점은, 식민화에 의해 파괴되고 망각된 문화적 표현을 회복하고 이를 풍부하게 하는 형식에 깊게 연루된 국민국가의 정치적 구조와 문화적 정체성들에 위협이 되지 않는 방향에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힘으로서 세계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모든 형태의 문화적 혼종성(hybridity)이나 문화적 실험과 변형을 세계화의 나쁜 영향으로 보는 입장과, 혼종성이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문화적 근본주의에서 해방되는 길로 무조건 축복하는 입장등이 혼재하고 있다. 전자는 문화의 순수성과 그 불변을 고집하는 입장으로, 이 세계의 모든 문화들이 항상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섞여 발전되어왔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그 결과 현대의 서구문화를 번역하고 그것들을 복잡하게 전유해서 결과적으로 서구문화에의 종속을 극복하려는 실천을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 후자는 절충주의와 혼종성의 물화 위협을 감수하려는 듯, 마치 문화가 엄격한 전통을 포기하고 절충주의와 변화를 수용할 때만 성취되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세계화로 인해 치러지는 대가를 인정하지 않고 세계화의 수용을 지나치게 열광적으로뢸 재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유럽의 과거 식민정책에서 볼 수 있듯, 식민지 정복과 무력의 사용이 무역과 상품교환이라는 더 온건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행태면에서 볼 때, 오늘의 문화적 즉흥성이 지나치게 열광적으로 촉진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의 세계화현상이 식민화, 포스트식민화, 포스트식민주의의 기원을 함의하는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이해하면서 세계화에 대한 양극화된 입장을 탈피하여 지구지역적(glocal) 문화생산의 복합성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2. 문화연구와 포스트식민 문화담론

오늘날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문화가 가져오는 변화의 조짐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21세기는 가히 "문화의 시대"이므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려면 문화에 관심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인식도 그러하거니와, 우리의 영문학계에서도 그간의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영문학 분야를 지탱해주는 "문학"의 범주가 "문화"라는 보다 큰 영역으로 흡수되고 있다. 문화를 전통적인 문학공간으로 끌어들여 활용하려 함은 현행 문화연구에 보조를 맞추어 "다름"과 "차이"에 대한 재인식과 관심을 유발시키고자 함이다. 따라서 문화를 영문학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이제는 다각도로 모색되어져 할 시기에 이른 것 같다(이경순,「다른 세계들, 다른 텍스트들」, 61).
"문화"가 "최상의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의되어 인문학적 대안으로 부상한 이래, 오늘의 문화연구에 이르면 그 범주는 훨씬 확장되어진다. 영국의 경우, 호가트(Richard Hoggart)나 윌리엄스(Raymond Williams)가 주도하여 이후 1970년대 버밍엄 대학을 중심으로 전개된 문화연구는 넓게는 인류학적, 좁게는 인문학적 문화개념을 다 같이 수용하려는 긴장 속에서 진작되어 왔다. 이제는 문화라는 의미를 고급문화와 동일시하는 현상은 거부되고, 다른 여러 문화적 실천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사회, 역사적 구조와의 관계에서, 나아가 한 사회의 예술, 신념, 제도, 커뮤니케이션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텍스트에 문화를 접목시키려는 이론적 시도는 문화를 껴안는 새로운 조류일 수도 있고 문학연구의 고유영역을 커다란 "문화" 속에 위치시키려는 새로운 문화정치학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1980년대 이래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문화연구와 포스트식민담론(postcolonial discourse)은 줄곧 같은 부류의 학문 분과에 속해왔다. 흔히 새로운 인문학이라는 제목 아래 분류되는 이 새로운 지식분야들은 정전화된 지식체계의 특권을 추인해주는 "배제"와 "탈락"의 기제들을 전면에 드러내려고 시도해왔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인문학 교과과정에 의해 차단되고 침묵을 강요당해 왔던 "주변화"된 지식을 재발견하고자 한다. 이러한 유형의 기획 중 가장 특징적인 사례는 문화연구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문화연구는 문화를 기본적으로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보고, 그것이 생산/텍스트성/소비의 단계를 거치면서 이데올로기의 틈새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문화담론 속에 들어 있는 권력관계나 사회제도의 권력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학문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예로서 유럽의 1960년대의 신좌파주의, 1970년대의 그람시(Antonio Gramsci)의 헤게모니이론, 알튀세(Louis Althusser)의 이데올로기이론, 최근의 문화유물론, 지식과 권력 사이의 은폐된 친연성을 폭로한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담론, 그리고 지식주체를 둘러싼 투쟁에서 소수적 지식을 급진적으로 다시 활용할 것을 제안한 들뢰즈(Gilles Deleuze)나 가타리(Felix Guattari)의 "소수적" 지식들, 데리다(Jaques Derrida)의 텍스트 해체이론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배적인 지식체계에 의해 탈영토화 되었던 문화의 형태들을 재현하려 한다. 영어권 특정지역 문화연구에 이 같은 방법론적 틀을 적용할 경우,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문화 텍스트 속에 내재해 있는 이데올로기와 헤게모니, 권력구조와 담론을 통해 영미중심의 전통이 만들어 놓은 고정된 가치판단이 전복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연구에서 인종이 중요한 요소가 되기 시작한 것은 포스트식민담론에 의해서였다. 근래에 영어권 문학과 문화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영어권 국가들의 위상의 변화와 더불어 주변부 인종들의 목소리가 회복되고 그로 인한 주변부 문화의 재발견 및 재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이론적 기반이 되어 온 포스트식민담론이 여러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식민담론은 자기 반성적 계기에서 스스로 특수한 문화적, 역사적 조건과 대결하려는 이론적 시도이다. 그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역사적 과거를 연계시키려는 점에서 다른 이론들과 질적 차이를 갖는다. 비유럽권의 인식론적 가치와 힘을 재차 주장하는 가운데, 유럽 지식의 문화적 헤게모니를 비판하는 포스트식민담론은 유럽철학이 자신의 보편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문화적 무지를 시인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금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서 사회과학의 성격을 주조해온 서구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은 인간성 전체를 포괄하는 이론들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들이 하는 진술은 인류의 대다수, 즉 비서구 문화에 속해있는 사람들에 대한 상대적인, 그리고 때로는 절대적인 무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한때 지구 전체 면적의 85%에 이르렀던 식민지는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식민주의는 오늘날에도 정치,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의 틀에 여전히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것은 서구 국가와 구 식민지 사이, 그리고 그런 국가안의 다수민족과 소수민족 사이에 신식민적 관계가 남아 있어 여전히 식민주의적 경험에 의해 형성된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민잔재인 영어가 남게 되어, 영어를 매개로 한 그들 자신의 문화, 역사 등을 고려한 영어권 문화가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영어권"(English-speaking World)이라는 말은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이 말은 식민 이후 현재의 영어권 국가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데 있어 여러 종족에 근거들 둔 자신들의 문화를 앵글로 색슨계나 미국 주류 백인들의 문화와 외적으로 구별 지음으로써 정의될 수 있다. 현대의 포스트식민담론이란 이러한 인식을 배경으로, 과거 유럽 열강의 식민지의 문화, 정치, 역사 등을 포함한 문화에 초점을 두면서 과거의 식민지 경험이 현재의 세계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를 살펴보는데 사용되는 이론적, 비평적 전략들을 일컫는 용어이다(Ashcroft et al., 1). 그러므로 포스트식민담론은 식민화하려는 권력을 지닌 공격적인 팽창주의적 제국주의와 특히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가치체계들에 의문을 던지며 이러한 가치체계들이 여전히 서구세계에서 지배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포스트식민 연구"(postcolonial studies) 분야가 영미권에서 제도화된 영역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 들어서였다. 오늘날 이 분야는 서구 학계뿐만 아니라 과거 식민지 국가의 대학에서도 합법적 위상과 상대적 특권을 확립하고 있다. 수많은 포스트식민 연구기관이 설립되었고, 그 대부분은 문학을 비롯해서 문화연구, 역사, 인류학, 예술, 기타 학문분야와 연계되고 있다. 각종 학회와 콜로키아에서 그 관심은 꾸준히 증명되고 있는데, "포스트식민 문학," "포스트식민 이론," "포스트식민 상황"의 이름으로 앞 다투어 특집호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각 분야에서 포스트식민 문제와 관련된 학문적 자료들을 발간하는 데 있어 전문 출판사들을 탄생시켰고, 대부분의 학회지들은 이 분야의 학문 활동을 광범위하게 지원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이처럼 "포스트식민 연구"는 오늘날 전 지구적 관계에서 우리의 다양한 지적, 문화적 지형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검토하고, 여기에 비판적 실천, 지배와 패권의 문제를 재고할 필요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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